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론

최근 들어, 예술적인 영상미를 자랑하는 뮤직비디오들이 많이 제작되는 추세다. 아티스트에게 있어 이제 뮤직비디오는 음악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되었기 때문이다.

한 편의 영화처럼 구성이 알찬 뮤직비디오부터 놀라운 상징과 깊은 의미를 담은 뮤직비디오, 사회 비판적 코드를 통해 세상에 메시지를 전하는 뮤직비디오까지.

잘 만든 뮤직비디오라 하면 여러 개념이 포함되겠지만, 오늘은 그중에서도 '미친 색감을 자랑하는 뮤직비디오'를 소개해보려고 한다.

순수 예술인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황홀하고 아름다운 화면들의 향연 속으로 빠져들어 가보자.

얼마 전 발매된 4인조 보이 그룹 위너의 뜨끈뜨끈한 신곡 'MILLIONS' 뮤직비디오다.

알록달록한 풍선과 흐드러진 벚꽃, 화려한 불꽃놀이와 같은 소재들을 사용해서 다채로운 색감을 자연스럽게 연출하고 있다. 특히 곳곳에 표현된 쨍한 형광 컬러가 노래의 청량함을 더욱 부각시켜주는 듯하다.

이번 뮤직비디오가 공개된 후, '마치 몇 분간 즐겨지는 위너의 축제 같다. 화려한 배경이 위너와 잘 어우러져 시선을 사로잡는다'는 빌보드의 호평이 이어지기도 했다.

재즈를 기반으로 다양한 음악을 직접 만들고 부르는 싱어송라이터 선우정아의 봄처녀 뮤직비디오다.

짙은 색을 자랑하는 그녀의 음악, 보컬과 많이 닮아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화면 전체에 전반적으로 깔려있는 비비드한 색상이 당당한 여성의 매력을 보다 효과적으로 드러내 주고 있는 듯 하다.

특히, '형형색색 널 뒤흔드는 칼라, 각색각양 다가오는 몸짓' 이라는 가사에 맞춰 바쁘게 화면의 색채들이 전환되는 부분은 정말 일품이다.

이 시대 최고의 여성 솔로 아티스트 아이유의 삐삐 뮤직비디오 또한 색감 하면 빠질 수 없다.

그녀의 뮤직비디오는 늘 예쁜 색채로 화제가 되지만, 특히 이번 삐삐에서는 적은 색상으로 예술과 노래의 주제적 측면까지 모두 잡았다는 평을 받기도 했다.

그녀를 상징하는 보라색, 옐로카드를 의미하는 노란색, 레드카드를 의미하는 빨간색이 주요 컬러로 등장하는데, 그녀의 심정 변화가 드러나는 가사에 맞춰 노란색과 빨간색이 번갈아 나타나는 장면은 보는 재미를 더해준다.

늘 기상천외한 아이디어로 전 세계인을 깜짝 놀라게 하는 미국의 남성 4인조 밴드 오케이 고(OK Go)의 The One Moment 뮤직비디오다.

색을 입힌 가루와 물감을 허공해 흩뿌리는 장면을 촬영(4.2초)한 후, 그것을 느리게 재생시켜 찰나의 미학을 연속적으로 보여주는 하나의 작품으로 재탄생시켰다.

CG 하나 없이 블록버스터급의 뮤직비디오를 발표하는 이들을 보며 다수의 팬들은 우스갯소리로 '음악을 위해 뮤직비디오를 만드는지, 뮤직비디오를 위해 음악을 만드는지 이제는 헷갈린다'고 말할 정도다. 해당 곡 외에도 OK Go가 제작하는 모든 뮤직비디오에서는 신기한 기법들과 뚜렷한 색채감을 만나볼 수 있으니, 아름답고 흥미로운 영상이 보고 싶다면 추가로 찾아보아도 좋다.

뮤지션이자 뮤직비디오 감독, 사진가, 아트웍 디자이너인 타일러 더 크리에이터(Tyler, The Creator)의 Temale 뮤직비디오다.

감독은 바로 타일러 본인이다. 그의 옷장처럼(평소 패셔니스타로 알려져 있으며, 특히 알록달록한 옷도 찰떡같이 잘 소화하는 인물로 유명) 뮤직비디오 속에는 빨, 주, 노, 초, 파, 남, 보(안 나온 색상이 없을 정도로) 다양한 색상이 가득 차 있다.

칸예 웨스트는 그의 뮤직비디오를 보고 이렇게 말하기도 했다. '최고의 뮤직비디오다. 타일러는 아티스트를 넘어 혁명가이다. 그가 만든 영상은 끝내준다. 그런 영상 만드는 법 좀 가르쳐달라고 메일 보내고 싶다.'

그 외에도 예쁜 색감을 자랑해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은 뮤직비디오 몇 작품을 더 소개해보겠다.

이후 소개되는 뮤직비디오에 대해서는 긴 설명을 하지 않을 테니, 빠르게 감상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