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론

대한민국 상위 0.1%의 사교육 문화를 풍자한 블랙 코미디 드라마 'SKY 캐슬'이 매회 자체 최고 시청률 기록하며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데요.

드라마만큼이나 사람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이 또 있지요. 바로 'SKY 캐슬'의 OST입니다.

그중에서도 특히 여러분의 심장을 가지고 밀당하는 OST 한 곡... 혹시 벌써부터 머릿속에 멜로디가 맴돌지 않나요?

첫 소절만 들어도 소름이 끼친다는, 심각한 장면이 나올 때면 어김없이 흘러나온다는, 그리고 늘 드라마의 엔딩을 장식하며 시청자들의 애간장을 녹게 한다는 바로 그 곡, 'We all lie'입니다.

드라마는 안 봤어도 이 곡은 모르는 사람이 없다고 할 정도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 곡이죠. 그런데 혹시, '이 노래 누가 불렀지?' 하고 검색했다가 생소한 아티스트 명에 당황하진 않으셨나요?

그녀는 국내 광고계가 인정한 실력파 CM송 가수로서, 다양한 CF를 통해 대중에 목소리를 알린 바 있어요.

소녀시대, 보아, 브아걸, 아이유, 선미, 트와이스, 레드벨벳 등의 앨범 코러스로도 다수 참여해왔다고 하는데요. 이들의 노래 뒤에 깔리는 코러스에 귀 기울여보면, 희미하게나마 하진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을 거예요.

뿐만 아니라, 그녀는 어쿠스틱콜라보, 더폼프로젝트, 플랜더블유의 객원 보컬로 활동한 이력도 있어요. 데뷔 전부터 다양한 아티스트들의 앨범을 통해 만나볼 수 있었던 그녀의 목소리, '위 올 라이~' 첫 소절이 낯선 듯 낯설지 않게 느껴졌던 이유는 이 때문이었을까요?

(그녀는 과거 본명인 '정진하'로 활동했어요. 현재의 활동명은 이름을 거꾸로 뒤집은 '하진'이지만요.)

'최고가 되겠다'는 포부에 걸맞게 '1'을 연상시키는 '세로'를 활동명으로 내세운 그녀는 2012년, 드디어 본인의 솔로 앨범을 발매하는데요.

휴양지에서 듣기 좋은, 순수했던 어린 시절을 추억할 수 있는 팝 발라드 'Stay'를 공개하며 가요계에 정식으로 데뷔했어요.

솔로 앨범으로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하자 그녀는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자신의 목소리를 알리기로 결심하는데요.

그러나 그 후에도 크게 눈에 띄는 변화가 없자 진로를 바꿔야 하나 정말 진지하게 고민했다는 그녀!

그러던 2017년, 밴드 '오가닉 사이언스(Organic Science)'를 결성하면서 새로운 시작을 알립니다. 이들은 실제 악기와 전자 음악의 조화를 추구하는 퓨쳐 소울 알앤비 음악을 들려주며, 트렌디한 사운드를 추구하는 리스너들에게 큰 관심을 받는데요. K-루키즈에도 선정되는 영광을 누리며 인디 신예로 떠오르기 시작하죠.

이후 여러 페스티벌에 초대되며 이름을 알렸고, 이를 계기로 하진은 다시 마음을 다잡고 음악에 집중하게 됐다고 해요.

올봄에는 여성 보컬 3명으로 이루어진 '림하라'라는 그룹으로 첫 앨범을 낼 계획이라고 하는데요. 여성 보컬 그룹이 정말 드문 요즘이기에, 2019년 이들의 활약을 더욱 선명하게 관찰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림하라'로서 만나보는 하진의 모습은 또 어떨지 정말 기대가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