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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전 세계 유일의 <오페라의 유령>, 월드투어 서울 공연 REVIEW

글 객원에디터 김자현/구성 멜론티켓 문화사람la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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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의 유령〉이 멈췄다. 


지난 3월, 미국 브로드웨이와 영국 웨스트엔드가 COVID-19로 인해 전체 공연 및 극장의 셧다운을 선언했다. 아울러 뉴욕, 런던 공연과 더불어 진행되던 브라질, US투어, UK투어 등 7개의 프로덕션이 모두 숨을 죽이며 1988년 뉴욕 초연 이래 '브로드웨이 최장기간 공연'으로 기네스북에도 올라 있는 〈오페라의 유령〉의 역사는 잠시 쉬어 가는 듯했다.

하지만 전 세계가 멈춘 상황에서 유일하게 공연을 이어가고 있는 곳이 있다. 다름 아닌 서울이다. 작년 12월 부산에서 시작해 올해 3월 서울에 상륙한 〈오페라의 유령〉 월드투어는 4월 앙상블 배우의 COVID-19 확진으로 2주간의 자가격리 기간을 가진 후 4월 23일부터 공연을 재개하여 현재까지 무대를 이어오고 있다. 〈오페라의 유령〉 월드투어가 진행되고 있는 블루스퀘어는 K-방역을 기반으로 최대한의 안전망을 갖춘 채 공연을 계속하고 있다. 얼마 전 뉴욕타임스는 〈How 'Phantom of the Opera' Survived the Pandemic〉이라는 기사를 통해 전 세계 유일로 공연되고 있는 〈오페라의 유령〉 월드투어 서울공연을 조명하기도 했다.


출처The New York Times

유령도 빠져나가지 못할 K-방역


필자는 지난 6월 중순 〈오페라의 유령〉 월드투어 서울공연을 관람했다. 공연장에 입장하는 순간부터 티켓 수령과 공연 관람 후 다시 극장 문을 나서기까지 세심한 관리와 손길이 느껴지는 시간이었다.

관객들을 처음 맞이하는 것은 대인소독기였다. 최근 몇몇 극장을 방문했지만 입구에서부터 대인소독기로 1차 방역을 하고 있는 곳은 블루스퀘어가 처음이었다. 손과 옷을 소독하고 이중문을 열자 곧바로 체온 측정을 받았고, 옆으로는 열화상 카메라가 보였다. 티켓부스에 가기 전까지만 총 3단계의 방역이 이루어졌다.

티켓 수령과 함께 '코로나19 관련 자가 문진표' 안내를 받았다. 객석에 입장하기 전 모든 관객이 문진표와 티켓을 대조하여 이상이 없음을 확인해야 입장할 수 있다.


출처객원에디터/블루스퀘어에서 진행하고 있는 다양한 방역들

공연 전 객석에서는 모든 관객들이 마스크를 코 위까지 올려 쓰고 관람할 것을 강조했다. 앞 객석 관객분이 잠시 마스크를 벗자, 곧바로 공연장 관계자가 다가와 마스크 착용을 권유하고 양해를 구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입구에 들어서면서부터 공연이 시작하기까지의 모든 과정에서 다양한 방역체계가 갖추어져 있었기 때문에 객석 옆자리에 의심자가 앉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을 확실히 덜어낼 수 있었다. 이 정도 방역이면 〈오페라의 유령〉의 유령이 온다 해도 쉽게 빠져나가지 못하지 않을까?

클래식과 현대의 만남


〈오페라의 유령〉은 뮤지컬 〈레 미제라블〉, 〈미스 사이공〉, 〈캣츠〉와 함께 세계 4대 뮤지컬로 불린다. 1986년 런던에서 초연한 이후 이미 35년째 공연되고 있는 클래식한 작품이지만 오랜 기간 관객들에게 사랑받으며 무대에 오르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오페라의 유령〉의 배경은 19세기 말에 지어진 파리 오페라하우스로 그 속에서 벌어지는 암투와 자리다툼, 그리고 지하 미궁 속에 살고 있는 신비한 존재 '유령'에 대한 이야기다. 오페라를 주제로 한 뮤지컬이기 때문에 오페라의 화려함, 뮤지컬의 서사와 감정을 한 무대에서 느낄 수 있다.

출처에스앤코

출처에스앤코

특히 〈오페라의 유령〉을 돋보이게 하는 것은 실제 오페라 극장을 연상케 하는 화려한 무대와 셀 수 없이 많은 의상, 그리고 〈오페라의 유령〉의 상징과도 같은 '샹들리에'다. 공연의 첫 배경은 파리 오페라하우스 기념품 경매장이며, 이제는 골동품이 된 거대한 샹들리에를 경매에 부치는 장면으로 시작하는데 여기서 등장하는 샹들리에가 늘 초유의 관심사였다.

