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와 멜론의 싸움은 지금부터다
음악산업의 시장은 음반의 시대와
음원 다운로드의 시대를 지나
스트리밍 중심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이미 미국에서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는
디지털 다운로드 매출을 추월한 상태입니다.
국내 스트리밍 이용자 비율도 크게 늘어
작년에는 전체의 71.6%가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할 정도가 됐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난 8월,
애플의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인
'애플 뮤직'이
한국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애플뮤직이 보유하고 있는 음원은
3000만 개 이상으로
국내 사업자들보다 5배 가까이 많습니다.
때문에 국내 음원 업계는
많은 우려를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글로벌 공룡 음원 사업자의 등장이
국내 음원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요?
‘멜론’을 운영하는 로엔의 경우,
우려를 어느정도 씻은 듯 합니다.
애플뮤직이 런칭한 후에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작년에 비해 증가해 성장세를 이어갔습니다.
반면 많은 음원을 보유한 애플은
정작 국내 가요 음원들은 확보하지 못했습니다.
게다가 음원을 확보하기 위해
런칭하기도 전에 음원유통 시장에서
'갑질'을 했다는 논란을 키우기도 했습니다.
보통‘정상가’를 기준으로 정산을 하지만
애플은 ‘판매가’를 기준으로
계약조건을 내걸었습니다.
만약 음원 가격이 할인된다면
할인된 가격에서 정산을 받는 것이죠.
이런 정책 때문에 이미 미국에서
테일러 스위프트 등 현지 가수들의
격렬한 비난을 받기도 했습니다.
물론 애플뮤직이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애플의 서비스 가격이 비싸게 출시되면서
국내 기업들의 이용료도
올라갈 수 있습니다.
유료 음원 고객이 늘어났다는 점에서
시장 규모가 커질 것이라는 전망도 있습니다.
또한, 애플뮤직이 국외로 진출하는
통로로 도움이 될 수도 있습니다.
여러 문제점들 때문에 애플의 한국진출은
찻잔 속 태풍으로 그칠 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앞으로 국내 사업자들은
고민을 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애플 뮤직이나 넷플릭스처럼
경쟁력을 갖춘 국외 콘텐츠 서비스의
국내 진출이 본격화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애플은 한국에 진출하면서
국내 사업자들의 가격대에 구애받지 않고
음원의 양과 질로 승부수를 던졌습니다.
덕분에 그동안 음원 저작권료 논쟁 등으로
골머리를 앓았던 국내 업계로서는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아졌습니다.
마케팅 전략, 수익모델을 보완할 요금제,
서비스 유형의 다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