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 본문

올드바이크를 사랑하는 그들
우리에게 영화 <똥파리>로 친숙한 여배우 김꽃비와 웹툰 <로딩>의 작가 이지우를 만난 건 위코드 영종도
바이크 축제에서였다. 바닷바람과 함께 해변에서 삼삼오오 모여서 서로들 낄낄 거리며 넘어지고 일으켜 주고 하는 모습이 영락없이 친한 동네 형 누나 같았다. 그들은 이번 축제를 기획한 위코드 개러지를 베이스로 하는 다음 카페 ‘올드바이크 매니아’의 멤버들이었다.
그리고 이들의 이야기를
조금 더 알고자 모터바이크의 스튜디오에서도 다시 만났다. 이 둘은 서로 바이크에 대해 공유를 하고, 바이크 여행 친구가 되고 또 이것을 통해 작품 활동에 대한 영감과 활력소를 얻는다고 했다.

서로 웃으며 박수쳐주며 응원하는 감성. 이런 B급
감성이 좋다. 우리는 이렇게 재밌게 노는데, 궁금하지 않니?

김꽃비 : 바이크에 관심을 갖게 된 건 대학교 때였다. 친구 중 한명이 비노50을 타고 다녔다. 가끔 뒤에 탠덤을 했는데 그게 너무 재미있더라. 그 친구도 여행을 좋아하는 친구여서 함께 비노50을 타고 여행을 갔었다. 물론 탠덤으로. 다행히 그 친구도 몸집이 작아서 가능했던 것 같다. 그러면서 나도 꼭 비노를 사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 뒤로 자전거를 살까, 모패드를 살까, 스쿠터를 살까 오랜 시간 동안 고민을 하다가, 우연히 텍트 매물을 봤다. 15만원. 속는 샘 치고 사는 것도 괜찮겠다는 생각을 했다. 처음 스쿠터를 탈 때가 22살 때, 진짜로 내 손에 쥐어졌던 때가 29세 때니까 오랜 시간 고민했던 것 같다. 실제로 텍트를 구매해서 내손으로 커스텀 하는 맛이 좋았다. 도색도 하고 윈드 스크린도 직접 달았다.

이지우 : 군대에 있을 때 선임 중 한명이 바이크 광팬이었
다. 휴가 때면 밖에서 모터사이클 책을 한 무더기씩 사왔다. 물론 ‘모터바이크’도 있었다.(웃음) 잡지들을 계속해서 보다 보니 전역하고 나면 꼭 바이크를 사서 여행을 떠나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막상 전역
하고 보니 상황이 여의치 않았다. 집에서도 부정적이었고. 하지만 그 이후로 로망이 계속 있었다. 그리고 더 깊숙한 곳의 이야기를 하자면 <로딩>에도 있던 내용인데, 어렸을 적 아버지 친구분이 나를 바이크 뒤에 태웠었다. 툭, 뒷자리에 실려서 커다란 헬멧을 쓴 채로, 실려 갔다. 그때 기분이 아련하게 남아있었다. 막연하게나마 그 감정을 계속 가지고 있지 않았나 싶다.


김꽃비 : 여행을 좋아한다. 심지어는 첫 주연을 맞았던 <
삼거리 극장>을 끝내고는 40일 동안 무전여행을 한 적이 있다. 그때 여행하다가 만난 친구들이 있었는데, 그 친구들이랑 30여일 정도 같이 다니게 되었다. 처음에는 굳이 영화배우라고 말하지 않았는데, 나중에는 믿지를 않더라. 그래서 한참 여행을 다니다가 어디 DVD방 같은데서 <삼거리 극장>을 봤다. 하하. 여행 얘기를 하면 이런 저런 에피소드가 참 많다. 특히나 바이크를 타고 떠나는 여행은 설명할 수 없는 즐거움이 있다. 바람을 맞으며 달리는 기분. 풍경과 길과 나만 있는 그 느낌이 좋다. 이번 부산 국제 영화제에도 바이크를 타고 갔었다. 당시 사람들이 부산에서 렌트를 한 줄 알았는데 서울 번호판을 보고 깜짝 놀라더라. “이걸(?) 타고 온 거야? 서울에서부터?”이런 반응?(웃음)

작품 활동 계획은?
김꽃비 : 10월에 개봉한 <거짓말>이라는 제목의 영화다. 리플리 증후군에 시달리는 사소한 것부터 큰 것까지 자신의 삶을 거짓말로 포장하는 여자에 대한 이야기다. 이를테면, 실제로는 결혼과 먼 상태인데 사람들에게 신랑이 될 사람의 직업이랑 경제력을 부풀린다거나, 멋지게 차려입고 부동산에 가서 고급 아파트를 구경하고, 뭐 그런. 결국 자신이 스스로 만들어 놓은 허영의 감옥에서 힘들어 한다.

이지우 : 김꽃비씨랑 부산까지 바이크 타고 갔던 여행을 소재로 웹툰을 연재할 예정이다. 확정적이진 않지만 제목은 <100cc>가 될 것이다. 당시에는 서울 - 이천 - 충주 - 안동 -포항 - 부산 이렇게 갔는데 상세한 지명이 나올지는 아직 잘 모르겠다. 이것도 확실한 얘기는 아니만 올해가 가기 전에 신작을 만나 보실 수 있을꺼다. 많은 사랑 부탁드린다.

■글 이민우 ■사진 양현용
실시간 인기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잠시 후 다시 시도해 주세요 Please try again in a mo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