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cm가 들려주는 솔직한 이별 이야기
봄이 오면 10cm의 "봄이 좋냐??"나 "매트리스" 등 달달한 곡이 떠오르지만, 올해 10cm는 이별 발라드로 봄을 알렸다. 아직 만연한 봄도 오지 않았으니 10cm의 신곡과 함께 그가 발표했던 이별 발라드 곡으로 마지막 겨울 느낌을 내보자.
10cm의 노래 속 주인공은 언제나 불쌍하다. 신곡 "그러나"도 마찬가지다. 괜찮은 척하고 있을 뿐 매일 밤 꿈속에서 헤어진 연인을 만날 정도로 그리워한다. 그리고 이 모습은 우리의 이별 모습과 맞닿아 있기에 더 슬프게 느껴진다. 이러한 '공감'이 10cm의 노래가 사랑받는 이유이기도 하다.
"Perfect"는 웹드라마계의 한 획을 그은 '연애플레이리스트3'의 OST로 삽입된 곡이다. 이별 후에야 후회하는 남자의 마음은 찌질하다. 하지만 그 찌질함이 진심으로 예쁘게 포장되어있다. 찌질해도 후회해도 미안해도 그것이 우리 진심인 것처럼 말이다. 10cm의 정식 앨범에 수록되어 있었다면 더 큰 사랑을 받았을 노래.
10cm의 정규 1집 앨범의 타이틀곡 "그게 아니고"는 현실을 100% 반영한 가사가 인상적이다. 특히 '내가 그리워져 운 게 아니고 보일러가 고장 나서 울지'라는 가사는 청승맞은 우리의 맘을 잘 대변한다. 가사에 깔리는 드럼 사운드도 감성을 고조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한다.
"그리워라"는 마냥 슬픈 발라드가 아니다. 비유를 하자면 따스한 햇살을 맞으며 '너'를 떠올리는 느낌이랄까. 노래를 듣고 있자면 나른해지는 기분이 든다. 물론 애잔한 감성은 담겨있지만 눈물이 주르륵 흐른다는 느낌보단 씁쓸하게 웃으며 뒤돌아가는 모습이 연상된다. 담백한 이별 노래를 원하는 사람에게 추천하는 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