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자들은 이미 알고 있었다?

조회수 2016. 10. 5. 16:47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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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인사이드-1분간 주목하면 경제가 보인다

Big Short (공매도)


크게 판다는 의미입니다.

실제 영화 빅쇼트에서는 가치가 0에 가까운

쓰레기 채권(Junk Bond)들을 비싼 가격에 팔아

큰 차익을 남긴 사람들이 있었고,

그 때문에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치는 장면을 볼 수 있습니다.


규모는 다르지만 비슷한 사태가

최근 한미약품에서 일어났습니다.

출처: 영화 '빅 쇼트'
"이게 이 가격이 아닐텐데..."

작년까지 한미약품은 성공적인 기술

수출로 대박을 쳤습니다.


그런데 지난달 30일,

투자자들은 충격적인

사태를 겪었습니다.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요?


사태의 발단은 이렇습니다.


지난달 29일 장 마감 후 한미약품은

미 제넨텍 사와 1조원 규모의

기술수출 계약이 성사됐음을

알리는 공시를 했습니다.

출처: gettyimagesbank
"예! 우리 대박쳤어요!"

이 상황에서 증권사들의 보고서는

개인 투자자들의 투자심리를

자극하기 충분했습니다.


'8번째 홈런'


'신약 개발의 클래스가 다르다'


'고기도 먹어본 놈이 잘 먹는다'


관련기사 : 한미약품 이틀새 주가 24% 추락…`수상한 공매도` 줄소송 예고

출처: pixabay
자극적인 제목의 보고서들은 개미들을 홀리기에 충분했다

출처: 매경 DB

그런데 정작 주식을 사고 판 사람은

따로 있었습니다.


 계약 호재 공시 다음날인 지난달 30일,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들은 2037억원의

한미약품 주식을 내다 팔았지만

개인 투자자들은 2101억원을

사들였습니다.


게다가 한미약품에 대한 

공매도 수량은 평소보다

약 20배 많은 10만4000여 주에 달했습니다.

출처: giphy
"아니 대박을 쳤다는데 왜 팔아??"

사실은 한미약품이 지난달 29일 미국

제넨텍과의 수출계약에 대한

공시를 했지만 바로 다음날인 지난달 30일

베링거인겔하임과 맺은

계약이 파기된 것입니다.


개인 투자자들이 약 25%의 주가

하락의 손해를 입는 동안

공매도 투자자들은

125억원의 평가차익을 올렸습니다.


10월 5일 오후 4시 현재에도 한미약품 주가는

전일대비 약 3% 떨어져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달 30일 개장 후 30분이 지나서야

계약파기 소식을 공시하면서

투자자들의 항의가 잇따랐습니다. 


계약이 파기됐다는 것을 기관 투자자와

외국인 투자자들만 알고 있었다는

의혹이 생길 수 밖에 없습니다.



관련기사 : 개미의 `눈물` vs 공매도 세력의 `웃음`

한미약품 `올무티닙 쇼크`…거래소, 내부자거래 조사

출처: 매경 DB
한번에 돈방석에 앉게 된 공매도 투자자들

한미약품도 비난을 받았습니다.

악재 공시를 일부러 늦춘 것 아니냐는 것입니다.


한미약품은 기술 수출 계약이

중대사안이었던 만큼 늦게 공시

할 수밖에 없었다는 변명을 늘어놓았습니다.

출처: giphy
"불리한 정보는 숨겨야지"

한편 이 사태로 인해 한미약품

개인 투자자들 뿐만 아니라

제약,바이오 관련주가 덩달아

큰 주가 하락폭을 보였습니다.


결국 제약시장 전체의 신뢰를

잃게 만드는 결정타가 된 셈입니다.


관련기사 : 헬스케어 펀드도 날벼락…한미약품 직격탄, 제약·바이오株 동반하락

출처: southpark
이 사건으로 인해 산업 전반에 찬물을 끼얹은 격이 됐다.

기업에 불리한 정보 숨기기, 내부자 정보 유출,

증권사의 의도적 띄워주기 등


모두 자본시장의 신뢰와 투자심리를

심각하게 저해하고 산업의 발전가능성을

막는 중범죄입니다.

한미약품이 신약 수출 계약을 맺었다는 뉴스를 믿고 개장하자마자 아내 몰래 퇴직금 1억원을 투자했는데 하루 만에 2000만원 넘게 손해를 봤습니다. 
하소연을 늘어놓는 한 피해자

이번 사태에 대해 일부 로펌에서는

한미약품 주가 하락과 관련해

민사소송을 준비중입니다.


문제의 뿌리를 찾아 발본색원하고

신뢰성을 다시 회복하는 것이 절실합니다.

출처: 영화 '빅 쇼트'
재발 방지를 위한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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