매콤달콤

10월 7일 새벽, 서울 서대문구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3발의 총성이 들렸습니다.

16일 새벽 부산에서도

9발의 총성이 울려퍼졌습니다.

"'씩씩' 대면서 앞뒤 안 가리고 달려드는

놈들을 보면 며칠 동안은

심장이 벌렁거려 잠을 잘 수 없어요." 

'그 놈'을 목격한 동네 주민

 "완전히 추격전을 하고 난리가 났죠. 

우리가 수색하니까 '그 놈'이 튀어나와서 

직원과 부딪히고 다시 도망갔어요. 

총 한 10발 이상 맞았는데 거기서 사살된 거죠. 

무섭죠. 엄청나더라고요.“

부산 동래경찰서 경찰관

깊은 가을밤, 시민들을 떨게 한

'그 놈'의 정체는 무엇일까요?

도심을 휘젓고 다니는 '그 놈'의 정체는

멧·돼·지

도심에 나타나는 멧돼지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습니다.

서울의 경우, 지난해 멧돼지 관련

119구조 출동 횟수가

월평균 29.4회에 달했습니다.

주로 종로구, 은평구, 성북구 등 

서울 시내 주요 산이 있는 지역에

자주 출몰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멧돼지 출몰이 잦은 지역에 사는 주민들은 

불안감에 잠을 이룰 수가 없습니다.

특히 텃밭을 가꾸는 주민들은 피해로 인해

덫이나 약을 놓았지만, 

무용지물일 뿐이었다고 합니다.

멧돼지가 유독 가을에 

도시로 내려오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봄과 여름에는 산에 먹이가 풍족하지만,

가을철엔 먹이가 부족할 뿐만 아니라 

등산객들이 도토리까지 싹쓸이하면서 

먹이 부족 현상이 심해졌습니다.

기후 온난화도 원인입니다.

“4~6월에 태어난 멧돼지 새끼는 겨울에 반 이상 

죽는 게 기본이었는데 기후가 전보다 따뜻해져 

지금은 생존율 80%에 달한다”

서울대 산림과학부 교수

마지막으로는 멧돼지의 서식지 침탈입니다. 

등산로, 도로 건설 등으로 

갈 곳을 잃은 멧돼지는 

도심까지 내려오게 됩니다.

멧돼지와 마주치면 어떻게 하죠?

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시선을 떼지 않은 상태에서

등을 보이지 말고 천천히 뒷걸음질 쳐

멧돼지의 시야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합니다.

멧돼지가 도심에 자주 나타나자

서울시는 환경부와 함께

멧돼지 포획과 안내문 배포 등

대응에 나서고 있습니다.

집을 잃은 '그 놈'들이 안타깝긴 하지만,

주민들을 위한 대책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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