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섭씨 47.5도, 할리데이비슨으로 루트 66을 달리다

그랜드 캐니언을 지나 66번 국도를 따라 모하비 사막을 달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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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HARLEY-DAVIDSON of KOREA  
US-TOUR 


<2>


그랜드 캐니언에 압도되다

4th DAY

주행거리 약 400km

아침까지 푹 잤다. 시차 적응 후 첫 꿀잠이다. 결국 새벽 별 사진은 못 건졌지만 아침 일찍 일어나 일출 사진을 건질 수 있었다. 주변에 보이는 것은 황량한 사막 같은데 숙소 앞이며 뒤며 보트가 많아 의아했다. 알고 보니 숙소 앞 깊게 갈라진 협곡 사이에 그 유명한 콜로라도 강이 흐른다. 협곡의 스케일이 미국답다. 저 아래까지 어떻게 보트를 내리는 걸까 궁금할 지경이다.

오늘의 첫 목적지는 앤틀로프 캐니언이다. 사암 사이로 물이 흐르며 생긴 협곡인데 그 모습이 환상적이라 사진가들에게 사랑받는 곳이란다. 우리에게는 윈도우즈 배경화면으로 익숙한 곳이다. 그 말대로 셔터를 멈출 수 없었다. 나중에 좀 여유롭게 다시 오고 싶을 정도로 아름다운 장소였다. 정오 즈음이 빛이 가장 아름답다고 하는데 우리는 운이 좋은 편이었다. 재밌는 것은 이곳이 인디언 보호구역에 속해있기 때문에 인디언이 관리하고 있다. 그래서 꼭 인디언 가이드와 동행해야 한단다.

다시 바이크에 올라 이번 여행에서 가장 기대하던 그랜드 캐니언으로 향한다. 이제 다음 목적지까지 200km 정도는 가깝게 느껴진다.

앤틀로프 캐니언이 아기자기한 아름다움이라면 그랜드 캐니언은 사람을 압도하는 스케일이다. 우리가 정말 여기까지 왔구나. 벅차오르는 느낌이다. 마음 같아서는 며칠은 여기서 머물고 싶다.


47.5도 루트 66을 달리다

5th DAY

주행거리 약 550km

루트 66은 시카고부터 LA까지 이어지는 4,000km에 달하며 8개 주를 통과하는 미국 최초의 대륙 횡단 도로다. 지금은 인근에 더 넓고 평탄한 고속도로가 생기면서 고속도로의 지위를 상실했지만 그 의미를 인정받아 관광자원화되며 다시 복원하는 추세다.

루트 66에는 다양한 포인트들이 있는데 그중 시간이 멈춘 도시 셀리그먼을 찾았다. 이곳은 픽사의 애니메이션 '카'의 배경이 되기도 했던 마을이다. 곳곳에 클래식 카들이 영화 속 한 장면을 떠올리게 한다.

66번 국도를 따라 영화 속에 자주 등장하는 모하비 사막을 지나는 중 온도계가 47.5도를 표시한다. 내 인생 가장 뜨거운 날씨를 경신하는 중인데 이제 적응이 되었는지 그리 괴롭지는 않다. 그렇게 달리는 중에 길 앞에 부연 먼지 같은 것이 보였다. 대수롭지 않게 지나치려는데 바이크를 한 차선 옆으로 밀어버릴 만큼 강력한 돌풍이 비와 모래를 함께 뿌려댔다. 길가에 바이크를 세우고 돌풍이 지나길 기다려야 했다. 자연의 무서움이랄까? 다행히 다른 피해는 입지 않았지만 깜짝 놀랐던 기억이다.

우여곡절 끝에 오늘의 미션 포인트인 바그다드 카페에 도착했다. 이곳은 영화 바그다드 카페(1987년 작)의 무대가 되어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이름을 가진 카페가 되었다. 미션은 다름 아닌 지난해 미국 투어 팀이 남기고 간 티셔츠의 안부를 확인해달라는 것이다. 

걱정과 다르게 할리데이비슨 코리아 티셔츠는 그 자리를 그대로 지키고 있었다. 혹시 바그다드 카페에 들르면 다시 확인해보시길.

바그다드 카페의 정 많고 유쾌한 주인 할머니의 배웅을 뒤로하고 한참을 달려 오늘의 숙소가 있는 LA 인근의 바스토에 도착했다. 이번 투어는 사실상 이것으로 마무리되었다. 내일은 LA로 돌아간다.


영원히 기억에 남을 투어를 마치며

FINAL DAY

주행거리 약 200km

이제 LA까지 돌아가면 투어가 끝이 난다. 주변 풍경에 집이 많아지고 빌딩이 보이기 시작하면서 점점 아쉬운 기분이다. 바스토부터 LA까지의 200km가 짧게도 또 길게도 느껴진다.

