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각별하게 다가오는 광복절, 서울 가볼만한 곳

조회수 2019. 8. 14. 14:22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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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절 서울 역사 여행
- 서대문독립공원 ‘2019서울무궁화축제’ -


광복절 서울 역사 여행


최근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로 촉발된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독립운동은 못 했어도 불매운동은 한다”는 얘기도 들린다. 광복절을 앞둔 절묘한 시점에 이보다 절실하게 와 닿는 말이 또 있을까 싶다.


불매운동과 함께 일제 강점기 역사에 대한 국민적 관심도 커지고 있는 가운데, 14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일과 15일 광복절을 맞아 잊지 않아야 할 역사와 오늘의 의미를 생각해 볼 수 있는 서울 속 역사 여행지를 돌아봤다.


- 서대문형무소 역사관 -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에서 엿본 일제의 만행, 그리고 가둘 수 없는 독립의 염원


서대문형무소는 1908년 통감부(일제에 의해 강제적으로 체결된 을사늑약으로 외교권을 박탈하고 설치한 감독기관)가 경성감옥을 설치한 이후, 서대문감옥으로, 서대문형무소로 이름이 바뀌었지만, 일제 강점기 애국지사들이 투옥되어 옥고를 치른 악명 높았던 곳이다.


현재 대부분 건물은 철거되고 일제강점기 독립운동가들이 주로 수감되었던 일부 옥사와 사형장 등 11개 동만 남겨져 있다. 지하고문실에는 당시 사용된 고문 도구와 방식을 재현해두었다. 유관순 열사가 실제 투옥됐던 ‘여옥사’도 함께 살펴볼 수 있다. 도산 안창호 선생이 마지막 옥고를 치른 곳도, 백범 김구 선생이 투옥됐던 곳도 서대문형무소다.


“내 직업은 독립운동가다. 

나는 밥을 먹어도 대한의 독립을 위해, 

잠을 자도 대한의 독립을 위해 해왔다. 

이것은 내 목숨이 없어질 때까지 변함이 없을 것이다.”


도산 안창호 선생이 심문 중 일본 경찰에게 한 말이라는데, 혹독한 고문 속에서 비록 몸은 무너져갔어도 당당했던 독립의 의지를 읽을 수 있다.


8월 14일과 15일, 서대문형무소역사관에서는 서대문독립민주축제가 열리고, 서대문독립공원에서는 현재 서울무궁화축제가 열리고 있으니 참고하자.


남산부터 서울역, 을지로까지 도심 곳곳에 남아있는 독립의 염원과 의지


남산에는 1909년 10월 만주 하얼빈에서 통감부 초대 통감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안중근 의사의 동상과 기념관이 있다.


“나는 천국에 가서도 마땅히 

조국의 독립을 위해 힘쓸 것이오.

대한 독립의 함성이 천국까지 들려오면 

나는 기꺼이 춤을 추면서 만세를 부를 것이오.”


기념관에는 안중근 의사가 사형 집행 전날 국내외 동포들에게 전하는 글귀와 단지 손도장을 시작으로 안 의사의 출생부터 순국에 이르는 전 생애가 전시돼 있다.

- 안중근 동상 뒤로 기념관이 있다 -


서울역 광장, 옛 서울역사(현 문화역서울284) 앞에는 동상이 하나 세워져 있다. 


1919년 9월 2일 이곳 서울역(당시 남대문역)에서 신임 총독으로 부임해 오는 사이토 마코토를 향해 폭탄을 던진 강우규 의사의 동상이다. 

45세 이상 노인 회원으로 조직된 독립운동단체 ‘대한국민 노인동맹단’ 일원으로 당시 그의 나이는 64세였다. 피신 중 체포되어 1920년 서대문형무소에서 사형 당했는데, 사행 집행 전 일본 검사가 마지막 심정을 묻자, “단두대 위에 서니 오히려 봄바람이 이는구나. 몸은 있으되 나라가 없으니 어찌 감상이 없으리오”라는 한시를 남겼다고 한다. 

- 독립운동테마역인 안국역에서는 독립운동가들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


을지로 입구 하나금융그룹 명동 사옥 앞에도 동상이 하나 세워져 있다. 1926년 신삭은행과 동양척식주식회사 폭탄을 던진 의열단원 나석주 의사의 동상이다. 


폭탄은 모두 불발로 그쳤지만, 일본 경찰과 총격전 끝에 일본 경감 다하타 유이지 등을 사살한 후 “나는 조국의 자유를 위해 투쟁했다. 2천만 민중아, 분투하여 쉬지 말라!”는 말을 남기고 자결했다. 동상이 세워진 곳은 동양척식주식회사가 있던 자리다. 동양척식주식회사는 일제가 토지와 자원을 수탈할 목적으로 설치한 식민지 착취기관이다.


일제강점기 독립운동가들이 그토록 바라던 독립된 조국을 우리는 잘 지켜내고 있는 것일까?


최근 일본 아베 정부는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 판결에 대한 경제보복 조치로 한국에 대한 무역 수출규제를 강화한 데 이어 화이트리스트(수출심사 우대국)에서도 배제했다. 나아가 일본 헌법 9조를 개정해 이른바 ‘집단적 자위권’을 지닌 군사 대국으로 나아가려 하고 있다.


이에 우리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은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일본제품 불매운동을 한 달 넘게 이어오고 있다. 이를 두고 ‘제2의 국채보상운동’, ‘경제독립운동’라는 표현까지 나오고 있다. 일제강점기 지난 역사를 잊지 않고 기억하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지금껏 지난 역사에 대해 진심 어린 사과도 반성도 없는 일본에 대한 정중한 경고가 아닐까?


이번 광복절엔 서울에서 과거와 현재를 잇는 불매운동에 대해 생각해보며 지난 역사를 기억하는 뜻깊은 역사 여행을 떠나 봐도 좋겠다.

* 출처 : 내손안에 서울 '시민기자 이현정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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