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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빅뉴스

영화제가 좋아서, 부산이 좋아서

[엠빅, 주말을 부탁해!] 국제영화제가 한창인 부산. 벌써 스물 두 살이 된 축제의 마지막으로 당신을 안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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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빅, 주말을 부탁해

당신의 쉼을 코디해드립니다

|2017년 10월 셋째 주(10.19 – 10.22)

  • 보다 : 당신이 선택할 세 편의 영화
  • 걷다 : 영화 마을의 세 가지 풍경

짧아진 가을 사이로 겨울 냄새가 풍겨옵니다. 아침에 집을 나설 때 옷장 한구석에 걸려있는 코트가 문득 떠오르는 10월의 셋째 주. 차가워진 바람도 이곳의 열기를 식히지는 못할 겁니다. 국제영화제가 한창인 부산. 이번 주말, 벌써 스물두 살이 된 축제의 마지막으로 당신을 안내합니다.

수많은 영화 중에 무얼 보면 좋을지, 영화 말고는 어디를 들르면 좋을지 알차게 소개해드릴게요. 영화를 사랑하는 당신, 혹은 영화제를 핑계 삼아 떠나고 싶은 당신. 모두 함께 떠날까요?


보다
당신이 선택할 세 편의 영화

박성웅이면 충분해
<메소드>

'매일 수십 편씩 상영되는데 무슨 영화를 골라야 할까?' 부산국제영화제 초보자들에게는 쉬운 문제가 아닙니다. 이럴 때 좋은 방법이 있습니다. 끌리는 제목, 혹은 익숙한 배우를 보는 건데요. 두 조건을 모두 충족하는 영화가 마침 이번 주말 영화제에서 상영됩니다. 박성웅 주연의 영화 <메소드>입니다. 

두 남자 주인공이 동성애 연극의 주인공 역할에 몰입하면서 실제로 서로를 사랑하는 내용인데요. ‘사랑에 빠진 연기’를 하다 정말 사랑에 빠지는, '진짜인 듯 진짜 아닌 진짜 같은 연기’를 소화할 두 배우의 ‘메소드 연기’를 영화 <메소드>에서 확인하세요.


지브리가 '아닌' 일본 애니메이션
<새벽을 알리는 루의 노래>

말수 적고 우울한 소년과 깜찍한 인어소녀.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둘이 만나면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까요? 영화 <새벽을 알리는 루의 노래>는 쇠락한 어촌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애니메이션입니다. '포뇨'의 귀여움에 빠져본 적이 있다면 끌릴 수밖에 없는 영화랍니다. 인어소녀 루의 외향과 천진난만함이 포뇨를 떠올리게 하니까요.

그러나 '지브리스튜디오'의 문법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당황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포스트 미야자키, 일본 애니메이션의 선두주자라 불리는 유아사 마사아키는 지브리의 전통 접근법과는 조금 다르게 이야기를 끌어갑니다. 투박하고 평면적인 그림체에 역동적이고 발랄한 움직임들. 그리고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사운드트랙까지. 평소 '지브리가 아닌' 일본 애니메이션이 궁금했다면 도전해보세요.


놓치지 말아야 할 폐막작
<상애상친>

22회를 맞은 부산국제영화제. 처음으로 개막작과 폐막작 모두 여성 감독의 작품으로 선정돼 큰 화제를 모았습니다. 상영작 전반에서도 여성 영화인들의 강세가 두드러졌다는 평가인데요. 폐막작인 <상애상친> 역시 여성의 삶을 통해 이야기를 풀어냅니다. 

임종을 앞둔 노인 후이잉, 그녀의 딸 웨이웨이, 그리고 후이잉의 아버지의 전처 난나. 세대를 대표하는 세 여성의 삶을 통해 근현대사를 관통하는 드라마는 1980~90년대 산업화를 거친 부모 세대와 자식 세대의 갈등과 화해를 그립니다. 유사한 경험을 가지고 있는 아시아인이라면 누구나 깊이 공감할 수 있겠지요. 야외극장 탁 트인 하늘 아래 펼쳐지는 따듯한 영화 한 편. 놓치기엔 아까운 경험입니다.


걷다
영화 마을의 세 가지 풍경

영화제에서 즐길 수 있는 게 영화뿐일까요? 영화 말고도 이 매력 넘치는 항구 도시는 오감으로 당신의 발걸음을 잡아끕니다. 먼저 가봐야 할 곳은 역시 영화제 기간인 만큼 '영화의 거리'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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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프 거리'라고도 불리는 남포동 일대에는 다양한 길거리 먹거리가 유난히 많습니다. 거리 끝은 국제시장과 깡통시장에 맞닿아있는데요, 가히 '거리 음식의 끝판왕'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습니다. 부산에 여행 가면 무조건 먹어야 한다는 씨앗 호떡, '물방울 떡'으로 불리는 찹쌀떡, 납작 만두 등이 당신의 식탐을 가만두지 않을 겁니다. 먹거리 말고도 그저 이 일대를 걷는 것만으로도 축제의 흥분과 열기를 느끼기에 충분합니다.


모노레일 타고 산꼭대기 마을로
초량이바구길

부산역 지하도를 건너면 바로 만날 수 있는 골목길, '초량이바구길'도 부산을 즐기기에 더없이 좋은 장소입니다. 초입에 있는 (옛)백제병원부터 '유치환 우체통'이 있는 까꼬막 카페까지, 구불구불 이어진 길 내내 부산의 근대사가 녹아있답니다. 

일제강점기 부산항 개항부터 피란민 생활터였던 1950~60년대, 산업 부흥의 1970~80년대까지 부산의 세월을 고스란히 확인할 수 있거든요. 이야기를 따라 뚜벅뚜벅 걷다 보면, 이 길을 무수히 오갔을 사람들의 모습이 눈 앞에 펼쳐지는 듯합니다. 곳곳에 마련된 탁 트인 전망대들, 새로운 풍경을 선물하는 168계단의 모노레일, 아기자기한 돌담 벽화와 구멍가게들 또한 초량이바구길에 갈 수밖에 없게 만드는 이유입니다.


예스럽게, 혹은 '힙'스럽게
중앙동 40계단 거리

옛 한국영화 팬이라면 <인정사정 볼 것 없다>의 강렬한 액션 장면이 기억날 겁니다. 비지스의 음악과 함께 옛 골목 계단에서 벌였던 두 주인공의 혈투, 바로 이곳에서 찍었답니다. 영화제의 계절에 더없이 어울리는 영화 촬영지, 중앙동 40계단 거리인데요. 피란민들이 산꼭대기 임시 거처를 오갔던 계단인데 지금은 꽤 '핫한' 명소가 됐습니다. 주변 골목이 깔끔하게 정비되면서 빈티지하거나 트렌티한 카페들이 속속 들어섰거든요.

그렇다고 옛 풍경이 사라진 건 아닙니다. 오래된 이발소와 세탁소도 여전히 수십 년은 됐을 법한 간판 그대로 영업을 하고 있지요. 부산의 예스러움과 '힙스러움'을 동시에 탐닉할 수 있는 곳, 영화의 거리에서 가까운 중앙동 40계단도 놓치지 마세요. 

만든 사람들
기획‧글·사진 : 김재현, 정민수
디자인 : 박현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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