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살 것인가 - 김영하

조회수 2018. 11. 24. 14: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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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살 것인가, 소설가 김영하 편


피렌체 사랑의 언덕에서 해맑은 얼굴로 자기 파괴를 외치는 사람 글 쓰는 사람인데 말이 끊이지 않는 이 남자, 소설가 김영하


서점에서 책 제목으로 처음 만난 이 작가는 살벌했다.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 <살인자의 기억법>

그런데 TV 프로그램에서 다시 만난 이 작가는  다른 자아를 가진 것처럼 환하고 아름다웠다. 

20년 넘게 소설을 쓰고 있는 김영하
그가 글 대신 말을 통해 전하려는 삶의 방향은 무엇일까.
하나, 남에게 휘둘리지 말자

그는 청년이었던 자신의 시대와 지금을 분명히 구분한다.

그의 청년 시절은 9%씩 성장하던 고성장 시대

지금은 2% 성장도 어려운 저성장 시대

따라서 그 시절을 살아낸 멘토들을 찾고  그들의 달콤한 조언에 따르는 삶은 지금 세대의 미래를 담보할 수 없다. 오히려 지금은 미래가 암울하다는 비관에서 벗어나 받아들여야 한다.  그리고 이때, 비관적 현실주의를 배격하려면 집단주의에서 벗어나야 한다. 


9.11테러 때 수많은 사람들이 피할 시간이 있었는데 건물에 남아있었다.  구조원을 기다린다는 이유였지만 무엇보다 다른 사람들이 가만있었기 때문이다. 대구지하철 참사 때도, 연기가 자욱했지만  선뜻 나서는 사람이 없어 모두 그 자리에 머물렀다.

집단적으로 사고하는 것은 위험하다.  인간이 타인의 영향을 받는 건 당연하다. 만연한 생각을 따르는 건 어찌 보면 편안 일에 속하기도 한다.


하지만 집단의 위험 속에서는 공포, 거짓 희망에도 쉽게 사로잡힌다. 집단이 나에게 과한 영향을 끼치지 않는지 나도 모르게 집단적 흐름에 휩쓸리고 있지 않는지 점검해본다.


둘. 우울한 인생이라면 자주 편집하자

그는 말한다. 우리는 누구나 자기 이야기를 가지고 있다고,

그리고 스스로를 비관하거나 우울증에 빠지는 사람은 나쁜 이야기를 가지고 있어서라고.

이들은 과거에 자기가 겪은 일 중 좋지 않은 것만 모아

지금의 자기를 구성한 에피소드를 만든다. ‘옛날에 내가 이런 잘못을, 실수를, 하지 말아야 하는데  여자(남자)를 잘못 만나서’와 같은 것 말이다. 그리고 현재의 자신을 이렇게 평가한다. “나는 잘 안될 거야. 왜냐하면 지금까지 잘 안됐으니까”

한 심리 상담가에 따르면 현대의 상담은  자기가 가지고 있는 이야기를 새롭게 편집하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저는 망했어요”라는 이야기를 갖고 있다. 이때 상담사가 나서서 이렇게 말한다.  “과거에 좋은 일은 없었습니까? 행복했던 순간은 없나요?” 그제서야 사람들은 비로소 암울했던 이야기들을 새롭게 써나가기 시작한다.


혹시 내가 가진 이야기가 나쁜 이야기로 가득하진 않는가? 그렇다면 새롭게 편집해보자.


셋. 감성 근육을 키우면 이 모든 게 가능하다

교수이기도 한 소설가 김영하.  한 날은 학생들에게 가장 행복한 순간에 대해 써보라고 했다.

처음에 학생들은 영화를 보는 듯 사건 중심으로 말한다.  그런데 오감을 이용해서 쓰라고 했더니  ‘멀리 바닷가에 갈매기가 떠있는데 끼룩끼룩 울었고 바다에 들어가니 물은 차가웠는데 내 입가에는 미소가 지어져 있었다.’ 와 같이 감각이 경험과 이어지는 글을 썼다. 즉, 이런 글쓰기는 우리의 감각을 일깨워 그 후 일상을 살아갈때도  다섯 가지 감성을 다 떠올릴 수 있게 한다.

감성 근육을 단단하고 강하게 만드는 것 은 육체 근육이 발달한 사람과 같다.  같은 양을 먹어도 기초 대사량이 높아 

살이 안 찌는 것처럼 감성근육이 발달한 사람도  더 많이 느끼면서도 정신에 부담을 덜 느낀다. 즉 잘 느끼는 사람은 남의 의견에 휘둘리지 않는다. 별점에 의존하지 않고 자신의 취향대로 인생을 살 수 있는 것이다.



다른 사람들의 말은 무조건 존중하면서  스스로의 생각을 지키는 것에 무지한 우리에게 중요한 건 내가 누구인가를 알고 나를 어떻게 지킬 것인가를 점검하고 편집하며 사는 삶이다. 


자신의 취향대로 인생을 살고 싶은 분들에게 이 영상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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