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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코로나가 앗아간 2020년의 글로벌 뮤직 페스티벌

글 객원에디터 정수현/구성 멜론티켓 문화사람la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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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astonbury 2020

글라스톤베리 이야기로 시작하지 않을 수 없다. 1970년부터 '록의 성지'로서 세계에서 가장 많이, 그리고 오래 사랑받아온 페스티벌인 글라스톤베리는 올해로 50주년이었다. 때문에 1차 라인업이 나오기 전부터 글라스톤베리 50주년을 장식할 헤드라이너는 누구일지, 어떤 굵직한 뮤지션들이 자리할지에 대해 모두가 엄청난 관심을 보였다. 



3월 12일, 글라스톤베리가 50주년에 걸맞는 엄청난 1차 라인업을 발표했을 때 많은 사람들이 더욱 환호했던 데에는 어쩌면 "행사를 하긴 하겠구나"라는 안도감이 섞여있었는지도 모른다. 아이러니하게도 글라스톤베리 1차 라인업이 발표된 3월 12일은 전세계적인 코로나 사태의 시작을 알린 팬데믹 선언이 발표된 날이기도 하다.

글라스톤베리 2020 50주년 기념 포스터

출처INSTAGRAM @glastofest

아니나 다를까, 일주일 정도가 지난 3월 18일, 글라스톤베리 측은 행사의 취소를 발표하였다. "영국에서의 상황이 행사가 열리는 6월말에는 훨씬 호전되기를 바라고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앞으로 3달 간의 기간동안 몇 천명의 크루들을 이 곳에 모아 행사를 준비하기란 불가능하다고 판단하였다."며 한 페이지로 정리한 공식 발표문에는 주최측의 참담함이 묻어 있었다. 올해 글라스톤베리의 취소는 그 어느 페스티벌보다 안타깝다.



Ultra Miami

출처INSTAGRAM @ultra

월드와이드 울트라 페스티벌의 본진 격인 Ultra Miami는 1999년 첫 회를 맞이한 이래 역사상 첫 취소를 발표했다. 최근 몇 년간 지역사회와의 마찰, 계약 문제로 장소를 옮기기도 하는 등 행사 준비 과정에서 순탄치 않은 모습을 보였지만 그럼에도 꿋꿋하게 매년 3월이면 전세계 일렉트로닉 페스티벌의 시작을 알렸던 Ultra Miami다. 울트라 월드와이드 중 인도와 아부다비에서의 행사가 2월 중에 먼저 취소되었고, 전세계 레이버들의 관심이 집중된 상황에서 울트라 마이애미 또한 취소를 알렸다.


Coachella

코첼라 2020 라인업 포스터 (연기 발표 전)

출처INSTAGRAM @coachella

코첼라 페스티벌의 라인업은 글라스톤베리와 함께 가장 다양한 장르를 가장 탄탄하게 담고 있다. 모두가 알법한 각 장르의 스타들이 모두 집결하는 페스티벌이다. 스타 뮤지션들만일까, 각 나라에서 선발된 독창적인 색깔의 아티스트들을 모두 끌어모으기도 한다. 이 코첼라 또한 전체 라인업을 1월에 공개했음에도, 코로나로 인해 멈추게 되었다. 1999년에 시작되어 2001년부터 지금까지 매년 이어져왔지만, 탄탄한 역사와 매력적인 라인업은 코로나 앞에서 소용이 없었다. 그나마 기대를 걸어볼 수 있는 것은, 코첼라는 취소가 아닌 하반기로 연기라는 점이다.


SXSW (South By Southwest)

출처INSTAGRAM @SXSW

미국 텍사스 주의 Austin에서 매년 3월 열리는 SXSW는 음악 뿐 아니라 영화, 인터랙티브 미디어까지 취급하는 종합 문화 페스티벌이자 컨퍼런스이다. 매년 100개 이상의 공연장에서 2500명 이상의 뮤지션들이 참여하는 가장 큰 음악 페스티벌 중 하나이지만, 이 역시 코로나를 피해갈 수는 없었다. 34년 역사상 첫 취소다.