지난 6일 동안 매일 같이 서울 부산 거리를 달렸다. 총 2,000km가 넘는 거리를 47도에도 바이크를 탈 수 있음을 알았다. 그 가혹한 기온에서도 한 대의 바이크도 문제를 일으키지 않았고 모든 바이크가 투어 코스를 완주할 수 있었다.

애너하임 할리데이비슨에 도착해 이제는 가족처럼 느껴지는 조원들과 마지막 파이팅으로 투어를 마무리한다. 예상보다 너무나 가혹한 날씨 덕분에 절대 잊을 수 없는 투어가 되었다. 

사람의 머리는 힘든 기억보다는 좋은 추억만 남긴다던가? 구름 한 조각이 만드는 그림자마저도 고맙던 47도의 모하비 사막이 벌써 그립다.
꿈의 투어가 또다시 꿈을 만들었다.


 INTERVIEW 

꿈이 현실이 되다

조규창 라이더

Q. 스탬프 미션 투어에 도전하게 된 계기는?

제주도 투어를 계획하던 중 미션 투어 목록에 제주도가 포함되어 있었고 미국 투어라는 행운의 기회가 있다는 걸 알고 과감하게 도전했습니다. 전국 100여 개나 되는 많은 할리 프렌즈 매장을 돌아다니는 것이 쉽지는 않았지만 새로운 경험과 도전을 할 수 있는 즐거운 경험이 될 거라 생각되어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Q. 스탬프 투어 당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다양한 일들이 많았죠.(하하) 한 번은 막히는 길을 돌아가려다 고속도로에 진입하게 되어 고속도로 순찰대의 도움을 받아 안전하게 빠져나온 일도 있었고, 단양에서는 배터리가 방전되어 긴급 출동을 불렀던 일이 있습니다. 특히 제주도 투어 때 비행기를 타고 온 아내와 3일 동안 함께 투어를 했었는데 할리 프렌즈 매장에서 만난 분들의 많은 도움과 응원이 저희 부부에게는 잊을 수 없는 좋은 추억이 되었습니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아내와 함께 꼭 다시 찾아뵙고 싶네요.


Q. 미국 투어 참가자의 주인공이 된 소감은?

“정말 기쁘다.” 라는 말 밖에는 나오지 않습니다. 힘들 거라 예상했던 일이지만 결국 끝까지 해내어 좋은 기회를 잡은 제 자신이 무척 자랑스럽게 느껴집니다. 처음에는 많은 망설임으로 쉽게 떠날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쉽게 오지 않는 기회라 느껴져 과감히 도전하게 되었고 꿈을 이루기 위해 열심히 달리다 보니 결국 미국 투어의 꿈도 현실이 되었네요.


가족이 함께라 더 행복했던

신양임&서춘성 부부 라이더

Q. 스탬프 미션 투어에 도전하게 된 계기는?

20여 년이라는 시간을 오로지 가족을 위해 살아온 ‘남편을 위한’ 선물을 하고 싶었다. 그리고 그동안 가족 간에 쉽게 가지지 못했던 소통의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매일 같이 그가 노래 부르던 ‘미국 투어’를 이뤄주기 위해 스탬프 미션 투어에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함께 참여한 막내 아이에게 잊을 수 없는 추억을 만들어 주고 싶었습니다. 가족들과 함께한 도전이라 평소에는 잘 느끼지 못했던 서로에 대한 고마움과 이 사람이 내게 얼마나 중요하고 커다란 존재인지 느끼게 해줄 수 있어 좋았다. 특히 뻥 뚫린 도로를 달리며 지나온 시간들을 회상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Q. 부모님과 함께 투어에 참가한 소감은?

이렇게 오랜 시간 동안 부모님과 함께 할 수 있던 시간이 별로 없었습니다. 그런데 마침 이런 기회가 되어 장거리 라이딩을 하게 되어 기쁩니다. 지금까지 살면서 제가 받은 가장 큰 선물이자 행복한 시간이 된 것 같습니다. 장거리 투어가 힘들긴 했지만 정말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2년 후에는 저도 할리를 타고 부모님과 함께 라이딩을 하고 싶은 꿈이 생겼습니다. 앞으로 남은 시간 열심히 일하고 공부해서 온 가족이 다 같이 라이딩 하는 순간이 왔으면 합니다.



할리데이비슨 미국 투어 1편 보러 가시려면 클릭!


<본 게시글은 월간 모터바이크 17년 10월 호에 수록된 것을 재구성한 것입니다>




글/사진 양현용  

취재협조 할리데이비슨 코리아 www.harley-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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