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의 이자가 수상하다
은행은 대출을 해줄때 대출자의 신용상태나
재정능력을 바탕으로 이자를 매깁니다.
대출금을 받을 확률이 높을수록 은행도
더 적은 이자를 매기는 것입니다.
동시에 은행도 수익을 창출해야 하기 때문에
신용도가 아무리 좋아도 일정수준의
대출금리를 받는 것이 보통입니다.
그런데 아무리 신용이 좋아도 받을수 없는
초 저금리로 대출을 받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농협의 주택담보대출자 중 0.03%에 불과한
730여 명이 초저금리 대출을 받은 것입니다.
어떻게 된 일일까요?
농협은 고위공직자나 거래처 임원들에게
우대금리를 챙겨주기 위해
본부 승인으로 대출금리를
인하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 김재수 장관은
신용우수자의 대출금리보다 0.75% 낮은 금리로
대출받았다는 의혹을 받아
곤욕을 치뤄야 했습니다.
문제는 이런 우대금리가 거래실적과는
무관하게 주어지는 특혜라는 것입니다.
일반 고객들은 신용이 좋고 재정상태가 건전해도
1% 포인트 안팎의 금리혜택을 받기 어렵습니다.
논란이 된 시기, 한 시중은행의 1·2등급자
가산금리는 1.01%이었지만
같은 기간 농협의 경우는 0.07%이었습니다.
논란이 거세지자, 김 장관은 해명에 나서는 한편
추가 우대금리를 환원하고 정상적인 방법으로
대출금리를 적용받기로 했습니다.
오늘도 누군가는 힙겹게 학자금 대출 이자를 갚고,
또 누군가는 전세대출 이자를 내고 있습니다.
투명함의 상징이 되어야 하는 금융기관이
부정한 방법으로 특혜를 준다면,
정당하게 경제활동을 하는
시민들은 피해를 볼 수밖에 없습니다.
금융기관의 불공정한 관행을
발본색원 할 필요가 있어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