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밖의 우정! 12년 전 군대 '인연' 공개한 배우

조회수 2021. 4. 15. 17:07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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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서복' 기헌 아닌 공유가 전하고 팠던 진심

“’서복’, SF 아닌 로드무비 드라마”
“영화적 ‘과함’에 대한 경계”

출처: 국방홍보원, CJ ENM

배우 공유가 지난 14일 아이유의 공식 유튜브 채널 ‘이지금 IU Official’ [아이유의 팔레트]에 깜짝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2009년 국군방송 라디오 프로그램 [공유가 기다리는 20시]의 DJ와 게스트로 처음 만났던 공유와 아이유는 12년 만에 MC와 게스트로 다시 만나 특별한 인연을 공개했다. 또한, 최근 즐겨 듣는 노래로 아이유의 새 앨범 [라일락]을 꼽은 공유를 위해 아이유가 ‘봄 안녕 봄’의 첫 라이브 무대를 선보여 현장을 훈훈하게 만들었다.

출처: CJ ENM

이제는 이름만으로 관객의 마음을 설레게 만드는 배우 공유가 돌아왔다. 여러 로맨스 코미디 드라마에 출연하며 젠틀한 매력으로 시청자를 홀리더니, ‘도가니’, ‘부산행’, ‘82년생 김지영’ 등을 통해 폭넓은 감정 연기까지 선보이며 완숙한 연기력으로 관객을 사로잡았던 공유. 특유의 여유로운 미소와 어울릴 여러 따뜻하고 부드러운 이야기를 마다하고, 다소 무겁고 진중한 ‘서복’을 복귀작으로 선택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영화 ‘서복’의 주연을 맡은 배우 공유를 만나 영화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물었다.


※ 본 기사에는 ‘서복’의 스포일러가 일부 포함돼 있습니다.

출처: 매니지먼트 숲

중국 진시황이 불로초를 구하기 위해 동쪽 바다로 보냈다는 신하 서복. 그의 이름을 모티브로 삼은 영화 ‘서복’(감독 이용주)은 영생을 향한 인간의 열망과 유한한 삶, 죽음을 대하는 인간의 말초적 두려움 등 인간이 살아가며 마주하는 여러 사유를 전면에 내세운다.

불로장생의 존재인 인류 최초의 복제인간 서복(박보검)과 그런 그를 안전한 곳으로 옮기는 임무를 맡은 요원 기헌(공유)의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로드무비 ‘서복’. 특유의 장난꾸러기 같으면서도 젠틀한 미소가 트레이드마크인 공유의 이미지로만 봤을 때 그가 ‘서복’에 출연한 것은 참 의외다.

‘도가니’, ‘82년생 김지영’ 등을 통해서 우리 사회의 문제를 들춰내고 새롭게 조명하는 데 관심을 기울이고 싶음을 드러내긴 했지만, ‘서복’의 기헌은 전작들과는 또 다른 결이다. 인간으로서 살아가다 보면 누구나 마주하는 거대한 질문을 정면으로 다루고 있는 작품인 이유다.

출처: 매니지먼트 숲

보다 가볍고 부드러운 작품으로, 단적으로 말해 보다 상업적으로 ‘안전한’ 선택을 할 수 있었음에도, 이다지도 어렵고, 무거운 주제를 관객과 나누고 싶었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이에 공유는 “관객이 나와 함께 기헌이 돼서 서복이 전하는 질문에 답을 구하길 바랐다”며 조금씩 속내를 터놨다.

“우리가 접했던 많은 복제인간 소재의 영화와 달리 ‘서복’은 액션이나 스케일 등 볼거리에 치중하지 않았다. 보통 복제인간의 시선으로 사건을 극복해가는데, ‘서복’은 관객이 기헌의 입장이 돼서 여러 고민거리를 마주하게 만든다. 그런 점이 매력이었다. 영화를 찍으면서도 최대한 관객들이 기헌의 고통을 함께 느끼고, 힘들고, 피폐해졌으면 했다. 삶과 죽음, 두려움과 슬픔에 대한 질문을 던져보고 싶었다.

내가 갖고 있는 정서에 우울한 면이 있어서인지도 모르겠다. 그래서인지 처음 혼자 생각했던 기헌은 영화에 그려진 것보다 훨씬 어두웠다. 말수도 더 적고, 타인에게 무례하다 싶을 정도로 난폭한 아웃사이더로 생각했다. 그런데 그것이 너무 영화적일 수도 있다는 경계가 있어서, 좀 더 보통 사람 같은 느낌을 주기 위해서 실제 나와 같은 모습을 많이 담게 됐다. 이용주 감독도 그런 모습이 더 인간적이고 좋은 것 같다고 말하더라.”

출처: 매니지먼트 숲

볼거리에 치중하지 않았다는 공유의 말마따나 ‘서복’은 복제인간을 소재로 한 작품임에도 일반적인 SF 장르의 상업 영화와는 거리가 멀다. 되레 서복과 기헌의 여정을 통해 인간의 내면을 탐구하고 여러 철학적 담론을 화두로 던진다는 점에서 한 편의 로드무비에 가깝다.

