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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경구가 데뷔 30년 만에 첫 '사극영화' 택한 이유

조회수 2021. 3. 23. 17: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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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종합] '자산어보' 설경구 "나이 들어 사극하니 더 좋아"

이정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즐기기 좋은 영화”
이준익 감독 “’동주’보다 밝은 영화”

설경구, 변요한이 주연을 맡은 영화 ‘자산어보’가 베일을 벗었다.

18일 오후 영화 ‘자산어보’(감독 이준익)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서울시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개최됐다. 이날 행사는 영화의 연출을 맡은 이준익 감독과 배우 설경구, 변요한, 이정은이 참석해 영화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영화 ‘자산어보’는 흑산으로 유배된 후 책보다 바다가 궁금해진 학자 정약전(설경구)과 바다를 벗어나 출셋길에 오르고 싶은 청년 어부 창대(변요한)가 <자산어보>를 집필하며 벗이 되어가는 이야기를 담았다.

영화는 ‘사도’, ‘동주’, ‘박열’ 등으로 역사 속 인물을 그려왔던 이준익 감독의 열네 번째 작품으로, 정약전과 그가 집필한 어류학서 <자산어보> 서문에 등장하는 창대와의 관계를 섬세하게 담았다.

이날 설경구는 “큰 학자의 이름을 배역으로 쓴다는 것은 참 부담스러운 일이다. 약전을 공부했다기 보다, 촬영장에 가서 잘 놀자는 마음으로 임했다”며 영화에 출연한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사극이 처음이라서 그것에서 오는 하중이 있었는데, 이준익 감독이 잘 어울린다고 용기를 줘서 그 말을 믿고 했다”고 말했다.

더불어 설경구는 “한 영화제 무대 뒤에서 이준익 감독에게 내가 다짜고짜 책을 달라고 했었다”며 영화에 출연한 계기를 전했다. 그는 “한 열흘 정도 있다가 책을 보내더라. 일단 이준익 감독이라 선택에 어려움이 없었다. 처음 사극이었는데, 여러 이유로 미루다가 이제야 하게 됐다. 나이를 좀 더 먹고 하니까 더 좋았던 것 같기도 하다. 한 번 더 해도 좋을 것 같다”며 영화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정은은 유배 온은 정약전을 위로해주며 섬의 정서를 전하는 가거댁을 연기했다. 그는 “역할이 주는 책임감이 있었다”며 가거댁을 연기하기 위해 준비했던 과정을 회상했다.

이정은은 “흑백 영화다 보니 얼굴 표정이 정확히 드러나서, 조금만 과해도 이야기를 지나치게 만들 수 있었다. 이것을 조율하는데 신경을 많이 썼다. 이야기를 풍요롭게 하기 위해서 내가 맡고 있는 역할이 무엇인지 고민을 많이 거쳤다”고 말했다. 한편 이정은 영화의 관람 포인트를 묻는 질문에 “남녀노소 할 것 없이 함께 즐기기 좋은 영화”라며 영화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준익 감독은 “’동주’는 일제강점기였고, 안타까운 젊은이의 이야기였던 지라, 함부로 밝게 찍는 것이 어려웠고 어둠을 깊이 있게 다루려고 했다. 반면 ‘자산어보’는 어둠보다는 밝음이, 흑보다는 백이 많이 차지한다”며 ‘자산어보’의 연출을 위해 중점을 둔 부분을 설명했다.

그는 “물론 ‘동주’나 지금이나 모든 인간은 시대와 불화를 겪는다. 그걸 이겨내는 방식을 보다 재미있고 아름답게 이어가는 모습으로 그리려 했다. 그런 모습 안에서 흑보다는 백을 많이 느낄 수 있는 영화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더불어 이준익 감독은 영화의 관전 포인트를 묻는 질문에 “나는 이 영화가 흑백으로 느껴지지 않는다”며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그는 “오히려 칼라보다 더 많은 색이 가득 차 있는, 자산의 색이 보인다. 색은 없지만, 그 안에 많은 색을 담고 있는, 자산 같은 영화다”라고 말했다.

영화 ‘자산어보’는 오는 31일 극장 개봉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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