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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우리 모두가 알게 될 이름, 제이미 : 뮤지컬 〈제이미〉에 대한 몇 가지 흥미로운 사실들

글 객원에디터 김자현/구성 멜론티켓 문화사람la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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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마니아라면 누구나 늘 브로드웨이나 웨스트엔드로의 여행을 꿈꾼다. 한국에 아직 올라오지 않은 새로운 작품들을 경험하거나, 일년 내내 한 자리에서 공연하고 있는 훌륭한 무대를 매일 볼 수 있다고 생각하면 늘 마음이 설렌다.

지금 웨스트엔드에서 가장 '핫'한 뮤지컬이 곧 한국 무대 초연에 오른다. 7월에 막을 올리는 뮤지컬 〈제이미〉다.


영국 런던 웨스트엔드 'Apollo Theatre'에서 오픈런 중인 뮤지컬 〈Everybody Talking About Jamie〉

출처Apollo Theatre

〈제이미〉는 2017년 초, 영국 셰필드에서 첫 번째 막을 올리고, 웨스트엔드에서 오픈런으로 공연 중인 '현역' 뮤지컬이다. 〈Everybody's Talking About Jamie〉라는 원제를 가진 이 뮤지컬은 제목에서 말하듯, 드랙퀸이 되고 싶은 16살 소년 제이미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뮤지컬 〈제이미〉는 무대에 오른 직후부터 폭발적인 반응과 함께 꾸준히 긍정적인 평가를 받아 왔다. 타임지는 〈제이미〉가 미국 브로드웨이 '토니 어워즈' 6관왕을 휩쓴 뮤지컬 〈디어 에반 한센〉과 같은 영향력을 지닌 작품이라고 평하며, 매우 드물게 별 다섯 개(Very rare five stars)를 주기도 했다. 이런 환상적인 작품을 국내에서 빠르게 만나볼 수 있다니, 뮤지컬 팬으로서 가슴 두근거리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출처Apollo Theatre

그러면 지금부터, 제이미의 이름이 아직 낯선 분들을 위해 뮤지컬 〈제이미〉를 더욱 재미있게 볼 수 있는 몇 가지 사실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공연을 보러 가시기 전 한 번쯤 봐 두면 좋을 '알.쓸.뮤.잡(알아두면 쓸데 있는 뮤지컬 잡학사전)'이다. 

드랙퀸(Drag Queen)이 뭐야?


'드랙퀸(Drag Queen)'은 상대 성별의 옷을 입는다는 뜻의 드래그(Drag)와 여왕을 나타내는 퀸(Queen)이라는 단어가 합쳐진 말로, 옷차림이나 행동 등을 통해 과장된 여성성을 연기하는 퍼포머를 뜻한다. 반대로 과장된 남성성을 연기하는 퍼포머는 '드랙킹(Drag King)' 이라고 한다. 일종의 '연극적 여장남자'라고 할 수 있겠다.

공연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뮤지컬 〈헤드윅〉이나 뮤지컬 〈킹키부츠〉, 또는 최근 막을 내린 연극 〈조지아 맥브라이드의 전설〉 등을 통해 다양한 형태의 드랙퀸들을 만나보았을 것이다. 뮤지컬 〈제이미〉 역시 드랙퀸이 되고 싶은 한 소년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주인공 제이미 뉴(Jamie New)는 영국 셰필드에 사는 17살 소년이다. 공연의 첫 장면은 제이미가 진로 학습 시간에, 졸업 후 자신의 장래 희망은 '드랙퀸'이라고 속 마음을 이야기 하는 장면에서 시작된다. 드랙퀸이 되고 싶은 제이미는 선생님과 보통의 친구들이 받아들이기에는 너무 특별했고, 그렇게 갈등은 시작된다.

출처Everybody's Talking About Jamie

제작사 쇼노트의 송한샘 프로듀서는 팟캐스트 '커튼콜'에서 제이미의 이야기를 'Person(나)'과 'Persona(가면)' 사이에서 방황하는 청소년의 이야기라고 말했다. 주인공 제이미의 진실된 꿈인 드랙퀸이 되는 것과, 사회적으로 평범하다고 여겨지는 삶 사이의 간극이 극의 중심서사다. 조금은 특별한 제이미의 꿈, 그 꿈이 극 중에서 어떤 갈등과 어떤 응원 속에 전개될지, 7월에 시작될 무대에서 만나보면 좋겠다.

한편으로 〈제이미〉는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의 주인공 빌리와 평행이론을 달리는 부분들이 있다. 보수적인 영국 북부 탄광촌에서 자랐지만 발레리노가 되고 싶었던 빌리와 같이, 제이미도 영국의 작은 중공업 도시 셰필드에서 드랙퀸이 되기를 꿈꾼다. 두 소년 모두 자신의 꿈에 대한 강한 확신을 바탕으로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한다는 점에서 관객들에게 감동을 주는 이야기다. 결국은 꿈을 이루고 멋진 발레리노가 된 빌리처럼, 제이미도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을까?

