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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떡같은 브랜드 네이밍 비결

조회수 2019. 10. 16. 23:27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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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지친 일과로 힘들 때마다 마시는 피로회복제 박카스, 그리고 환자들에게 사용되는 진통제 모르핀이 그리스로마 신화 속 신들에게서 유래되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알면 알수록 신기한 언어의 유래, 그리스로마 신화를 들여다보자.
디오니소스, 그리고 박카스
디오니소스는 로마식이름으로 바쿠스라고도 불리우며 테베에 사는 인간 어머니 새멜레와 신인 제우스 사이에서 태어났다.
제우스의 아내 헤라가 그것을 질투하여 인간 어머니 세멜레를 죽게 만들고 제우스는 세멜레가 완전히 죽기 전에 뱃속에 있던 디오니소스를 꺼내 자신의 허벅지에 넣어 태어날 때까지 그 속에서 키워냈다.
디오니소스는 어려서 술 담그는 법을 배웠고 헤라의 저주를 받아 커가면서 미치게 되었다.
그런 이유로 이집트, 시리아 등을 방황하다가 프리지아에 있는 여신 키벨레의 사원에 도착한다. 그 사원에 있는 사제들은 몽환적인 음악과 춤을 추는 의식을 거행하며 디오니소스의 병을 치료하려고 했다. 그 이후 디오니소스를 추종하는 사람들은 춤과 음악에 빠져 향락적인 축제를 벌이기도 했으며 그의 추종자들을 디오니소스의 로마식 이름에서 따와 바카에라고 부르기도 했다.
이러한 디오니소스는 우리에게 익숙한 ‘박카스’의 유래가 되기도 하였는데, 로마식 이름의 바쿠스는 ‘싹‘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고 씨앗에서 싹을 트고 자라서 또 싹을 내리고를 반복하는 부활의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
동아제약 강신호 명예회장은 독일유학시절 함부르크 시청 지하홀 입구에서 본 술과 추수의 신 바쿠스의 조각을 떠올리며 지금의 박카스의 이름을 짓게 되었다. 지친 직장인들에게 활력과 지치지 않는 에너지를 주겠다는 콘셉트를 잡은 것이다. 초창기의 이름은 신의 이름을 그대로 따와 바커스였으나, 국내 소비자들에게 생소한 이름과 어감을 고려하여 지금의 박카스가 되었다고 한다.
모르페우스, 이별의 아픔을 달래주다.
모르페우스는 그리스로마 신화 속 잠의 신 힙노스의 아들이자, 꿈의 신이다. 모르페우스에 관한 일화로 가장 유명한 것은 한 커플과 관련된 이야기이다.
트라키스왕국의 왕 케익스는 왕국에 근심이 잦아지자, 델포이에 있는 신전에 가서 신의 신탁을 듣기를 원했다. 그러나 남쪽에는 잔인한 부족이 살고 있어서 왕은 바닷길을 이용하기로 했다.
케익스의 아내 알키오네는 남편이 떠나는 것을 원치않아했다. 바다는 예측할수 없는 위험한 곳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케익스는 왕국의 안녕을 위해 길을 떠나게 되었고, 배가 점차 육지에서 멀어졌을 쯤 엄청난 폭풍우가 케익스가 탄 배를 덮치기 시작했다. 결국 폭풍우는 집채만한 파도를 일으켜 배를 산산조각 내버렸다.
마지막 순간이 오자, 케익스는 마지막 소원으로 왕국의 영토로 가서 알키오네의 손에 묻히게 해달라고 빌었다. 알키오네는 남편의 죽음도 모른 채, 남편이 돌아왔을 때 보여주기 위한 옷을 만들었다.
잠의 신 힙노스는 그런 알키오네를 보며 자신의 아들이자 꿈의 신인 모르페우스를 불러 케익스의 죽음을 알려주라고 한다.
모르페우스는 케익스로 변해 알키오네의 꿈으로 들어가서 자신이 죽었음을 알려주었다.
알키오네는 그제야 남편의 죽음을 알게 되었고 바닷가로 뛰어가 남편의 몸을 끌어안았다. 신은 두 사람을 가엽게 여겨 호반새로 만들어 평생 함께 살도록 해주었다.
다음 일화처럼 모르페우스는 꿈을 관장한다. 모르페우스의 어원은 그리스어로 ‘형성한다‘는 뜻을 지니고 있는데 이는 지금 우리가 진통제로 쓰이고 있는 모르핀의 유래이기도 하다.
모르핀은 통증을 없앨 뿐 아니라 환각상태에 이르기도 하는데, 그래서 선과 악을 넘나드는 약이라고도 불리운다. 신화처럼 남편의 죽음을 알 수 있었던 것 역시 모르페우스의 능력 덕분이었지만, 모르는 게 약이라고도 하듯이 남편의 죽음을 남편의 형상으로 직접 듣는 것 역시 고통이었을지도 모른다.
넓게 생각하면 모르핀이 양날의 검인 약처럼, 모르페우스가 관장하던 꿈 역시 우리가 어떤 의식상태로 어떤 마음가짐을 하느냐에따라 좋은 일이 생길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은 일에 빠질수도 있음을 시사하고 있지는 않을까?
생각의 방향
우연하게 본 어느 한 동상이 지구 60바퀴 이상을 돌 수 있을만큼 많이 팔린 박카스의 이름이 되었다. 그리고 그 박카스는 씨앗처럼 계속 자라나고 또 성장하고 다시 뿌리내리는 생명력을 의미하며 우리에게 친근하고 익숙한 이미지로 자리 잡았다. 또 중증 환자에게 크나큰 고통에서 벗어나게 해주는 진통제 모르핀은 꿈을 관장하는 신 모르페우스에서 따와 환자들에게 잠시나마 고통에서 벗어나 꿈같은 시간을 제공해주었다.
우리는 두 가지의 일화를 통해 신화 속에서 유래된 의외의 사실을 알게 되었지만, 동시에 어떻게 생각하고 이름을 짓느냐에 따라 사람들에게 어떤 이미지로 자리잡는지도 알 수 있게 되었다. 만약 당신이 어떤 상품의 이름을 지어야한다면 그리스로마 신화를 뒤적여보자. 신의 선물은 박카스와 모르핀이 아닌 뛰어나고 획기적인 네이밍의 소스가 될지도 모른다.
참신하면서도 특별한 의미가 담긴
네이밍 소스가 필요한 당신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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