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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질함'이 심하게 잘 어울리는 가수

조회수 2019. 1. 14. 14:44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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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질하지만 도저히 미워할 수 없는 이들♥
이 가사 되게 찌질하다... 근데.... 솔직해서 좋아...

포장되지 않은 솔직한 가사로 대중들에게 사랑 받고 있는 이들이 있다.


우스꽝스럽고 찌질한 냄새를 풀풀- 풍기지만, 도저히 미워할 수 없는 일명 '사랑스러운 찌질이'들이다.


따져보면 여럿 있겠지만, 그 중 넘사벽 찌질함을 자랑하는 3명의 뮤지션을 뽑아보았다. 눈물 없인 도저히 들을 수 없는 이들의 노래까지 넣어놨으니, 함께 살펴보자.

국내 힙합계의 독보적 찌질이, 기리보이다.

타고난 작곡 실력에 만드는 곡마다 히트를 치는 그의 비결은 아마도 '반전'이 아닐까 싶다. 그의 손을 거쳐 탄생하는 노래들은 얼핏 들으면 한껏 멋 부려 고급스럽기 그지없다.

그러나 속을 자세히 들여다보는 순간, 우리는 지체 없이 웃음을 터뜨리게 된다.

'저스트뮤직 부사장', 'I4P 사장', '위더플럭 수장' 기리보이가 그저 '동네 형'으로 머릿속에 재정립되는 순간이다.

그냥 조금 아플뿐야. 
괜찮아, 너 정도 쯤이야~ 
정말 멋있네, 니 옆에 남자 애.
잘못 누른 하트, 제발 보지마! 보지마!
너는 블로거 같아, 좋은 곳을 많이 알지. 
나랑 간 줄 알고 너는 말실수를 하지. 세상은 원래 이런 건가 봐.

힙합계에 기리보이가 있다면, 인디계엔 이 사람이 있다. 자존심이라고는 찾아보기 힘들며, 자존감마저도 높지 않아 늘 청승맞은 이별을 노래하는 10cm다.

좋아하는 사람 앞에서 한없이 작아지고, 소심해서 미처 전하지 못한 말들을 혼잣말로 대신하는 모습이 너무 애잔해 보인다. 

그러다 어느 순간, 안 그런 척하는 것일 뿐 청춘이라면 당연하고 자연스럽게 느끼게 되는 감정들임을 인정하게 되면서 우리는 찌질하지만 너무나 공감 가는 그의 음악에 빠져들고 만다.

이부자리를 치우다 너의 양말 한 짝이 나와서,
갈아 신던 그 모습이 내가 그리워져 운 게 아니고...
보일러가 고장 나서 울지...
너의 얘길 들었어. 
너는 벌써 30평에 사는구나. 
난 매일 라면만 먹어. 
나이를 먹어도 입맛이 안 변해. 
I'm fine thank you, thank you. 
...And you?
나도 알아 나의 문제가 무엇인지. 
난 못났고 별 볼 일 없지. 
그 애가 나를 부끄러워한다는 게 슬프지만 내가 뭐라고...

옛 연인에 대해 절대 쿨하지 못한 이가 또 있다. 데뷔한 지 올해로 28년차인 윤종신이다.

그러나 그는 늘 한결같다. 이별 후에 괜찮은 척하는 법이 절대 없고, 느껴지는 감정을 항상 디테일하고 솔직하게 표현한다.

'이별 후 느끼게 되는 찌질한 감정에는 트렌드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그의 말을 증명이라도 하듯, 최근 발표한 '좋니'라는 노래는 많은 사랑을 받으며 역주행을 기록하기도 했다.

좋아 정말 좋으니? 
딱 잊기 좋은 추억 정도니? 
난 딱 알맞게 사랑하지 못한 뒤끝 있는 너의 예전 남자친구일 뿐...
너의 새 남자친구 얘길 들었지, 나 제대하기 얼마 전. 
이해했던 만큼 미움도 커졌었지만.
혹시라도 너에게 들리기를 바란 듯 
사랑했다고 보고 싶다고... 
만취 탓으로 돌리는 못난 사람.

나만 아는 사랑스러운 찌질이들, 혹은 찌질한 가사의 노래들을 알고 있다면 댓글을 통해 함께 나눠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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