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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소확행은 무엇인가요?

조회수 2018. 6. 26. 19: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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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해지는 연습을 해요

소지섭과 박신혜. 당대 최고의 배우라고 불리는 이들이 외딴 작은 산골의 집에서 혼자 산다. 심지어 그들은 전기, 가스, 난방이 없는 ‘오프 그리드’(Off-Grid) 삶을 추구한다. 휴대폰도 반납은 물론이고, 생활에 필요한 최소한의 물건만 갖고 살아야 한다. 그들이 할 수 있는 일은 빗소리, 새소리를 들으며 아무 생각 없이 멍하니 자연을 바라보는 것 뿐이다. 그리고 그들은 이제 스스로 계획해보는 최초의 행복실험, 텐미닛 플래너의 피실험자가 됐다.

어찌보면 희귀하고 기가 막힌 이 프로그램의 이름은 <숲속의 작은 집>. ‘자발적 고립 다큐멘터리’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이 프로그램에서 두 배우들이 하는 미션은 간단하면서도 소소하다. ‘세 시간동안 밥 해 먹기’, ‘한 시간 동안 책(만) 읽기’, ‘계곡 물소리 담아오기’… 굉장히 쉬운 미션이라고 생각할수도 있지만 미션내용을 들으면 낯설고 막막하다. 그리고 이러한 '낯섦'은 지금까지 우리가 얼마나 분주하게 살아 왔는지 스스로 깨닫게 된다.

출처: tvN'숲속의 작은집'
밥을 먹고 멍 때리고 있다

출연진들도 마찬가지였다. ‘필요 없는 짐을 밖에 내놓으라’는 지시에 트렁크 두 개와 가방 두 개에 짐을 가득 채워 왔던 박신혜는 깊은 한숨을 쉬었다. 평소 음악을 들으며 무엇인가를 하던 박신혜는 한 번에 한 가지만 하기 미션에서도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음악 없이 식사를 하던 박신혜는 ‘나는 지금 아무 생각이 없다. 왜냐. 아무 생각이 없기 때문이다’라며 식사를 하다 잠에 취하기도 했다. 배우라는 특성상 누구보다 분주하게 살았을 터. 그들은 미션이라는 제약 아래서 답답함과 어려움을 겪었다.

스스로 찾는 소.확.행

하지만 처음에 난항을 겪던 이들은 점점 변화하기 시작됐다. 박신혜는 ‘세 가지 새들의 노랫소리를 카메라에 담아오세요’라는 미션을 받고, 작은 집 주변에서 다양한 새를 만나고 새 소리를 담는 것에만 오롯이 집중했다. 새의 먹이먹는 모습을 보고는 엄마 미소를 진채 행복해했다.


그들은 자신에게만 집중할 수 있는 시간 속에서 조금씩 행복을 발견했다. 휴대폰을 보고 음악을 듣는 시간에 주변의 자연을 관찰하고, 새소리를 듣기 시작했다. 그리고 자연경치의 아름다움과 경이로움에 빠져들며 자신에 대해 깊은 고민을 하기도 했다.


이들의 아침은 시끄러운 알람이 아닌 따사로운 햇살과 새소리로 맞이했고, 울창한 숲속을 산책하며 마음의 위안을 얻었다. 자연바람을 쐬며 낮잠을 자기도 했고, 빗소리에 흠뻑 취해 남들보다 느긋한 하루를 보내기도 했다.


영화 ‘리틀 포레스트’에서 사랑과 일에 지친 주인공이 도시생활을 뒤로 하고 고향 집으로 돌아와 소박한 밥상을 차리고 손수 농사를 지으며 행복을 느낀 것처럼 박신혜와 소지섭도 ‘자발적 고립’을 통해 주체적인 삶을 만들어갔다.  그들은 점차 없어서는 안될 문명을 멀리하면서 자기 자신을 돌보기 시작했고, 가까이에 있는 행복을 느꼈다.  



“행복하려고 부단히 애쓰는 것 같아요.”

“행복은 모르겠고, 감사해요. 감사는 있어요. 그런데 행복.. 기준을 잘 모르겠어요.” 


제주도에 위치한 ‘숲속의 작은집’으로 떠나기 전만 해도 ‘행복하냐’는 질문에 머뭇거리며 쉽사리 대답을 하지 못했던 그들에게 3달 간의 행복 실험이 남긴 건 무엇일까.

‘당신의 소확행은 무엇입니까?’

이 질문을 듣고 한참을 고민하다 끝내 대답을 하지 못했던 소지섭. 그는 <숲속의 작은집>에서 온전히 자신에게 집중하는 미션을 끝내고 드디어 답을 찾아냈다. 행복은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고 멀리서 찾을 필요도 없다는 것. 매사에 감사하고 즐겁게 사는 것이라는 것. 바빴던 삶 속에서 행복했던 순간들을 떠올리지 못했을 뿐이지, 그들은 이미 충분히 소확행이 있는 행복한 사람이었다. 

그렇다면 지금의 나는 행복한가?

대한민국 대표 배우라고도 부를 수 있는 피실험자 A와 B. 결국 그들이 우리에게 보여준건 ‘행복’에 대한 것이었다. 그렇다면 우리는 프로그램을 보고 행복했나. 적어도 피실험자A와 B를 보고(유명배우긴 하지만 프로그램에서는 피실험자니까) 행복이 주변에 있다는 사실에 안도했다. 하지만 TV를 끄고 현실에 돌아오니 이루 말할 수 없는 공허함에 사로잡혔다.


행복은 가까이에 있다는 공식을 알았지만 나 스스로는 가까이에서 행복을 찾기 어려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확실한건 우리는 모두 행복하기 위해 살아가고 있으며, (행복을 위해) 뒤도 돌아보지 않고 달려가고 있지만 벅찬 행복감은 쉽사리 느끼지 못한다는 것이었다.

우리는 어떻게 해야 행복해질 수 있는걸까?

박신혜와 소지섭이 미션을 통해 자신만의 행복을 발견했던 것처럼, 우리도 행복을 찾으려면 연습이 필요하다. 전승환 작가는 자신의 책 <행복해지는 연습을 해요>에서 행복하고 싶다면 덜 신경쓰고 더 사랑하라고 조언한다. 그리고 행복하고 싶다고 말하지만 행복할 수 있는 무수한 기회를 놓치고 살아가는 우리에게 흐릿해진 행복 감수성을 일깨워준다.

작가는 말한다. “행복의 실마리는 가까운 곳에 있다”고. 그러니 멀리 보기보다 가까운 곳으로 눈을 돌려 나만의 행복을 발견하는 데 온 마음을 쓰라고.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데도 행복이 여전히 손에 잡히지 않을 때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말자.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는 마음을 행복한 방향으로 맞추어 줘도 일상에 숨겨진 행복의 조각을 발견할 수 있으니까. 부디 이 책이 행복을 찾고 싶은 사람들에게 소란스럽지 않은 진심의 메시지가 전달됐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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