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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 더 많은 공대 출신 인재가 필요할까

조회수 2016. 2. 12. 17: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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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인사이드 - 1분간 주목하면 경제가 보인다.
재작년 SNS에서 화제가 됐던 '대기업 인사팀 18년차의 조언'이라는 글, 기억하십니까?

facebook 캡처


'공대를 가라', '문과는 서강대 경영이 마지노선' 등의 도발적인 조언이 담긴 이 글과 함께 *인구론, 문송 같은 신조어도 화제가 됐습니다.

*인구론: 인문계 대학생의 90%는 논다

문송: 문과라서 죄송합니다


관련기사: 매일경제·넘쳐나는 대졸자, 일자리 미스매치 해결 시급하다
이런 현상은 미국도 다를 바 없습니다. 제조업과 IT·스타트업의 급부상으로 *STEM 교육을 강화하자는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인문학에 대한 투자를 줄이고 학생들의 STEM 성적이나 올려야 한다는 얘기도 들립니다.  

*Science, Technology, Engineering, Math:

과학·기술·공학·수학

 

"과학·기술·공학·수학 공부가 비결이죠"

giphy.com



그러면 과연 기업은 더 많은 이공계, 공대 출신 인재가 필요할까. 

여기에 대한 답을 얻기 위해 폴 휘틀리 에식스대 교수와 PTC의 존 스튜어트 수석부사장에게 물었습니다. 두 석학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요?

`文史哲(문사철)` vs `STEM`, 자세히 보려면 꾹~
폴 휘틀리(Paul Whiteley) 에식스 대학 교수

Youtube 캡처



존 스튜어트(John Stuart) PTC 수석부사장 

PTC 홈페이지



Q: STEM 교육이 강조되는 이유는 무엇인가

STEM은 제조업에서 가장 중요한 학문이다. 수학과 추론 능력은 IT산업에서 필수적이다.

제조업은 지식집약적 산업이 되어 가고 있다. 심도 있는 이공계 전공 지식을 보유한 사람들은 환영받는다.


Q: STEM의 필요성은 계속 강조될 것이라 보는가

산업이 고도화되면서 제조업이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줄어들고 있다. 
특히 금융이나 마케팅과 같은 분야는 STEM과 큰 상관이 없다.

이공계 교육은 혁신과 기업가적 정신에 필수적이다. 세상을 놀라게 할 아이디어를 떠올릴 수 있어도 그것을 가능하게 할 기술적 이해가 없다면 백일몽에 그칠 뿐이다.
Q: 인문사회계 학생 일부는 취업을 위해 이공계 수업을 듣고 있다. 이런 현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학생들이 흥미와 적성에 따라 이공계 수업을 수강하는 것은 말릴 일이 아니다. 그러나 취직을 위한 공부가 아닌 관심 있어하는 공부를 해야 한다. 

지금 산업 전망에 따라 전공을 선택하고 정부가 그에 맞춰 예산을 배정하는 것 모두 결국 실패할 수밖에 없다.

 STEM 비전공자들 역시 IT 부문에서 일하고 싶다면 자신의 전공을 확장하는 게 필요하다. 해당 분야에 취직하고 싶다면 그 기초를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Pixabay

Q: 정부가 정책적으로 이공계 교육에 집중해야 하나

이공계 교육이 경제 성장에 긍정적 효과를 주기는 하지만 그건 '이공계'라서가 아니라 '교육' 이기 때문이다. 

특히 서비스나 문화산업은 더 중요해지고 있는데 STEM으로는 제대로 대응할 수 없다. 사람 간 상호작용에 대한 스킬, 콘셉트와 언어 추론 능력, 독창성과 상상력 등은 다른 전공에서 길러진다.

Pixabay


이공계 교육은 경제 성장이나 일자리 제공 측면에서 필수적이다. 급속하게 기술이 발달하고 있는 상황에서 더 많은 이공계 전공자들이 우대받을 것이다. 정부가 이공계 교육을 활성화하면 청년 구직난을 완화시킬 수 있을 것이다.

Q: 미국의 국제학업성취도평가(피사·PISA) 점수는 낮은데 혁신지수가 높다는 이유로 STEM 교육이 그리 중요하지 않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다

PISA 성적은 교실에서 얻는 지식만을 측정하기 때문에 한계가 있다. 진정한 STEM 인재를 원한다면 학생들이 수학이나 과학에 흥미를 느끼고 그 필요성을 체감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Q: 정부가 특별히 장려해야 할 학문 분야가 있을까

학생들 수요에 따라서 더 높은 교육이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 다만 그 선택은 정부보다 시장이 더 잘한다. 정부의 역할은 기초학문에 펀딩하는 정도에 그쳐야 할 것이다.


Q: 인문계 출신의 장점도 있을 텐데. 무엇인가

문학을 통해 사람과의 관계, 심리를 배우고, 사회학을 통해 협업 방식을 깨달을 수도 있을 것이다. 

이런 인문학적 소양을 지닌 사람이 STEM 공부까지 했다면 뛰어난 프로그램 매니저가 될 수 있는 자질을 가진 것이다.

미국 저널리스트 파리드 자카리아는 과도하게 STEM 교육만 강조하면 인문학이 주는 창의성이 말살돼 미국만의 강점을 잃게 된다고 지적했습니다.


관련기사: 매일경제· 하버드라는 성역마저 흔드는 `문사철 위기`

과연 기업은 더 많은 이공계 인재가 필요할까요? 
인문학은 시장에서 몸값이 낮다는 이유로 축소돼야 할까요?

당신의 생각은 어떻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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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Biz Times] `文史哲 옹호론자` vs `STEM 예찬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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