전세계 경제에 치명적 영향을 줄 수도 있다는 점에서 단순한 음악 페스티벌의 취소라 볼 수도 없다. 이는 페스티벌 기간 동안 공연 뿐 아니라 수천개가 넘는 행사와 세미나들이 열린다는 점에서 기인한다. 음악을 중심으로 문화가 모이고, 그 문화를 중심으로 기업들 간 네트워크가 모이는 이 엄청난 페스티벌은 3월 6일, 팬데믹이 선언되기도 전에 취소를 알렸다.

페스티벌 씬 내에서 숱한 페스티벌이 없어지고 새로 생기는 와중에도 굳건히 그 자리를 지켜오며, 한 장르를 대표하는, 더 크게는 음악 씬과 전세계의 문화를 대표하는 이벤트로 자리잡은 이 행사들이 모두 취소되고 있다. SXSW측에서 "Show Must Go On 정신이 우리들의 DNA에 들어 있지만 도저히 방법이 없었다"고 밝힌 점이 모두를 대변한다. 단순한 취소가 아니다. 전세계 수십, 수백만명의 관객들의 발걸음을 돌리고, 모두에게 피할 수 없는 '아쉬움'을 안기는 무거운 결정들이다.



4월 15일, 상반기 페스티벌 중 마지막 보루였던 투모로우랜드까지 취소가 발표되었다. 남은 페스티벌의 운명을 섣불리 추측하기는 어렵지만, 페스티벌의 강행 여부와는 별개로 아마 각국의 정부들이 쉽사리 이벤트의 진행을 허가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강행을 고수했다가, 그 행사에서 확진자가 발생하기라도 한다면, 그 여파와 페스티벌 주최사가 감당해야할 사회적 뭇매는 상상만으로도 끔찍하다.


한 해의 시작을 알려야 할 때, 2020년이 끝나버린 기분이다. 뮤지션과 관객, 그 사이의 교감과 상호작용에서 모든 가치가 파생되는 산업적 특성상 페스티벌 씬은 바이러스로부터 치명적인 영향을 받은 산업군이 되어버렸다.


언론에서 올 가을 또는 말미에 종식 선언, 혹은 그 근처까지 갈 것이라는 예상이 많으나, 일부 의학계 의견에 따르면, 올해 내에 다시 유행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일부 의견이기는 하나, 그만큼 전세계적인 확산 방지의 노력이 즉각적인 코로나 종결로 이어질 수는 없다는 것의 방증이기도 하다. 취소된 공연 및 페스티벌에 안타까워하며 페스티벌들의 재개를 기대하는 관객들은 보다 객관적인 시선에서 현 사태를 바라보고, 페스티벌 주최사들은 코로나 이후의 페스티벌 씬에 대한 심도깊은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다. 

코로나 사태가 종식된 이후에도 ‘생활 방역’의 중요성은 계속 강조될 것이 분명한 만큼, 페스티벌 베뉴들은 필수적으로 소독 및 방역 과정을 거쳐야 예정된 주최와 안정적 운영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관객들의 바이러스에 대한 심리적 불안감까지도 해소하려면, 관객 입장 시 그간 해왔던 짐 검사에 더해 방역 및 간소한 체온 측정 과정도 동반되지 않을까. 어쩌면 여러 스테이지를 동시에 운영하는 페스티벌 특성상 페스티벌 운영 중에도 순차적으로 각 스테이지 및 그 일대를 소독하는 과정이 진행될 수도 있다. 



지금은 이와 같은 방역에 대한 논의가 사뭇 생소하게 느껴질 수도, 번거로운 과정이 더해진 것처럼 볼 수도 있으나, 올해의 코로나 사태를 앞으로도 쉽게 잊어서는 안 된다. 모두에게서 역사와 의미가 담긴 이벤트들을 앗아가 버린 코로나 사태는 명확한 교훈을 남겼다. 관객과 아티스트들, 전 참여자가 사랑하는 페스티벌을 지켜내기 위해 모두의 능동적인 예방, 그리고 앞으로의 변화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과 유연한 대처가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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