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차장님, 그건 아니지 말입니다!"

조회수 2016. 2. 1. 13:13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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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인사이드 - 1분간 주목하면 경제가 보인다.
회사에서 업무를 처리하다 보면 
하루에도 여러가지 문제들이 발생합니다.
그리고 그것을 처리하고 결정하는 데는
여러 사람들의 의견이 더해져서 결정됩니다.


<출처 giphy>

회사의 업무 시 우리가 결정해야 할 사항들은
사실 탕수육의 소스를 부어먹을 것인지, 
찍어 먹을 것인지 같은  간단한 문제가 아닙니다.


하지만, 가끔은 
오너에게 본인의 의지를 강력히 피력할 필요가 있습니다.

회사에 발생한 혹은 처리해야 할 문제의 최종결정권자
 회사의 오너입니다.

그런데 혹시 당신은, 
가끔씩 오너 혹은 상사가 정한 의견을
답.정.너(답은 정해져 있고 넌 대답만 하면돼)라고 
속으로 욕하고 있진 않나요?

물론 오너라고 해서 항상 정답을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므로 간혹 그가 말하는 오답이 오답이라고 말해 
줄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1. 당신은 비겁하고 월급이나 축내는 게으른 직원이 아니다.


뭘봐? 할말 있어?! 내 결정이 잘못되기라도 했다는 거야?!
-출처 영화 <베테랑> 스틸컷


여기 직원이 1000명인 회사가 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회사에 문제가 생겼습니다.
모든 직원들이 머리를 싸매고 고민한 끝에 
해결책을 만들어냈습니다.
최고는 아니지만 나름 최선의 방법을 찾은 것입니다.
그 순간, 
이 회사의 오너이자 사장도 방법을 생각해냈습니다.



그런데 진짜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바로 999명 직원의 생각과 
오너 1명 생각이 달랐던 것입니다.
직원들은 말을 아꼈지만 오너의 생각이 틀렸다는 데 
암묵적인 공감대를 형성했습니다. 



출처 gettyimagesbank


그렇다면 질문을 해보겠습니다.
만약 당신이라면 단 1명이지만 최고 권력자 정면에서 
큰 목소리로 당당하게
“그것은 틀린 것입니다”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까?
아니면 
오너의 주장에 그저 고개를 조아리고 동조하겠습니까?

아마도 후자를 선택할 직장인이 대부분일 것입니다.
그것은 999명의 직장인이 모두 비겁하고 
그저 월급이나 축내는 게으른 존재이기 때문은 아닙니다.
어쩌면 최고 권력자의 생각과 반대되는 의견을 
제시하는 것에  대한 본능적인 두려움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그것은 계급사회에서 생존해 나가는 최소한의 방법을, 경험과 조직생리로 터득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위와 같은 상황에서 누군가 한 명 
용기를 내어 오너에게
오너의 선택이 잘못된 것이라고 보기 드문 용기를 낸다면,
그는 말 그대로 보기 드문 청년이 되고 말 것입니다.




tvN 드라마 <미생> 캡쳐컷



드라마 <미생>에서 첫 출근을 한 장그래에게 
김동식 대리는
계속해서 ‘보기 드문 청년’이라고 말합니다.
그것은 이미 조직내에서 암묵적으로 정해놓은 
기준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같은 맥락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언제까지고 용기를 내 ‘NO!’를 외친 직원을 
보기 드물다는 말로 치부할 순 없습니다.
바로 다르다고 외면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물론, 누구에게나 하기 힘든 말이라는 것을 압니다.
하지만, 
누군가는 꼭 해야하는 이야기임을 역시 잘 알고 있습니다.


2. 주군에게 300번 ‘NO’를 외친 재상 위징(魏徵)

당나라 학자 위징(魏徵)
위키 지식백과


중국 당나라 초 군주에게 당당하게 ‘NO!’를 외치던,
보기 드문 충신이 있었습니다.
그는 바로 살아서도, 죽어서도 충신으로 기록되었던
당나라 ‘태종 이세민의 거울’이라 불리던 재상 위징입니다.


위징은 6번이나 주군을 옮겨 태종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태종의 가신은 아니었지만 
그는 누구보다 태종의 충신이었습니다.
그리고 죽기를 각오하고 
태종의 잘못과 게으름과 나태를 꾸짖었습니다.



하루에도 몇 번씩이나 태종에게 간하는 위징을 보면서
태종은 일종의 ‘위징 울렁증’이 생길 정도였다고 합니다.
한번은 사냥을 위해 수레와 말을 준비시켰다가 
‘위징이 반대할 것 같다’고 생각하고
스스로 이를 취소시킬 정도였다고 전해집니다. 


" 사냥간다 하면 위징이 혼낼거야..ㅠㅠ"


하지만, 이러한 태종의 인내심도 한계에 달했습니다.
태종은 황후에게 
“내가 오늘은 기필코 위징을 죽이리라” 
소리쳤다고 합니다.
그러자 장손황후는 
황후의 제례복을 갈아입고 태종에게 절을 했습니다.
태종이 어리둥절해 하자 
황후는 태종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임금이 밝으면 신하가 곧다고 했습니다.
위징이 곧은 것을 보니 폐하의 밝음이 드러난 것이라 이렇게 폐하께 경하 드립니다.”

태종은 황후의 충고를 받아들이고 
이후 위징에 대한 총애를 아끼지 않았다고 합니다.


아마도 위징이 일생의 안락만을 추구하는 
보통의 관리였다면
그 역시 이런 괴로운 직책에서 벗어나고 싶었을 것입니다.
또, 태종 역시 이후 위징이 생을 다했을 때
그가 반대하던 고구려 정벌 후 대패 한 후 
위징의 빈자리를 크게 느꼇다고 합니다.


이렇게 위징과 태종은 단순한 군신관계를 
넘어선 신뢰로 얽힌 사람들이었으며,
서로의 일생에 필수불가결한 존재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



어머 부끄럽다, 얘_gif
giphy.com



3. 마무리

물론 우리는 위징을 서투르게 흉내 낼 필요가 없습니다.
300번이 아닌 단 한 번,  파괴력 있는 
‘No’를 외치는 타이밍을 잘 잡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당신이 외친 그 어마어마한 용기가 단순히 
당신만의 취향이나 선입견이 아닌
조직에게 가장 적합한 답안이라는 것을 설득시킬 
만한 근거 역시 필요할 것입니다.



어떤 순간 당신의 리더도 지겹게 들은 아부의 ‘Yes’보다
충성 순도 100%의 ‘No’를 듣고 싶어 할 것입니다.


"어때? 용기 함 내봐?"

그것을 위해서 직장인에게 필요한 것은 조직과
조직을 경영하는 리더에 대한 연구이며 그 첫 걸음은
당신의 업무를 완벽하게 파악하고 유능한 직장인이 
되는 것입니다.
그래야 당신의 말에 무게가 실리고 신뢰가 
쌓이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때 꺼낸 당신의 용기야 말로
당신을 ‘보기 드문 청년’이 아닌, 
‘꼭 필요한 인재’로서 만들어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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