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어린이날', 모든 어린이들이 웃을 수 있기를

조회수 2021. 4. 28. 17: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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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내겐 너무 소중한 너' 투박한 그릇에 담긴 뜻 깊은 메시지

미흡한 시청각장애인 복지법안 꼬집어
좋은 메시지 담기면 좋은 영화일까

배우 진구가 주연을 맡은 영화 ‘내겐 너무 소중한 너’가 개봉 소식을 알렸다. 국내 최초로 ‘시청각장애’를 이야기하며 시각과 청각 장애를 함께 갖고 있는 이들에 대한 복지법안이 제대로 마련되지 않고 있는 현실을 꼬집는다.

돈만 빼고 세상 무서울 것이 없다고 호언장담하던 재식(진구)은 갑자기 세상을 떠난 지영의 재산을 빼돌리기 위해 지영의 딸 은혜(정서연)의 가짜 아빠를 자처한다.

그러나 은혜가 무언가 이상하다고만 느끼던 재식은 이내 은혜가 시각과 청각에 모두 장애를 가진 아이임을 깨닫게 되고, 설상가상으로 재산을 빼돌릴 계획은 꼬여만 간다. 한편, 은혜와 함께 나날을 보내던 진구는 어느새 귀찮아하던 은혜의 특별한 방식에 조금씩 익숙해지기 시작한다.

영화 ‘내겐 너무 소중한 너’(감독 이창원, 권성모)는 돈만 빼고 세상 무서울 거 없던 재식이 듣지도 보지도 못하지만 손끝으로 세상을 느끼는 아이 은혜의 가짜 아빠를 자처하면서 시작된 특별한 만남을 담았다.

미국의 작가이자 사회 복지 사업가인 헬렌 켈러. 그는 세계 최초로 대학 교육을 받은 시각, 청각 장애인이다. 그 누구보다 장애인들을 위한 교육을 위해 앞장선 헬렌 켈러. 허나 20세기 중반, 그의 왕성한 활동 이후 반세기가 넘게 시간이 흘렀지만, 이 땅에는 여전히 그네들을 위한 마땅한 법안이 마련돼 있지 않다.

영화 ‘내겐 너무 소중한 너’는 바로 그런 현실을 들춰내고, 꼬집는 작품이다. 극 중 재식은 은혜를 장애아동을 위한 교육 시설에 데리고 가지만, 보지도, 듣지도 못하는 은혜를 위한 교실은 어디에도 없다. 시각과 청각 장애를 동시에 갖고 있는 이들에 대해 복지법안이 제대로 마련되지 않은 것이다.

더불어 영화는 재식과 은혜의 따뜻한 이야기로 관객의 무거운 마음을 녹여내기도 한다. 언제나 돈을 목적으로 살았던 재식은 은혜를 만나 새로운 세상을 접하고, 두려움만 가득했던 은혜 역시 재식을 만나 웃음을 되찾는다.

허나 가슴 따뜻한 이야기와 남다른 메시지가 투박한 그릇에 담긴 것은 아쉽다. 이야기 구성은 헐겁고, 캐릭터 역시 다소 일차원적이며, 눈과 귀를 사로잡는 마땅한 요소도 없다. 두 명의 감독이 메가폰을 함께 잡았던 이유일지, 촬영과 편집의 흐름 역시 들쑥날쑥 해 몰입을 방해한다.

사회적으로 소외된 이들의 모습을 담아내 대중에게 알려준 것은 반갑지만, 이야기가 착하다 하여, 좋은 영화라고 말하긴 힘들다. 기적 같은 이야기가 참 따스하지만 진부하고, 희망과 사랑이 묻어나지만 현실과 동떨어져 공감을 자아내지 못한다.

개봉: 5월 12일/관람등급: 12세 관람가/감독: 이창원, 권성모/출연: 진구, 정서연, 강신일, 장혜진, 박예니/제작: ㈜파인스토리/배급: ㈜파인스토리/러닝타임: 100분/별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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