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크러쉬의 시초를 탄생시킨 장본인

조회수 2019. 1. 11. 14:33 수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대한민국 최고의 디바 '이선희'
한국 대중음악의 황금기라 하면 80년대를 가장 먼저 떠올릴 것이다. 조용필, 이문세, 변진섭, 이상은, 나미, 김완선, 故유재하 등 몇십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80년대 왕성히 활동했던 이들의 음악은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그리고 그 가운데 레전드라 불리는 '이선희'도 있다.
출처: 이선희 공식사이트

84년 MBC '강변가요제'를 통해 혜성처럼 나타난 이선희는 작은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카리스마와 파워풀한 가창력으로 데뷔부터 지금까지 큰 사랑을 받고 있는 가수다. 80년대 등장한 가수들 중 현재까지도 음반 활동과 공연 활동을 하고 있는 몇 안되는 가수들 중 한 명이기도 하다.


많은 예능 프로그램과 경연 프로그램에서 그녀의 명곡을 종종 감상할 수 있으며, 후배 가수들의 커버와 리메이크 영상으로 이선희는 1020세대의 인지도도 높은 편이다.


오늘은 데뷔 이후 현재까지 한국 대중음악의 신화로 기록되고 있는 이선희의 수많은 노래 중 지금까지 회자되는 명곡들 중 몇 곡 알아보려 한다.


1990년 8월 발표된 "추억의 책장을 넘기면"은 6집 앨범 [왜 나만]의 타이틀곡으로, 이 곡으로 이선희는 6년 연속 'KBS 가요대상 최우수 가수상'과 'MBC 10대 가수상'을 거머쥐게 된다.


부드럽고 고운 목소리로 시작하는 곡의 초반부와 달리, 후렴구에서 터지는 이선희의 가창력이 돋보이는 노래로 무엇보다 이루지 못한 일들에 대한 아쉬움과 지나간 것들에 대한 추억을 표현한 가사가 인상적이다. 봄 지나 여름이 오고 가을 지나 또다시 봄이 오듯 노래를 듣다 보면 사계절이 흘러가는 모습이 자연스레 떠올려진다.


2010년 일명 '소고기 열풍'을 불러일으켰던 드라마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의 메인 테마곡인 "여우비"는 특별한 기교 없이도 곡을 완벽 소화해내는 이선희의 섬세한 감정이 돋보이는 감성 발라드다.


아름다운 멜로디 라인과 애절한 가사가 극 중 구미호(신민아)의 감정을 한층 끌어올리는 역할을 톡톡히 하며 당시 OST 앨범의 인기에 크게 한몫하기도 했다. 묘한 향수병을 자극하는 노래.


"첫눈처럼 너에게 가겠다"는 드라마 도깨비의 OST로 에일리가 불러 엄청난 인기를 얻으며 2017-2018 누적 스트리밍 횟수가 2억이 넘을 정도로 큰 사랑을 받은 노래다. 이 명곡을 이선희가 부른다면 어떤 느낌일까?


이선희 버전의 "첫눈처럼 너에게 가겠다"는 정규 15집 이후 4년 만에 발표한 리메이크 앨범에 수록된 곡이다. 원곡의 좋은 느낌을 헤치지 않는 선에서 왈츠 리듬과 스트링 섹션을 추가해 겨울 이미지를 더했고, 좀 더 팝발라드 느낌이 나도록 편곡했다. 원곡과 비교하기보단 에일리 버전과 이선희 버전 그대로를 감상하면 좋을 듯하다. 서로 다른 매력으로 귀를 녹게 만들 테니 말이다.


이선희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명곡. MBC 대학가요제에서 이선희에게 대상을 안겨준 "J에게"다. 당시 타 방송사에서 데뷔한 가수는 다른 방송사에 출연하지 못했던 관례를 깨고, KBS 가요톱10에 출연해 골든컵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고 그 해 각종 시상식에서 신인상, 인기 가요상 등 정규 앨범 한 장 없이 모든 상을 휩쓸었다. 덕분에 대한민국 연대 가장 임팩트 있던 데뷔라 불리기도 한다.


당시 '언니부대'라 불리는 많은 여성팬들이 그녀의 스타일을 따라하는 등 '이선희 신드롬'을 만들어내기도 했으니 말이다.


1988년 발표한 4집 앨범의 수록곡 "아름다운 강산"은 신중현의 노래를 리메이크한 곡인데, 88년도 당시 서울 올림픽 응원가로 지정돼 많은 사랑을 받았다. 당시 각종 행사의 대미는 "아름다운 강산"이 장식했을 정도. 이선희의 작은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에너지를 맘껏 감상할 수 있는 노래.


2005년 개봉해 천만 관객을 찍은 영화 <왕의 남자>의 OST로 영화와 함께 큰 사랑을 받았던 이선희의 대표곡 "인연"! 시대극에 사용된 노래답게 한국적인 멜로디 요소와 가사가 눈에 띄며, 이선희의 청아한 보이스가 곡에 담긴 애환을 더욱 극대화시킨다. 게다가 "인연"은 이선희가 직접 작사, 작곡한 곡으로 싱어송라이터로서의 면모까지 인정받으며 2005년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하게 된다.


2014년 발매된 15집은 2009년 14집 이후 5년 만에 꺼낸 앨범임과 동시에 데뷔 30주년을 기념하는 스페셜 앨범이었다. 그만큼 주옥같은 명곡들이 앨범에 수록되어 있는데, 그 중에 "그 중에 그대를 만나"가 있다.


핫한 작사가 '김이나' 작사가가 참여한 "그 중에 그대를 만나"는 악기 배열을 최소화한 편곡 기법과 절제된 멜로디로 담백한 느낌이 강한 곡이다. 하지만 이 담백함이 결코 지루하지 않다. 웰메이드 팝발라드곡을 이렇게 깊이 있게 표현할 수 있는 건 이선희가 유일하지 않을까.


덕분에 쟁쟁한 아이돌 틈에서도 '올해를 빛낸 가요' 3위에 선정되는 등 내공의 저력을 보여줬다.


35년이 지났지만 이선희의 활동은 현재 진행형이다. 2014년부터 2016년까지는 '올해를 빛낸 가수' 순위에 들기도 했는데, 80년대 가수 중에서 순위는 드는 가수는 조용필과 이선희뿐이었다. 이는 전성기를 떠나 가수로서의 인기와 실력이 변하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한다.

출처: 이선희 공식사이트

매 앨범마다 최고의 가창력과 아름다운 명곡을 선사하며 보컬리스트로서의 면모를 보여주는 가수 이선희. 그녀의 노래는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 그녀의 곡이 그 시대를 대표하는 곡이기 때문 아닐까.


오늘은 이선희의 노래를 감상하며 우리의 지난 날을 떠올려 보는 건 어떨까?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