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고 싶은 회사의 법칙

조회수 2019. 9. 26. 11:50 수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회사는 다닐만하니?” 매년 받게 될 질문 중 하나다. 취직은 했지만 주변 사람들의 질문은 끝나지 않는다.
그런데 이 질문, 곰곰이 생각해보면 스스로도 궁금하다. 내가 다니고 있는 회사는 정말 다닐만한 회사인가?
“아 회사 가기 싫다…” 매일 아침 버스와 전철에 몸을 실으며 생각한다. 이 생각은 단순히 피곤함에서 오는 것인지, 내가 다니는 일자리의 문제 때문인지 따져 물을 시간조차 없었다.
제이넵 톤 교수는 한 권의 책을 통해 이 질문에 답해주었다. 미래가 있는 일자리의 특징은 의외로 간단하고 뚜렷했다. 일하고 싶은 회사의 법칙, 지금부터 따져보자.
1. 나쁜 일자리는 끊임없이 변명한다
나쁜 일자리는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다. 특히 책에서는 소매유통 업체를 중심으로 일자리에 대해 예시를 들고 있는데, 나쁜 일자리의 특징은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었다. 일정하지 않은 근무시간과 적은 급여 인상률, 그리고 보장되지 않는 근무 시간 때문에 연휴나 주말 계획을 짤 수 없는 일상의 불균형.
이러한 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문제가 되는 기업들은 변명한다. “상장회사이기 때문에 투자자들의 압박에 견디지 못해 단기적으로 수익을 내야 한다.” 혹은 “운영방식을 바꿀 수 없고 처음부터 운영했던 방식대로 할 수밖에 없다.” 내지는 “회사가 너무 크기 때문에 나쁜 일자리를 없앨 수도 없고, 그 방식을 바꾸기에는 시간과 돈이 많이 든다.”
이들의 변명에는 하나같이 피해를 볼 수밖에 없는 대상이 생략되어 있다. 바로 ‘직원‘이다.
단기적으로 수익을 내기 위해, 방식을 바꾸는 것이 번거롭기 때문에 모든 불편함을 감수하는 것은 바로 직원의 몫이다.
제이넵 톤 교수는 이러한 나쁜 일자리를 양산하는 기업들의 변명을 꼬집으며, 좋은 일자리를 제공하는 몇몇의 기업을 예시로 들었다. 그 중 대표적인 기업이 스페인의 유통기업 ‘메르카도나‘ 와 우리에게도 친숙한 ‘코스트코‘다.
2. 모범적인 기업은 이미 직원에게 투자하고 있다
메르카도나와 코스트코는 직원을 귀중한 자산으로 생각하고 투자한다.
이것은 정규직 직원의 비율을 늘리고 비정규직이나 파트타임을 줄이는 데서 비롯된다.
일반 유통매장의 경우 단기적인 이익을 통해 투자자들에게 성과를 보이려고 노력하는 과정에서 매출이 일정한 수치만큼 올라가지 못하면 가장 먼저 직원의 수를 줄이거나 그들의 인건비를 줄이고 있었다.
때문에 자연스레 정규직보다는 파트타임의 비중이 올라가고, 이들은 규칙적인 근무시간을 보장받지 못하기 때문에 일상의 휴식을 누리지 못했다. 그것은 나쁜 일자리를 양산하는 기업들의 높은 이직률을 초래했다.
반면, 메르카도나는 경쟁업체들보다 높은 임금을 지급하는 것은 물론, 회사가 목표율을 달성하지 못하면, CEO도 동등하게 성과급을 받지 않는다.
또한 기업에서는 자체적으로 시간과 돈을 들여 4주 간의 교육을 진행한다.
더욱이 메르카도나는 가장 바쁜 일요일에 매장 문을 닫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사람들에게는 가족과 함께할 삶이 있다.” 고 말했다. 또한 완전 자동화된 물류센터를 건립하며 “기계가 할 수 있는 일은 사람에게 시키지 않습니다. 직원에게 원하는 게 있다면 그것은 바로 자신들의 기술과 지식을 나눠주는 것입니다.”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모범적인 기업은 직원을 부품으로 대하지 않는다. 그들의 능력을 인정하고, 또 그 능력을 개발하는 데 투자한다. 기업이 각각의 부품이 모여 굴러가는 기계가 아니라 그 기계를 통제할 수 있는 능력 있는 전문가 집단이어야 하는 것을 증명한 셈이다.
3. 좋은 일자리의 조건 ‘권한 부여’
좋은 일자리를 만드는 기업은, 좋은 수익을 내고 문제점에 대해서는 빠르게 확인하여 개선하는 힘이 있다.
그리고 그 바탕에는 권한을 부여받은 직원들이 숨어있다. 직원들에게 유동적인 권한을 주는 것은 기업의 입장으로서 직원의 양심을 전적으로 믿어야 하는 부담감이 따른다.
그러나 메르카도나와 코스트코를 비롯한 모범기업들은 고객을 직접 마주하는 직원들을 믿기로 결정하였다.
직원들은 지갑을 깜빡하고 온 고객을 대신하여 값을 지불해준다거나, 꼭 구매가 필요 없는 품목에 대해 일러주면서 단기적으로는 매장의 손실을 유도하는 행위로 큰 감동을 남긴다.
그러한 감동은 입소문을 타고 고객의 만족도를 높이며 장기적으로 큰 수익을 내는데 견인차 역할을 한다.
이러한 권한 부여는 고객뿐만 아니라 일을 하는 직원에게도 만족감을 선사한다. 직원은 책임감을 가지고 고객과 소통하며 구매율이 높은 제품과 판매되면 좋을 법한 제품까지 선별해내는 능력을 지니게 된다.
좋은 직원들이 곧 좋은 소비자를 끌어들인다는 것을 파악한 기업은 때문에 직원에게 권한을 주고 투자를 하는 것에 돈을 아끼지 않는다.
모범 기업들이 좋은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했다. 직원을 소중하게 여기는 것. 그것의 가치를 일찍부터 깨우친 것이다.
일과 휴식의 균형을 이룰 수 있는 일자리를 만들고, 또 직원들을 신뢰하는 작은 투자는 직원들이 일하고 싶고 열심히 일할 수 있는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오늘 아침, ‘회사 가기 싫다.’고 생각했다면 내가 다니고 있는 직장에서 나를, 또 우리 팀원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되돌아보자.
내가 지닌 가치만큼 직장은 나를 믿어주는지, 나는 영원히 해고당하지 않을 믿음을 가지고 직장을 다니고 있는지. 의외로 간단한 질문이지만 썩 간단하게 대답할 수만은 없는 질문이다.
그러나 만약 그 질문에 흔쾌히 대답할 수 있다면, 당신은 좋은 회사를 다니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그러니 그 안에서 당신의 능력을 더 많이 발휘하길 바란다. 그 회사는 더욱 성장하여 일하고자 하는 청년들에게 목표가 될 테니 말이다.
관계는 신뢰를 구축한다.
그 신뢰로 얻게 되는 수익이 뭐냐고?
수치로 나타내기는 물론 어렵다.
그러나 회사에 대한 고객의 신뢰에
진정한 가치가 있다는 것에는 모두 동의할 것이다.

- 제이넵 톤 <좋은 일자리의 힘> 중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