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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어 장르' 끝판왕이 돌아온다

조회수 2021. 5. 12. 17: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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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직쏘의 완벽한 귀환 '스파이럴'..끝나지 않는 소용돌이의 마력

93분을 33분으로 느끼게 만드는 마법
코미디 배우 크리스 록의 새로운 얼굴

고어 영화의 대표 프랜차이즈 시리즈 ‘쏘우’가 스핀오프로 돌아왔다. ‘쏘우’ 시리즈의 연출을 맡았던 대런 린 보우즈만 감독이 직접 다시 메가폰을 잡고 영화 ‘스파이럴’로 새로운 얼굴의 직쏘를 그린 것. 기존 ‘쏘우’ 시리즈가 고어에 집중해 관객을 압도했다면, ‘스파이럴’은 보다 스릴러 장르의 매력을 부각시키며 관객의 마음을 완벽히 사로잡았다.

동료 경찰의 비리를 고발한 죄로 경력을 망치고 주변 미움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재키(크리스 록). 존경 받는 베테랑 형사였던 아버지와 달리 그의 곁엔 어떤 동료도 남아있지 않다. 그러던 어느 날 재키는 신참 파트너 윌리엄(맥스 밍겔라)과 함께 이제는 사라진 직쏘의 모방 범죄를 수사하게 되고. 헤엄칠수록 빠져드는 늪과 같이 어느새 끔찍한 살인마의 게임에 갇혀버렸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영화 ‘스파이럴’(감독 대런 린 보우즈만)은 고어 장르 영화를 대표하는 프랜차이즈 시리즈 ‘쏘우’의 스핀오프 작품이다. 경찰을 타깃으로 한 연쇄살인이 시작되고, 외톨이 형사 재키에게 정체불명의 소포가 배달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쏘우 2’(2005)부터 ‘쏘우 4’(2007)까지 프랜차이즈의 흥행을 이끌었던 대런 린 보우즈만 감독이 직접 메가폰을 잡은 작품으로, 할리우드 대표 코미디 배우 크리스 록이 전에는 볼 수 없던 새로운 얼굴을 선보여 눈길을 사로잡았다.

‘쏘우’ 시리즈로 고어와 스릴러를 적절히 뒤섞어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대런 린 보우즈만 감독은 ‘스파이럴’에서도 자신의 재능을 여실히 펼쳐 보였다. 차마 끝까지 바라보기 힘들 정도로 여전히 과감한 직쏘 게임부터 인물의 내면을 치밀하게 파고드는 심리 묘사까지.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놓을 수 없는 압도적인 긴장감을 발하며 보는 이의 손에 땀을 쥐게 만들었다.

직쏘가 그대로 돌아오진 않지만 이야기 구성 자체는 기존 ‘쏘우’ 시리즈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자신이 정의를 집행하는 것인 양 끔찍한 살인을 저지르는 살인마가 비리 경찰을 차례차례 ‘심판’한다.

다만 전작에서 주로 직쏘 게임에 이미 갇힌 이들의 과거와 탈출 과정, 그네들의 심리에 초점을 맞추며 이야기를 꾸렸다면, ‘스파이럴’은 외부인이자, 방관자이자, 관객의 입장에서 이야기를 관찰하는 쪽에 무게를 뒀다. 주인공 재키는 온갖 폭력과 비리가 난무하는 경찰 조직 속에서 유일하게 청렴 결백한 경찰로 새로운 직쏘를 추적해가며 그의 끔찍한 범죄 행각과 정의 사이에서 고뇌한다.

덕분에 영화의 무게중심은 고어에서 스릴러로 보다 치중된 편이다. 직쏘 게임에 갇힌 이들이 죽어가는 과정이 편집되기도 했을 뿐만 아니라, 범인을 추적해가는 과정과 끊임 없이 죽음의 레이스를 펼치는 긴박한 전개가 주를 이뤘다. 스릴러는 즐기나 고어 장르에 거부감이 있는 관객에게도 충분히 어필할 수 있는 장점이겠다.

영화의 전개와 범인이 어느 정도 예측 가능하다는 점은 아쉽다. 나름의 반전은 영화의 시작부터 배치된 여러 복선에 의해 충분히 예상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런 린 보우즈만 감독의 능숙한 연출과 베테랑 배우 크리스 록의 무게 있는 연기가 관객으로 하여금 결말을 예상함에도 스크린에서 눈을 뗄 수 없도록 만든다. 범인과 결말 보다는 사이사이 펼쳐지는 숨막히는 심리극이 영화의 주된 매력이다.

요컨대 ‘스파이럴’은 직쏘의 완벽한 귀환이라 평할 수 있겠다. 전설적인 프랜차이즈 시리즈의 프리퀄을 자처하기에 부족함 없이 충분하다. ‘스파이럴’의 속편 역시 기대하게 만든다. 새로운 얼굴로 돌아온 직쏘가 끝나지 않는 소용돌이로 숨막히는 93분을 빚어낸다. 93분이라는 러닝타임이 마치 33분인 것처럼 쏜살같이 지나간다.

개봉: 5월 12일/관람등급: 청소년관람불가/감독: 대런 린 보우즈만/출연: 크리스 록, 사무엘 L. 잭슨, 마리솔 니콜스, 맥스 밍겔라/수입·배급: ㈜올스타엔터테인먼트/러닝타임: 93분/별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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