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자들은 이미 알고 있었다?
Big Short (공매도)
크게 판다는 의미입니다.
실제 영화 빅쇼트에서는 가치가 0에 가까운
쓰레기 채권(Junk Bond)들을 비싼 가격에 팔아
큰 차익을 남긴 사람들이 있었고,
그 때문에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치는 장면을 볼 수 있습니다.
규모는 다르지만 비슷한 사태가
최근 한미약품에서 일어났습니다.
작년까지 한미약품은 성공적인 기술
수출로 대박을 쳤습니다.
그런데 지난달 30일,
투자자들은 충격적인
사태를 겪었습니다.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요?
사태의 발단은 이렇습니다.
지난달 29일 장 마감 후 한미약품은
미 제넨텍 사와 1조원 규모의
기술수출 계약이 성사됐음을
알리는 공시를 했습니다.
이 상황에서 증권사들의 보고서는
개인 투자자들의 투자심리를
자극하기 충분했습니다.
'8번째 홈런'
'신약 개발의 클래스가 다르다'
'고기도 먹어본 놈이 잘 먹는다'
관련기사 : 한미약품 이틀새 주가 24% 추락…`수상한 공매도` 줄소송 예고
그런데 정작 주식을 사고 판 사람은
따로 있었습니다.
계약 호재 공시 다음날인 지난달 30일,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들은 2037억원의
한미약품 주식을 내다 팔았지만
개인 투자자들은 2101억원을
사들였습니다.
게다가 한미약품에 대한
공매도 수량은 평소보다
약 20배 많은 10만4000여 주에 달했습니다.
사실은 한미약품이 지난달 29일 미국
제넨텍과의 수출계약에 대한
공시를 했지만 바로 다음날인 지난달 30일
베링거인겔하임과 맺은
계약이 파기된 것입니다.
개인 투자자들이 약 25%의 주가
하락의 손해를 입는 동안
공매도 투자자들은
125억원의 평가차익을 올렸습니다.
10월 5일 오후 4시 현재에도 한미약품 주가는
전일대비 약 3% 떨어져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달 30일 개장 후 30분이 지나서야
계약파기 소식을 공시하면서
투자자들의 항의가 잇따랐습니다.
계약이 파기됐다는 것을 기관 투자자와
외국인 투자자들만 알고 있었다는
의혹이 생길 수 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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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 `올무티닙 쇼크`…거래소, 내부자거래 조사
한미약품도 비난을 받았습니다.
악재 공시를 일부러 늦춘 것 아니냐는 것입니다.
한미약품은 기술 수출 계약이
중대사안이었던 만큼 늦게 공시
할 수밖에 없었다는 변명을 늘어놓았습니다.
한편 이 사태로 인해 한미약품
개인 투자자들 뿐만 아니라
제약,바이오 관련주가 덩달아
큰 주가 하락폭을 보였습니다.
결국 제약시장 전체의 신뢰를
잃게 만드는 결정타가 된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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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에 불리한 정보 숨기기, 내부자 정보 유출,
증권사의 의도적 띄워주기 등
모두 자본시장의 신뢰와 투자심리를
심각하게 저해하고 산업의 발전가능성을
막는 중범죄입니다.
이번 사태에 대해 일부 로펌에서는
한미약품 주가 하락과 관련해
민사소송을 준비중입니다.
문제의 뿌리를 찾아 발본색원하고
신뢰성을 다시 회복하는 것이 절실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