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스맨'의 놀라운 리즈시절.. 그리고 반가운 '근황'

조회수 2021. 4. 27. 17: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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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슈퍼노바' 밤하늘의 별빛 담긴 아름다운 이별의 詩

1960년 영국에서 태어난 배우 콜린 퍼스는 1995년 영국 드라마 '오만과 편견'에 출연하면서 스타 반열에 올랐다. 이후 2001년 영화 '브리짓 존스의 일기'로 세계적인 인지도를 쌓았는데, 당시 영국 남자 특유의 젠틀한 이미지로 인기를 얻었다. 


특히 국내에서는 2015년 개봉작 '킹스맨'으로 남녀팬들 모두를 사로잡았다. 


콜린 퍼스는 '꽃중년 배우'로도 유명한데, 최근 그의 과거 사진이 온라인에 공개되어 화제가 되기도 하였다. 

이처럼 아직까지도 많은 팬들의 지지를 받고 있는 배우 콜린 퍼스가 이번에는 퀴어영화 신작으로 돌아왔다.

배우 콜린 퍼스와 스탠리 투치가 주연을 맡은 영화 ‘슈퍼노바’가 개봉 소식을 알렸다. 메가폰을 잡은 해리 맥퀸 감독의 실제 경험에서 시작된 이야기로, 영화는 지극히 섬세하고 아름답게 이별의 시를 수놓으며 관객의 마음을 울렸다.

오랜 시간 서로의 구세주이자 사랑하는 연인, 최고의 친구로 지내온 샘(콜린 퍼스)과 터스커(스탠리 투치). 조금씩 기억을 잃어가는 터스커와 그를 변함없이 사랑하는 샘은 마지막 여행을 떠나게 된다. 끝나지 않았으면 하는 여행이 끝나갈수록, 그들의 감정은 점차 고조되고, 차마 사라지지 못하고 우주를 떠돌 마음의 파편, 사랑이 더 없이 빛난다.

영화 ‘슈퍼노바’(감독 해리 맥퀸)는 기억을 잃어가는 터스커와 마지막 여행을 떠난 샘의 가장 찬란하게 타오르는 시간을 기록한 드라마다. 영화 ‘힌터랜드’로 평단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해리 맥퀸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작품으로, 실제 감독 주변에서 치매로 있었던 일들로부터 영감을 받아 영화를 기획했다.

지극히 섬세하고 아름다운 작품이다. 치매에 걸려 점차 인간으로서의 존엄을 상실하는 개인과 사랑하는 이를 잊어간다는 두려움, 홀로 남을 이에 대한 걱정과 슬픔은 물론, 그 모든 감정을 공유하면서도 곁을 지키고자 하는 용기와 사랑까지. 천형(天刑)에 짓눌려 신음하는 이들의 감정이 그 어떤 사랑보다도 찬란하게 빛나 마음을 울린다.

그 어떤 병보다 치매는 무섭다. 몸이 망가져서가 아닌 기억을 잃어가는 이유다. 인간으로서의 존엄을 상실하게 될 뿐만 아니라, 가장 사랑하는 이에 대한 기억까지 모두 잊는다. 그러한 병에 걸린 이와 그를 지켜보는 이의 모든 마음을 감히 짐작할 수는 없을 것이나, 영화는 최선을 다해 그네들의 진심을 담는다. 그 모든 아픔과 연민, 배려와 사랑이 아주 짧은 장면에서조차 묻어나 깊은 공감을 자아낸다.

영화가 관객의 감정을 풍부하게 만들 수 있던 것은 세밀하게 담아낸 배우들의 명 연기와 여러 미장센 덕이다. 때때로 담긴 아름다운 자연 풍광은 무거운 분위기를 환기시키며 평온함을 선사하면서도 인간의 유한함과 비루함 따위를 상기시킨다. 조금씩 기억을 잃어가는 작가의 쓰여지지 않는 글씨는 비통함을 남기고, 유려한 밤하늘의 별빛과 피아노 선율은 그 어느 때보다 찬란히 타오르는 두 사람의 사랑을 체험토록 한다.

영화는 차분한 롱 테이크로 배우들의 얼굴을 주로 담는다. 빠른 속도감과 거침없는 전개 따위를 바란다면 번지수가 틀렸다. 허나 그렇게 스크린에 옮겨진 콜린 퍼스와 스탠리 투치의 연기는 두 사람의 어떤 작품보다 강렬하고, 매혹적이다. 두 사람의 미세한 떨림과 흔들리는 눈빛, 차오르는 눈물은 액션 블록버스터로는 결코 느낄 수 없는 가슴 벅찬 감동의 황홀경을 그려낸다.

요컨대 사랑과 이별에 대한 지극히 아름다운 시(詩)와 같은 작품이다. 진정 아픈 이야기나 포근하고 따뜻하다. 치매를 소재로 여러 영화가 있었다. 미카엘 하네케 감독의 ‘아무르’(2012) 역시 생각난다. 허나 ‘슈퍼노바’는 그들과 또 다른 결을 지닌다. 해리 맥퀸 감독의 섬세함과 콜린 퍼스, 스탠리 투치의 열연이 완벽한 앙상블을 발한다.

개봉: 5월 12일/관람등급: 15세 관람가/감독: 해리 맥퀸/출연: 콜린 퍼스, 스탠리 투치/수입: 찬란/배급: ㈜디스테이션/러닝타임: 94분/별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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