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삶의 방향을 바로잡는 방법

조회수 2020. 1. 2. 00:42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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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인문학에는 기본적으로 세 가지 질문이 들어있다. "나는 누구인가", "세계는 무엇인가", "세계와 자아의 관계는 무엇인가"

이 질문에 가장 성실하게 답하기 위해 인기 베스트셀러 '지대 넓얕'의 저자이자 최근 방송에 진출하며 활동 범위를 넓힌 채사장이 5년 만에 나섰다.

그가 말하고 싶은 주제는 명확하다. 바로, 세계와 자아의 관계로서의 일원론에 대한 이야기다. 지금부터 태초의 시작 우주에서부터 거대한 사상을 완성시킨 위대한 스승들의 지식에 이르기까지 <지대넓 제로>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보자.

세계를 이해하기 위한 준비운동

앞으로 살아갈 세계를 이해하기 위해 알아두어야 할 두 가지가 있다. '세계의 구조화'와 '판단 중지'가 그것인데, 세계의 구조화란, 세계를 단순하게 바라보는 것을 말한다. 세부적인 요소에 집중하지 않고, 가장 근본적인 구조를 이해하는 것이다.

여기서 "세계의 근본 구조"를 바라보는 데에는 크게 두 가지 관점이 있다. 자아와 세계라는 두 개의 근원으로 세계를 나누는 '이원론'과 자아와 세계의 근원은 하나라는 '일원론'의 두 관점이다.

우리는 눈앞의 세계를 있는 그대로 바라볼 수 없다. 객관적으로 세계를 보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동양철학, 서양철학, 과학, 자본주의와 같은 시선으로 세계를 바라보는 것도 이미 색안경을 쓰고 있는 거라 할 수 있다. 따라서 '판단 중지'를 해야 한다. 세계를 바라보는 나의 선입견, 지식, 과학적 가정에 대한 일단 판단을 중지한 채, 세계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단순하게 구조화해야 한다.

앞서 세계를 보는 관점은 '이원론'과 '일원론'이 있다고 했는데, 그중에서 '일원론'으로 세계를 이해하기 위한 이야기를 시작해보려고 한다.

범아일여(梵我一如) 사상이 중요한 이유

오래전부터 인간은 세계를 이해하는 데 많은 고민을 했고, 이러한 고민에 대한 해답에 영향을 준 두 가지 문서가 있다. 하나는 '성경'이고, 또 하나는 '베다'이다.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정리한 책이 성경인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지만, 그에 비해 '베다'는 낯선 이름으로 다가온다. 

인류가 상상할 수 있는 신과 우주에 대한 모든 지식이 들어있는 책이 바로 '베다'이고, 우리가 '베다'에서 주목해야 할 것은 '범아일여'의 관점이다. 세계가 일원론이라는 뜻의 '범아일여(梵我一如)'는 고대 인도의 경전에서 처음 시작되었다.

흥미롭게도 '범아 일여'는 오늘날 인문학이 다루는 세 가지 주제를 모두 담고 있다. '범(梵)'은 브라흐만, 인도의 경전 <베다>에서는 세계를 브라흐만이라고 지칭한다. 따라서 '범'은 세계 전체를 의미하므로 "세계는 무엇인가?"에 대한 주제로 나아간다.

'아(我)'는 아트만, 즉 "자아란 무엇인가"에 대한 주제가 된다. 마지막으로 '일여(一如)'는 오직 하나라는 뜻으로, "세계와 자아의 관계는 무엇인가?"라는 물음의 주제가 된다. 고대 인도에서 시작된 '범아 일여'의 사상은 그 시대에서 끝나지 않고, 다른 사상가들에게도 그 영향을 미치고 있다.

힌두교, 불교, 동양철학, 서양철학과 같은 종교를 창시한 사상가들도 포함되는데, 그중 중국의 사상가로 유명한 노자에 대해 알아보자.

고대 인도에서 시작된 사상이
고대 중국에서도 발견된 까닭

중국 사상가의 첫 번째 인물 노자는 <도덕경>으로 집약된 '도(道)'와 '덕(德)'에 대한 사상을 남겼고, 훗날 노장사상과 도가사상으로 이어져 중국 정신사의 뿌리가 되었다. <도덕경>을 이해하기 전 '도'와 '덕'에 대해 알아보자.

노자에 의하면 '도'는 언어로 표현할 수 없는 것이고, 볼 수도 없지만 굳이 의미를 붙여 본다면, 우주의 질서라고 할 수 있다. 앞서 세계와 자아를 이해하기 위해 계속 언급했던 것이 일원론이라는 것을 기억한다면, '도'를 깨닫기 위해선, 우주의 질서를 이해해야 한다는 의미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다음으로 '덕'은 내면의 질서 혹은 내면의 본질로 해석할 수 있다. '도'와 '덕'이 애초에 말로 규정할 수 없는 것이라고 해도 놓치면 안 되는 핵심 요소는 도와 덕의 연결성이다. 도가 우주의 법칙과 질서이고, 덕은 도의 본질이 반영된 인간의 마음이라 하였다. 즉 노자는 인간의 근본 심성이 우주의 이치와 다르지 않다고 본 것이다.

그런데, 노자의 사상이 어쩐지 익숙하다. <베다>의 범아 일여 사상과 공통적으로 연결되는 지점이 있다. 공간적으로, 시간적으로도 멀리 떨어진 인도와 중국에서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이러한 세계관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어떤 사실 하나를 일깨워준다.

얼마나 오랫동안 시간이 흐르든, 얼마나 세상이 바뀌든, 변하지 않는 진리는 있다. 인도와 중국뿐만 아니라 힌두교, 불교, 동양철학, 서양철학 등 이름은 다르지만 오랫동안 인류에게 큰 영향을 주었던 동·서양의 종교는 모두 하나의 기준을 갖고 있는데, 이를 이해하기 위한 기초가 바로 '일원론'이다.

세계 속에 여러분이 있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사실은 여러분 안에 세계가 있고, 자신의 마음속으로 들어가 옛 스승들처럼 진리를 찾기 위해선 여러분 안에 우주가, 그리고 세계가 있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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