제이미, 실화라고요?


놀랍게도 이 극은 실화다. 2011년 BBC3에서 방영한 다큐멘터리 〈Jamie: Drag Queen at 16〉에 실제 이 극의 주인공인 '제이미 캠벨(Jamie Campbell)'의 이야기가 담겼다. 영국의 북부 도시 더햄에서 자란 그는 드랙퀸이 되고 싶은 자신의 이야기를 담아 이메일을 보냈고, 그렇게 그의 이야기가 세상에 알려졌다. 그리고, 연출인 조나단 버터렐과 작곡가 댄 길레스피 셀즈, 극작/작사가 톰 맥레가 만나 탄생한 뮤지컬이 바로 〈Everybody's Talking About Jamie〉다.


뮤지컬 〈제이미〉의 실제 모델인 제이미 캠벨과 그의 어머니 마가렛

실제 제이미가 사연을 보내게 된 이유는 다름 아닌 그의 졸업행사인 '프롬 파티(Prom Party)' 때문이었다. 일반적인 프롬 파티에서 남자는 턱시도를 여자는 드레스를 입는 것과 달리, 그는 턱시도가 아닌 드레스를 입고 싶었다. 하지만 보수적인 영국 사회에서 남자인 자신이 드레스를 입고 갔을 때 가해질지 모르는 폭력과 억압적 시선을 막고 자신을 물리적으로 보호하기 위한 방법으로 다큐멘터리 제작을 제안했다고 한다. 결과적으로는 그의 작은 용기가 제이미 자신과 뮤지컬 〈제이미〉의 제작자, 팬들의 삶을 바꾸어 놓은 셈이다.

뮤지컬 〈Everybody's Talking About Jamie〉의 개막 첫날에는 제이미 캠벨 본인과 어머니 마가렛이 공연장을 찾았다. 막이 내리고 제이미와 마가렛이 기립박수를 치자, 함께 공연을 관람한 다른 모든 관객들이 극의 진정한 주인공인 두 사람에게 감동의 박수를 쳐 주는 훈훈한 장면이 연출되었다고 한다. 이야기가 단순히 이야기에 그치지 않고, 현실과의 연장선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관객들에게 큰 감동을 줄 수 있다.

오히려 공연을 만드는 크리에이티브 팀은 다큐멘터리를 딱 한 번밖에 보지 않았다고 한다. 기존 스토리와 인물에 갇히지 않고 극 속에서 관객들과 호흡하는 인물, '제이미 뉴'를 만들어내기 위해서였다. 그들은 실존 인물인 제이미와 마가렛 역시 만나지 않고 창작에 몰두했다. 그 지점에서 뮤지컬 〈제이미〉의 제이미는 실제 세계의 제이미이기도 하고, 제이미가 아니기도 하다.

실존인물을 넘어 새로운 극을 창작하고, 관객들이 느낄 수 있는 생각과 해석의 범주를 넓혔기에 뮤지컬 〈제이미〉는 어떤 관객들이 보아도 감동할 수 있는 새로운 극으로 재탄생했다. 이 뮤지컬은 동명의 영화로도 제작되어 2020년 10월 개봉을 앞두고 있다. 한 소년의 이야기가 얼마나 많은 울림으로 다가올지 정말 기대된다.


뮤지컬 〈제이미〉의 국내 초연은 아시아 초연이자, 영국을 제외한 다른 국가에 최초로 막을 올리는 무대다.

기존 영국 투어 이후 예정되어 있던 호주 투어가 COVID-19으로 인해 조정되면서, 오는 7월 4일 막을 올리는 국내 첫 무대가 〈제이미〉의 최초 해외 진출이 되었다. 그만큼 영국 현지 크리에이티브 팀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으며, 국내 창작진 역시 좋은 공연을 보여주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출처쇼노트

주인공 '제이미 뉴' 역에는 2AM의 조권, 뮤지컬배우 신주협, 아스트로의 MJ, 뉴이스트의 렌이 캐스팅됐다. 공개한 포스터만 봐도 공연이 가진 에너지와 느낌을 충분히 알 수 있다. 네 배우가 각자의 색깔로 보여줄 제이미의 모습이 몹시 기다려진다. 극의 또 다른 주인공인 제이미의 엄마 '마가렛 뉴' 역에는 뮤지컬배우 최정원과 김선영이 캐스팅됐다. 모두가 '믿고 보는 배우'들이라 어떤 조합을 선택해도 후회는 없으실 것 같다.

일반적으로 영국 현지에서 오픈런 중인 공연이 국내 무대에 바로 오르는 경우는 많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이미〉가 이렇게 빨리 국내 뮤지컬 팬들을 만나게 된 것은 이 공연이 그만큼 수작(秀作)이고, 또 하루라도 빨리 국내 관객들에게 제이미를 만나게 해주고 싶었던 창작진의 열망이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제이미〉가 희망과 꿈에 대한 이야기인 만큼, 최근 위축되어 있는 공연계에도 또 관객들에게도 희망의 메시지로 다가올 수 있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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