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친한 친구라도 말이 안통하는 이유

조회수 2020. 2. 8. 11:58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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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하기힘든 관계

최근에 속상한 일이 하나 있었습니다. 꽤 큰 고민거리가 있어서 혼자서만 끙끙 앓다가 그 문제를 잘 이해해줄 것 같은 친한 친구에게 힘들게 이야기를 꺼냈지요. 그런데 그의 반응은 차가웠습니다.


“난 또 뭐라고.

별일도 아닌데, 왜 그렇게 힘들어해?”


그 딴에는 위로한다고 꺼낸 말이었겠지만 굉장히 속이 상했습니다. 해결책을 바란 건 아니었지만 적어도 제 힘든 마음에는 공감해주길 바랐는데, 그 고민거리와 함께 저 자신까지 별것 아닌 존재로 취급된 것 같았죠.

이처럼 내 마음을 알아줄거라 생각했던 이에게 이해받지 못한 경험을 저만 한 건 아닐 겁니다. 이런 일을 겪으면 정말 속상하고 슬퍼지죠. 다른 사람들과 굉장한 거리감도 느껴지고요. 아마 반대의 경우도 있었을 겁니다. 다른 누군가도 분명 제 무심함 탓에 비슷한 상처를 입은 적이 있을 거예요.




이렇게 생각하니 다른 사람을 이해하는 일이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프로이트, 융과 함께 현대 심리학의 거 장으로 손꼽히는 아들러 역시 『아들러의 인간이해』라는 책 의 앞부분에 이렇게 털어놓고 있으니까요.

알프레트 W. 아들러(Alfred W. Adler)
우리는 인간에 대한 이해 없이 오랜 시간을 살아왔고, 그 결과 서로 낯설어졌다. 우리는 자식을 이해하지 못하겠다고 한탄하는 부모와 자기를 이해해주지 않는다고 불평하는 자녀들을 자주 본다. (… …) 대부분의 사람들은 인간 이해에 대해 무지하면서도 스스로 인간을 잘 안다고 자처하며, 또한 짧은 지식을 가지고 남을 가르치려든다.

아들러의 인간이해 / 을유문화사

오스트리아 빈의 한 시민 대학에서 1년간 강의한 내용을 정리한 이 책에서 아들러는 인간을 이해하는 게 굉장히 어려운 일이라고 털어놓습니다. 당연합니다. 사람은 저마다 성격도 다르고 생활 방식도 다르고 경험도 다른, 서로 완벽한 타인이기 때문이죠. 즉, 다른 사람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스스로 인간을 잘 안다고 자처하는 대신, 모든 사람은 서로 다르기에 타인을 온전히 이해하는 일이 어렵다는 것을 아는 데서 시작해야 합니다.

다른 사람을 이해한다는 건 굉장히 어려운 일입니다. 정말 많은 노력이 필요하죠. 하지만 바로 그 때문에 우리는 누군가를 이해하기 위해 끊임없이 사랑하는 건지도 모르겠습 니다. 


그저 말하지 않아도 잘 알 거라고 생각하면, 마음은 전달되지 않고 서로 이해할 수도 없습니다. 가까운 사이, 사 랑하는 사이일수록 솔직하고 적극적으로 표현해야 합니다. 당연히 상대의 마음도 잘 헤아리면서요.

서로 이해가 부족하면 갈등이 생깁니다. 가족이나 친구, 연인에게 못난 자존심을 내세우며 다투는 경우도 있고, 학교나 직장 선후배와 충돌하기도 합니다. 더 크게는 지역이 나 국가 사이에 오해가 커져 큰 다툼이 일어나기도 하죠.

아마도 누군가는 이렇게 말할 수 있을 겁니다. 그런 오해 도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레 풀리지 않겠느냐고 말이죠. 하지만 서로 노력하지 않으면 오해는 쉽게 풀리지 않습니다. 

핵심은 우리가 서로 이해하기 어렵다는 사실 그 자체가 아 니라, ‘그럼에도’ 서로를 위해 노력할 수 있고 사랑할 수 있 다는 것이지요.


아무리 친한 사이더라도 완벽하게 이해하는 일이 불가능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두고 볼 수도 없는 노릇이지요. 계속 관심을 기울이고 이해하려 노력할 수 있다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이 글은 『내가 원하는 것을 나도 모를 때』에 담긴 글입니다.

출처: DAUM 책

이 책에는 저자가 공감하고 큰 위로를 받았던 인생의 문장들을이 담겨져 있습니다. 부디 이 책이 당신의 지치고 외로운 마음을 조금이라도 알아주고, 언제든지 편하게 기대 쉴 수 있는 쉼터가 되면 좋겠습니다. 누구나 처음 걸어가기에 헤맬 수밖에 없는 인생에서, 당신이 나아갈 길을 밝혀줄 작은 반딧불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그래서 그 한 문장의 힘으로

당신의 영혼이 따스한 온기를 되찾기를,

상처를 위로받고 다시 미소 짓기를,

누구보다 씩씩하게

당신만의 인생을 살아가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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