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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적 거리가 필요한 이유

조회수 2018. 2. 2. 21:2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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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이라는 위안
누군가와 사랑에 빠지면, 그 사람에 푹 빠져있을 때는 “서로 사랑하는데 무슨 거리가 필요해?”,“이렇게 꼭 붙어있어도 아쉬운데..”라는 생각이 든다.
시간이 흘러 여전히 사랑에 빠져있지만 한 번씩 “그 사람이랑 거리가 좀 필요할 것 같아”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여기서 ‘거리’란 두 가지를 말한다. 바로 물리적 거리와 심리적 거리다.
우리는 가족과 365일 중 350일 이상을 한 공간에서 보내지만 가족과 떨어져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잘하지 않는다.
즉, 물리적 거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일은 드물다.
그러나 심리적 거리는 다르다. 정확하게 알 수 없지만, 사춘기 시기부터, 또는 내 방을 갖게 된 즈음부터 우리는 머릿속에 나만의 세계를 만들기 시작한다.
그때부터는 오롯이 나만 출입할 수 있는 어떤 공간이 생기게 되는 것이다.
출처: 그런데 갑자기 부모님이, 남자친구 여자친구가
그런데 갑자기 부모님이, 남자친구 여자친구가 그 공간에 출입하려고 하는 일이 생기면 그때부터는 거리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는데 이게 바로 ‘심리적 거리’이다.
저자는 대표적인 예가 사랑과 집착을 혼동하는 일이라고 말한다.
연인의 휴대폰이나 사적인 영역까지 모두 꿰고 있어야 마음이 놓이는 경우, 혼자만 간직하고픈 고민이나 내밀한 감정까지 공유하자고 조르는 경우 도통 혼자 있을 틈을 허락하지 않는 경우가 해당된다.
연인이라면 무엇이든 똑같이 해야 하고 똑같은 감정을 느껴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 상대에게 요구할 때, 상대는 사랑으로 느끼지 않고 집착이 아닌가 혼동이 들기 시작한다.
사실 이런 감정은 본능에 가깝다. 상대와의 차이를 없애고 완전히 일치하려는 욕망, 사람에게는 기본적으로 분리에 대한 두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사랑의 기술>의 저자 에리히 프롬은 이러한 두려움은 자연의 일부였던 우리가 세상에 태어나면서 철저히 혼자 살아가야 하는 데서 오는 ‘실전적 불안’이라고 말하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사랑에 대해서도 기술을 배우고 고민해야 한다고 말한다.
사랑에 무수한 실패를 경험하고도 원인을 가려내지 못하고 실패를 반복하는 게 인간이지만 말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저자는 ‘안전거리’를 유지하라고 말한다. 상대의 본래 모습을 존중하는 것, 꽃이 아름답다고 해서 함부로 꺾어서 몸에 지니고 다닐 수 없는 것처럼 상대의 사적인 영역을 침범하지 않는 것, 그게 물리적 공간이라면 그 공간 또한 지켜주는 것, 때로는 뒤에서 지켜봐 주는 것으로 말이다.
마음이 요동치는 당신, 걱정을 놓아본 적이 없는 당신에게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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