“맞는 말이다. SF보단 영화의 감성적인 부분에 대해 부각해서 ‘서복’을 설명 드리고 싶다. 죽음을 선고받았을 때 드러나는 인간의 본능, 살고자 하는 의지, 두려움, 이런 감정들이 영화의 주를 이룬다. 자칫 관객들이 예상과 달라서 극장에서 보고 곤혹스럽진 않을까 걱정되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누굴 탓할 수도 없고, 내가 앞장서서 ‘SF 영화가 아니라 로드무비에 가까운 드라마입니다’라고 말하기에도 애매하다. 우리가 SF 영화라고 한 적은 없지만, 복제인간이라는 요소가 있어서 자연스럽게 그렇게 보여진 것 같다. 코로나 19 여파로 개봉을 제때 하지 못해서 부담이 더 커지기도 했다.”

출처: 매니지먼트 숲

그렇다면 이 로드무비 드라마 속 기헌은 과연 어떤 인물일까. 영화는 기헌을 따라 삶과 죽음 경계에서 인간이 마주하는 순수한 열망과 두려움을 오가며 보는 이에 끊임없이 질문을 던진다. 한 명의 나약한 인간으로서 생존을 위한 선택을 반복하다 서복을 만나 조금씩 성장하는 기헌.

그는 이야기의 끝에서 생명을 이어나갈 수 있는 기회를 저버리고, 영생으로부터 서복을 구원한다. 가히 영웅적이고 인간적인 기헌의 선택이지만 공유는 “처음에는 오히려 서복을 향해 방아쇠를 당기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를 겨누려 했다”고 말한다.

“그 장면을 찍기 전에, 기헌이 아닌 공유라면 어떤 선택을 할 것 같은지 질문을 받은 적 있다. 당시 감정은 굉장히 복잡미묘했다. 영화에 담긴 것은 실제 내 호흡과 고민보다 훨씬 짧았다. 서복은 영생을 끝내고 평안을 찾기 위해서 기헌에게 총을 쏴달라 부탁하는데, 사실 그를 죽이면 기헌 역시 죽는다. 결국, 서복은 마치 신처럼 아주 유약한 우리 인간(기헌)에게 질문을 던지는 셈이다.

결국 나는 총을 들기조차 참 힘들다는 결론을 내렸다. 서복이 아닌 기헌 스스로에게 총구가 향해야 할 것 같았다. 물론 영화는 정반대로 그려졌지만, 실제로 리허설에서는 내 머리나 입안으로 총구를 겨누기도 했다. 그것이 기헌이 아닌 공유라는 사람의 진심이었던 것 같다. 혹여 서복을 쐈더라도 곧바로 스스로 방아쇠를 당기지 않았을까.”

출처: 매니지먼트 숲

담담히 당시의 감정을 토로하던 공유. 그의 말과 눈빛은 여전히 여유롭고 반짝이지만, 잠깐의 회상 중에는 깊고 어두운 감정의 골을 통과해야 했던 지침과 두려움이 조금씩 엿보이기도 했다. 누군가 겪는 가장 밑바닥의 감정까지 몸소 소화해내야만 하는 배우라는 직업의 숙명에서 그 역시 벗어나진 못했던 걸까.

“막상 촬영할 때는 감정적으로 힘들지 않았다. 눈을 뜨면 기헌이 되어야 했고, 다른 무언가에 신경 쓰지 못했다. 그런데 항상 느끼는 것은 확실히 이런 류의 역할을 맡으면, 내 머릿속을 채우는 정서가 밝지는 못하다. 작품이 끝나고 나면 연기했던 인물들의 어두운 감정들이, 불쑥 찾아올 때가 있다. 문득 한 번씩 머리를 딱 때린다.”

여전히 심적인 통증을 느끼고 있을 정도로 깊이 몰입했던 덕분일까. 스크린 속 공유는 전작에서 만났던 그의 어떤 얼굴들보다도 깊이 있는 눈빛으로 관객과 대화를 나눴다. 허나 코로나 19 여파로 이렇게 열과 성을 다해 임했던 작품을 편히 나누기도 어려운 상황. 공유는 아쉬운 상황 속에서도 “개봉을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고 기쁜 일”이라며 진심 어린 설렘을 전했다.

“OTT로 개봉한다는 제안을 처음 받았을 때는 당황스럽긴 했다. 하지만 차근차근 생각해보니 이런 낯선 상황을 우리 영화뿐만 아니라, 모두가 겪고 있는 일이니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야 하는 부분 같기도 하더라. 조금 안타까운 면이 분명히 있지만, 극장을 고집하지 않아도 편하게 많은 분들이 보실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개봉을 할 수 있어서 정말 기쁘다.”


영화 ‘서복’은 15일 극장과 티빙(TVING)에서 동시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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