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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미추가 여배우 필수템이 될 수 있었던 이유

조회수 2020. 2. 3. 16: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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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미추 브랜드 스토리
“지미추 신발을 신은 그 순간, 당신은 악마와 영혼을 거래한 거야”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속 대사입니다. 누구나 탐내는 지미추 구두를 탄생시킨 건 구두 장인 ‘지미추’ 뿐만 아니라 그의 구두를 하나의 브랜드로 만든 사업가 타마라 멜론이 없었다면 ‘지미추’는 존재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구두 장인의 탄생

동양의 진주라 불리는 페낭은 말레이시아에 있는 13개 주 가운데 하나로, 과거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번성하던 교역의 중심지였습니다. 그리고 제조업과 관광이 발달한 이곳에서 지미추의 아버지 추기잉은 페낭에서 가장 유명한 제화공들 중 한 명이었습니다. 지미추는 학교에 가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아홉 살 때부터 아버지에게 재화 교육을 받으며 일을 도왔습니다. 

지미추는 그 일을 회상하며 “우리 부모님은 두 분 다 제화공이었고, 나는 자연스럽게 아버지가 이끄는 대로 그 길을 따라갔다. 아버지는 내게 크게 귀감이 되신 분이다.”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페낭에 경제 위기가 닥치면서 일자리 구하기가 힘들어지자. 지미 추는 친척이 있는 런던으로 보내집니다. 

페낭에서 런던으로

말레이시아에서 아버지를 돕던 꼬마 제화공에게 찾아온 런던 생활의 기회는 그의 인생을 변화시킬 중요한 사건이었습니다. 런던에서 제화 장인을 양성하는 것으로 유명한 레더 트레이드 스쿨을 다닌 그는, 학교를 졸업한 뒤 런던의 해크니라는 작은 동네에서 자신만의 구두 공방을 가지게 됩니다.

 “기회는 준비된 자에게 있다.” 는 말처럼 그의 뛰어난 디자인과 손재주는 런던 상류층 여성들의 귀에 들어갔고, 그의 공방에는 점점 손님이 늘어나게 되었습니다. 

그는 손님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구두를 선사하기 위해 하루 20시간씩 일하기를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1988년 그에게 역사적인 순간이 찾아옵니다. 그의 구두가 세계적인 패션지 ‘보그’의 에디터였던 타마라 멜론의 눈에 띄면서 드디어 브랜드 ‘지미추’의 거대한 서사가 시작됩니다. 

지미추를 사랑한 여자들

지미추의 공방을 방문하는 고객들 중에는 특별한 손님이 있었습니다. 바로 다이애나 왕세자비입니다. 다이애나 비는 자신의 패션 하나하나에 온 국민의 관심이 집중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지미추의 구두 솜씨에 대한 소문을 들은 다이애나 비는 지미추에게 다양한 의상에 어울리는 구두 몇 켤레의 제작을 맡깁니다. 이후 이 둘은 함께 잡지를 보기도 하고, 이야기를 나누며 그녀의 친한 친구가 되었다고 합니다. 

다이애나 비뿐만 아니라 <섹스 앤 더 시티>의 ‘캐리’도 지미추를 사랑했습니다. 영국 드라마 <섹스 앤 더 시티>는 뉴욕에 살고 있는 4명의 여성이 등장하는 드라마로, 여성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입니다. 캐리는 특히 지미추를 자주 신고 나왔는데, 마치 지미추를 신으면 카페에서 브런치를 먹고, 거리를 걷는 모든 순간들을 마법처럼 느끼게 해 줄 거라는 환상을 심어주었습니다. 

그리고 몇 년 전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영부인 미셸 오바마도 ‘지 미추’ 구두를 신고 나와 또 다시 언론의 주목을 받기도 했습니다.  

레드카펫 위의 순간들

브랜드 ‘지미추’가 아직 대중들에게 알려지기 전, 그의 구두를 널리 알릴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하던 지미추의 파트너 타마라는 레드 카펫의 여배우들을 공략하기로 결심합니다. 각종 영화제 시상식에 참석하는 여배우들에게 구두를 협찬하면서 일명 “레드 카펫 구두”로 언론의 조명을 받게 된 지미추는 셀러브리티 마케팅으로 단숨에 럭셔리 브랜드의 반열에 올라서게 됩니다.

 ‘여배우들에게 구두 신기기’ 전쟁의 시작을 알린 지미추는 그 전쟁의 압도적인 승자였습니다. 중요한 시상식장에 나타나는 여배우들이 걸친 드레스와 보석에 이어 구두까지 조명을 받게 된 것은 지미추 이후에 생긴 일이었습니다. 

그리고 1996년 사업을 시작한 이후 2016년엔 20주년을 맞이하여 ‘MEMENTO’ 컬렉션을 선보였습니다. 지미추의 시그니처 스타일인 LANCE, ANOUK,STORM, 그 중에서도 2007년 부터 시작된 LANCE는 레드 카펫에서 많은 사랑을 받아왔고, 지난 20년 동안 세계 시상식에서 지미추 구두가 레드 카펫을 걸은 길이는 총 74.6Km에 달한다고 합니다. 

이로써 지미추는 제니퍼 로렌스, 테일러 스위프트, 샤를리즈 테론 등 탑 셀러브리티들에게 사랑받은 구두임에 틀림없어 보입니다.

런던 뒷골목에서 럭셔리 브랜드로 오르기까지

구두로 시작한 지미추는 이제 핸드백과 향수, 선글라스, 등을 포함하는 토털 액세서리 브랜드로서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전 세계 100여 개 이상의 매장을 운영하는 글로벌 패션 브랜드로 입지를 다지며, 2008년에는 ‘브리티시 글래머 우먼 오브 더 이어(British Glamour Women go the Year)’의 액세서리 디자이너 부문과 영국 ACE가 주관하는 “올해의 브랜드”상을 받았습니다. 

 사업적인 의견 차이로 ‘지미추’를 설립한 타마라 멜론과 지미추는 결별했지만 젊은 브랜드로서 성공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지미추는 특별히 화려한 역사나 긴 역사 없이도 세계 최고의 럭셔리 브랜드 중 하나로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한 신데렐라 스토리를 갖고 있는 브랜드라 할 수 있습니다. 

지미추의 브랜드 이야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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