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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을 적게 해도 불행해지는 이유

조회수 2019. 2. 18. 16: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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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사람들의 전쟁

보통의 존재인 우리에게 가장 걱정은 다름 아닌 '일'이다. 

세탁기, 건조기에서 시작해 집 청소를 대신해주는 로봇 청소기는 우리가 더 많이 일하도록 장려하는 동시에 누군가의 일자리를 앗아갔다. 

앞으로 자율주행 자동차가 상용화되면 더 많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고 더 적게 일하는 동시에 덜 행복해질 것이다.

<보통 사람들의 전쟁>의 저자 앤드루 양은 누구보다 생생하게 현재 미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자리 전쟁을 추적했다.

내가 탄 차가 자율주행한다고 하면 아직은 두려움이 앞선다. 하지만 아무도 타지 않은 트럭이 물건 이동을 목적으로 자율주행 한다면 그 정도는 당장 가능하지 않을까?

2017년 네바다주와 콜로라도주에서는 자율주행 트럭이 화물을 배달하는 데 성공했다
리오틴도는 오스트레일리아에 있는 광산에서 하루 24시간 철광석을 운반하는 자율주행 트럭 73대를 운용하고 있다. 뿐만 아니다.
우버는 2016년 자율주행 트럭 회사 오토를 인수한 후 기술자 500명을 고용했으며 구글에서 분리된 자율주행차 회사 웨이모는 대형 트럭 제조사 다임러 및 볼보와 함께 자율주행 트럭을 개발하는 중이다.

미국에서 화물차 기사는 29개 주에서 가장 흔한 직업으로, 미 전역에는 350만 명의 화물차 기사가 있다. 자율주행 트럭의 등장으로 당장 내년, 내후년 이들 중 일부가 실직하게 된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그들과 함께 화물 자동차 휴게소, 식당, 모텔, 오락센터 등 화물차 기사의 요구를 충족하기 위해 일하는 720만 명의 생계도 함께 위태로워지는 것이다.

미 전역에는 2000개가 넘는 센터들이 운영되고 있다. 화물차 기사가 지나다니지 않으면, 수십만 명이 추가로 일자리를 잃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예를 들어 네브래스카주의 경우 근로자 열두 명 중 한 명 꼴인 6만 3천 명이 화물차와 관련된 산업에 종사한다.

미국의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화물 운반을 자동화했을 때 절감할 수 있는 비용 규모를 연간 1680억 달러(180조 원 이상)로 추산했다. 이 정도면 화물차 기사를 집에 가라고 하기에 충분한 유인이 되고도 남는다.

우리는 자동화가 진전되면 기본적・반복적 일을 하는 블루칼라 노동자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이라고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사실은 그것보다 문제가 조금 더 복잡하다. 

화이트칼라냐, 블루칼라냐 또는 지적 기술이냐, 육체적 기술이냐가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중요한 것은 틀에 박힌 일이냐, 아니냐 하는 것이다. 틀에 박힌 일이라면 어떤 종류의 일자리라도 AI와 자동화의 위협에 노출되어 있다. 시간이 지나면서 더 많은 종류의 일자리가 위협받을 것이다

틀에 박힌 활동을 하는 사람이라면, 의사, 변호사, 회계사, 자산관리사, 증권거래인, 기자 뿐만 아니라 심지어는 예술가와 정신분석 전문가까지도 점차 자동화 기술의 희생양이 될 것이다.

자동화 물결의 이유 중 하나는 일 처리가 목표인 입장에서 보면 사람이 기계보다 훨씬 다루기 까다롭기 때문이다. 즉, 다루기 쉬운 기계로 빠르고 효율적으로 일을 처리하고 사람은 그 시간에 다른 것을 할 수 있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인간은 무엇을 해야 할까. 인간을 가치 있게 하는 것은 무엇일까. 일하지 않으면 더 행복해 질까.
프랑스 작가 볼테르는 이런 말을 했다. '일은 세 가지 커다란 악, 즉 권태, 부도덕, 궁핍을 막아준다.' 일이 완전히 없어지면 대부분의 사람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장기 실직은 사람을 황폐화하는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행복 수준이 뚝 떨어져 회복되지 않는다.

자동화 시대가 전면에 등장하기 전에 우리가 극복해야 할 과제는 일이 인간을 필요로 하는 것보다 인간이 일을 더 필요로 한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인간에게 가치 있는 일을 개발하는 것이다.

일이 인간에게 적합한 것이냐에 대한 판단은 일정 부분 각자의 관점에 달렸다. 인간은 일을 싫어하면서도 일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다. 그렇다고 일이 없어지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도 모른다.
일은 기계가 하고,
인간은 남는 시간에 여가를 즐길 수 있는
그런 세상에 살기 위하여,
지금부터라도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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