출처에스엔코

이번 월드투어에서는 샹들리에의 무게를 기존 샹들리에보다 가볍게 하고 조명을 바꾸는 등 무대기술의 변화가 있었다고 하는데, 그 덕분에 샹들리에가 떨어지는 속도가 1.5배 정도 빨라졌다고 한다. 클래식의 매력과 현대의 기술을 더해 공연의 가치를 한층 더 끌어올릴 수 있는 것이 이번 〈오페라의 유령〉 월드투어 공연의 매력이 아닐까 한다.

다시는 없을 캐스팅과 크리에이티브팀


이번 월드투어 공연을 이야기하면 캐스팅을 빼놓을 수 없다. 유령 역을 맡은 조나단 록스머스는 남아프리카 공화국 출신의 배우이자 가수로 영어 프로덕션 기준 ‘역대 최연소 유령’의 자리를 거머쥔 대단한 배우다. 이번 서울 공연에서 보여준 조나단 록스머스는 무대는 역시 훌륭했다. 천재성 넘치는 유령의 음악과 감정선이 풍부한 연기가 인상적이었다. 특히 'The Phantom of the Opera'와 'Music of the Night' 넘버에서 조나단 록스머스 특유의 몽환적인 목소리가 오페라 극장 지하세계의 분위기와 어우러지며 신비한 존재감이 느껴졌다. 왜 이 배우가 유령이라는 역할을 맡을 수 있었는지 여실히 느낄 수 있었던 무대였다.

<오페라의 유령>의 크리스틴과 유령.

출처에스엔코

크리스틴 역에는 호주의 배우이자 가수인 클레어 라이언이 캐스팅되었다. 그녀는 2012년 〈오페라의 유령〉 25주년 기념 내한공연에서도 크리스틴을 맡아 이번에 두 번째 한국 방문이며, 〈오페라의 유령〉 이후의 이야기를 다룬 앤드류 로이드 웨버의 뮤지컬 〈러브 네버 다이즈〉에서도 크리스틴을 맡아 '크리스틴 장인'으로 불리는 배우다. 라울 역을 맡아 크리스틴을 향한 무조건적 사랑을 보여주는 멧 레이시와 헤어 나올 수 없이 깊은 매력을 보여주는 조나단 록스머스의 유령 사이에서 고뇌하는 크리스틴의 고민과 섬세한 감정표현이 돋보여 공연 내내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이 세 배우는 최근 음악감독인 데이비드 앤드루스 로저스와 함께 국립현대미술관과 컬래버한 온라인 공연 'MMCA 라이브 X 오페라의 유령'을 공개하기도 했다. 

영상에서도 볼 수 있듯이 〈오페라의 유령〉의 가장 큰 매력은 두말할 것 없이 뮤지컬의 거장 '앤드류 로이드 웨버'의 음악이다. 그의 음악과 스토리가 완벽했기에 지금의 넘버와 내용 역시 34년 전 런던에서 초연한 그대로다. 오랜 시간이 흘렀기에 오리지널 크리에이티브팀의 거장들은 지금 무대에 거의 남아있지 않지만, 라이너 프리드 협력연출을 중심으로 한 이번 월드투어 크리에이티브팀은 충분히 현재의 무대에서 과거의 영광을 재현해냈다.

무대가 막을 내리고 객석 이곳저곳에서는 감동의 박수와 환호가 터져 나왔다. 두 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 끊임없이 파리 오페라 극장을 오가며 다양한 이야기들이 펼쳐졌지만, 한 시도 지루하거나 늘어진 순간이 없었다. 전 세계에서 이 순간 오직 이곳에서만 올라오는 공연이라 생각하니 오히려 10년 전 런던에서 보았던 공연보다 더 소중하고 값지게 느껴지는 무대였다.

명작이 말 그대로 명작인 이유는 시대를 초월한 가슴 아픈 사랑과 감동, 황홀함이 그 속에 있기 때문이다. ‘아름다움’의 사전적 의미가 바뀌지 않는 이상, 〈오페라의 유령〉은 영원히 무대 위에 함께할 것이다.


출처객원에디터

이 공연의 마지막 행선지는 대구다. 대구는 〈오페라의 유령〉과 인연이 깊다. 서울을 제외하고 유일하게 〈오페라의 유령〉이 공연된 지역이자, 2014년 25주년 내한공연의 앙코르 공연을 올린 도시이기 때문이다. 배우들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Hello Daegu!' 영상을 올리는 등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지금까지 안전하게 공연을 이어 온 〈오페라의 유령〉이 이번 코로나 정국에서 가장 큰 아픔을 겪은 대구에서 예술과 문화의 힘으로 그들을 위로하며 성공적인 월드투어 공연을 이어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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