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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인의 등장! 우리에겐 24시간이 모자라

[엠빅블로그] 가상화폐+폐인(廢人) = 가상화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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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 투자자 A씨..“하루하루가 전쟁터”

평범한 직장인 A씨. 지난해 7월 가상화폐 투자를 시작하면서 일상생활이 달라졌습니다.


매일 아침 6시에 눈을 뜨고, 가장 먼저 하는 일은 스마트폰 앱으로 밤사이 가상화폐 시세를 확인하는 겁니다.


출근길에도 스마트폰으로 가상화폐 관련 뉴스를 꼼꼼히 검색하고, 회사까지 가는 1시간 내내 수시로 시세 확인을 멈추지 않습니다.


국내 가상화폐 시장의 변동성이 커진 요즘은 더 자주 시세 확인을 하느라 회사 업무에 오랜 시간 집중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A씨의 권유에 부인과 동생까지 가세하면서, 가상화폐 투자는 말 그대로 ‘가업’이 돼 버렸습니다. 가족 전체가 투자한 금액은 1500만 원. 수익률은 30%를 넘어섰습니다.


시세 변동에 따라 기쁨과 우려가 하루에도 몇 차례 교차하는 다이내믹한 일상을 보내고 있습니다.


A 씨는 말합니다.

나 뿐만 아니라 가상화폐 투자를 하고 있는 지인들은 하루하루 전쟁을 치르고 있어요. 하루 등락폭이 2~30%를 왔다갔다하다 보니 시세 확인을 안 할래야 안 할 수가 없습니다.

또 24시간 거래가 되다보니 잠도 늦게 자게 돼 회사에 오면 정말 피곤합니다. 하지만 수익이 나면 밥을 안 먹어도 배가 부르니 빠져나올 수가 없게 됐지요.

가상화폐+폐인(廢人) = 가상화폐인

A씨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그렇지’하고 공감하는 분 적지 않을 것 같습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가히 ‘광풍’이라고 할 만큼 가상화폐 투자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가상화폐 폐인, 이른바 ‘가상화폐인’이 늘고 있습니다.


국내 한 앱 분석업체가 비트코인 관련 상위 앱 10개 사용자 180만 명을 분석한 결과, 하루 평균 26분 동안 67번 앱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수면시간 6시간을 제외하면 하루 평균 한 시간에 4번 꼴로 앱을 사용해 가상화폐 시세를 확인하는 셈입니다. 


가상화폐 거래소는 주식시장과 달리 개장과 폐장 시간이 없어 밤새 시세 확인에 매달리는 투자자들은 정상 생활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10대부터 장년층까지 투자자들의 연령층은 다양하고, 특히 직장인들은 업무에, 학생들은 학업에 집중을 못 해 사회 문제로 비화할 조짐도 보입니다. 


실제 버스 정류장이나 전철역, 카페에서는 물론 동료들과 함께 밥을 먹을 때도 수시로 스마트폰을 들고 시세 확인을 하는 사람들을 적지 않게 볼 수 있게 됐습니다. 


심지어 거래소 앱이나 시세 확인 앱에는 지정 가격 알람 기능까지 있어 새벽에도 울려 대는 알람 소리에 밤잠을 설치는 사람들도 생겼습니다. 


고무줄 시세 탓에 정신 건강을 위협받고, 스트레스와 시력 저하를 호소하는 투자자들도 부지기수인데요.

"비트야. 가즈아~~"

가상화폐 정보를 공유하는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하루종인 '가즈아'라는 단어가 끊임없이 올라옵니다.


우리말 '가자'를 늘린 말로 가상화폐 투자자들 사이에선 일종의 기도문으로 통합니다.


내가 선택한 코인을 매수한 뒤에 가격이 오르길 기도하는 표현으로 이른바 '기도매매법'으로 불립니다.


출처는 알 수 없지만 한국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측되며 이젠 외국인들도 'Gazwa'라고 표현할 정도로 가상화폐 시장에서는 상용화돼 있습니다.


심지어 인터넷 지식백과인 위키백과에 등록돼 있을 정도라는데, 세 글자를 통해 전달되는 호소력과 목표를 향한 투자자의 염원이 정확히 전달된다는 점에서 ‘가즈아’는 우리나라에서 시작됐다는 게 추측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김치프리미엄

'가즈아'의 탄생 이면에는 김치프리미엄의 역할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실시간 검색어에서도 한동안 상위에 랭크됐던 ‘김치프리미엄’의 의미는 뭘까요? 


한국을 의미하는 김치와 시세 차익을 의미하는 프리미엄이 결합한 단어인데, 왜 이런 말이 생겨난 걸까요? 


가상화폐 가격은 거래소마다 다릅니다. 특히 한국 거래소의 가격은 해외 거래소보다 비싼데, 코인 종류에 따라 적게는 20% 에서 많게는 50% 이상 차이가 납니다. 


이 비율을 김치프리미엄이라고 하고 줄임말로 '김프'라고 합니다. 김프가 많이 끼었다는 말은 한국과 해외 거래소 간의 가격 차이가 크다는 뜻입니다. 


따라서 ‘김프’는 가상화폐 거래량 세계 2위인 한국 시장의 규모와 영향력을 반증하는 단어이며 많은 투자자들이 높은 가격으로 천문학적인 액수를 거래하기 때문에 비이상적으로 가격이 높게 형성된 것을 의미합니다.

정부 규제는 투자 성향에 따라 악재? 호재?

정부의 가상화폐 거래소 폐쇄 검토 방침에 투자자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거래소 폐쇄 검토는 투자 심리와 거래량을 위축시키는 강력한 규제안 중 하나입니다.


정부는 비이상적인 김치프리미엄을 지적하며 그동안 가상화폐 시장의 과열을 지적해 왔고, 지난해부터 시장 안정화를 위해 강력히 경고하고 있습니다.


정부의 발표 때마다 가상화폐 가격은 순간적으로 큰 하락장을 맞았지만 문제는 이 같은 효과가 잠시뿐이라는 겁니다.


규제를 걱정한 투자자들의 갑작스러운 매도로 가격이 떨어지면 그 기회를 놓칠세라 매수자들이 몰리면서 몇 시간만에 가상화폐 가격은 빠르게 회복하기를 반복했습니다.


정부의 규제 발표가 어떤 투자자에게는 악재로 또 어떤 투자자에게는 호재로 작용한 셈인데요.


24시간 내내 컴퓨터 모니터와 스마트폰으로 시세를 확인하는 가상화폐인들에게는 가격 하락이 오히려 시세 차익의 기회였던 겁니다.

규제만이 해법? 시장 안정화 시급

정부는 거래소 폐쇄를 언급하고 있지만 가상화폐 기반 기술인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연구와 개발은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가상화폐는 법정화폐가 아니며, 가격의 큰 변동으로 큰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연일 경고를 보내고 있습니다.


특히 가상화폐 투자자들의 과도한 몰입이 일상생활을 저해할 정도의 영향을 미치고, 나아가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될 수 있음을 정부도 우려하는 듯합니다.


‘가상화폐인’이라는 신조어에 담긴 ‘폐인’의 사전적 의미를 아시나요? 병 따위로 몸을 망친 사람, 쓸모없이 된 사람입니다.


그렇다면 스스로를 ‘가상화폐인’에 가깝다고 생각한다면, 적어도 아직까지는 당신을 바라보는 사회의 시선이 어떠한 지 짐작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그 시선이 언젠가 부러움으로 바뀔지도 모르지만요.

전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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