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에는 시큼한 귤? 겨울에는 루시드 폴!

조회수 2016. 11. 23. 19:38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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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칼럼니스트 조아름 | 구성 : 공연오락반장)
보일러 빵빵하게 틀어놓고,
보일러 기름 값 혹여 가스비가 아까우면
전기장판 팍팍 올려놓고..
담요위에 엎드리고 누워서
소쿠리에 담긴 주황색 귤을
하나씩 둘씩 까먹다보면
어느새 귤껍질은 바구니 한 가득.
열 손가락은 노랗게 물이 들어 있죠.
입안에 침 고이는데
무슨 귤 얘기를 그렇게 하냐고요?
여러분, 작년 겨울
귤 탈을 뒤집어쓰고
돌연 홈쇼핑에 모습을 드러낸
한 뮤지션을 기억하십니까.

일곱 번째 정규 앨범

[누군가를 위한,]을 발표하고

한정된 수량을 가지고 나와서는

제주도에서 본인이 재배한 감귤과

직접 찍은 사진 엽서 등등을 함께 묶어

수 분만에 완판 신화를 기록한 남자!

네, 그분.. 맞습니다.
감성시인 루시드 폴(Lucid Fall)이에요.
이 분, 정말.. 똑똑하고 엉뚱한 남자랄까요. 데뷔 이후 몇 년 동안 박사 출신 싱어송라이터로 소개되더니, 제주도에 터를 잡고 나서는 감귤을 재배하고, 사진을 찍고, 번역을 하고, 글을 쓰고, 틈틈이 아이들에게 동화책도 읽어주면서 이제는 남다른 ‘시인’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그럼, ‘귀로 읽는 시‘
루시드 폴의 음악 중에서
겨울 이맘때를 풀어낸 노래들..
한 번 살펴볼까요.
출처: 루시드폴 1집 [Lucid Fall]
“가을처럼 슬픈 겨울이 오면
그때는 내가 널 잊을 수 있을까
지금보다 더한 외로움들이
그때는 나에게만 와 주었으면..“

- 1집 [Lucid Fall] 중 ‘너는 내 마음속에 남아’
출처: 루시드폴 2집 [오, 사랑]
“가을은 저물고 겨울은 찾아들지만
나는 봄볕을 잊지 않으니..“

- 2집 [오, 사랑] 중 ‘오. 사랑’
출처: 루시드폴 3집 [국경의 밤]
“바람 어디에서 부는지
덧문을 아무리 닫아보아도
흐려진 눈앞이 시리도록 날리는 기억들
어느 샌가 아물어버린 고백에 덧난
그 겨울의 추억..“

- 3집 [국경의 밤] 중 ‘바람, 어디에서 부는지’
출처: 루시드폴 7집 [누군가를 위한,]
“이렇게 우리가 함께 걸을 수 있다면
언제라도 좋을 거야
세상이 꽁꽁 얼어붙은 일월도
칼바람 부는 이월도..“

- 7집 [누군가를 위한,] 중 ‘그럴거예요’
어떠신가요.
괜히 감성시인이 아닌 것 같죠?
(하지만 그 깜찍한 귤의 모습이란..)
루시드폴의 노래에는 유독 계절이라는 소재가 많이 등장하는데요, 그에 딱 맞는 기획 공연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이름하야 계절과 도시의 짝 맞춤! 봄에는 서울, 여름은 제주, 가을엔 부산. 이었습니다.
그리고 겨울은.. 대구로 갑니다.
12월 24일 토요일부터 12월 25일 일요일.
출처: giphy.com
지형 때문에 겨울 추위가 유난히 혹독한 대구에 크리스마스 이브도 크리스마스 당일도 산타의 선물처럼 루시드 폴의 음악이 내리겠네요.
2016년 루시드폴 ‘목소리와 기타’ 연작 리사이틀의 네번째 타이틀 ‘대구.’에서 낭송하는 가사와 살포시 뒤따르는 기타 선율을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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