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호' 설리반의 놀라운 과거 행적

조회수 2021. 2. 17. 17:00 수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人 스토리] 참나무 방패 들었던 '승리호' 설리반의 과거 행적

리처드 아미티지 필모그래피 복습하기
‘호빗’ 시리즈부터 ‘승리호’까지

지난 5일 공개된 영화 ‘승리호’. 국내 최초의 스페이스 오페라 무비라는 수식어만큼이나 화려한 등장을 알린 이 작품에는 역동적인 우주 액션 눈길을 끄는 배우가 있었다. 바로 극 중 만 악의 근원 설리반으로 등장한 리처드 아미티지다. ‘호빗’ 시리즈부터 마블의 ‘퍼스트 어벤져’, ‘승리호’에 이르기까지 폭 넓은 스펙트럼을 선보여 왔던 그지만, 국내 관객들에게는 인지도가 높지 않았던 리처드 아미티지. ‘승리호’로 그의 얼굴을 알게 된 국내 팬들을 위해 리처드 아미티지의 필모그래피를 복습해 본다.

출처: 영화 '퍼스트 어벤져' 스틸. 사진 CJ 엔터테인먼트

리처드 아미티지는 1999년 영화 ‘디어 이어스 러브’에 출연하며 본격적인 배우 생활을 시작했다. 2002년 방영된 영국의 국민 드라마 ‘스푹스’를 통해 이름을 알렸으며, 2004년 다시 한번 드라마 ‘남과 북’에 출연하며 배우로서 입지를 다졌다.


이후 ‘로빈 훗’(2006), ‘빛을 그린 사람들’(2006), ‘누명’(2007)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했던 리처드 아미티지였지만 높은 인지도는 영국 내에 그쳤다. 그런 그의 이름이 할리우드에서도 들리기 시작한 것은 다름 아닌 마블 시리즈의 ‘퍼스트 어벤져’(2011)다. 그는 극 중 슈퍼 솔저 혈청을 개발한 어스킨 박사를 살해하는 암살자 하인츠 크루거를 연기했다.


비록 슈퍼 솔져가 된 스티브(크리스 에반스)에게 붙잡혀 금새 퇴장하는 캐릭터지만, 짧은 출연 분량에도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리처드 아미티지는 ‘반지의 제왕’의 후속 시리즈 ‘호빗: 뜻밖의 여정’에서 주연을 맡으며 할리우드를 넘어 전 세계 영화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출처: 영화 '호빗: 다섯 군대 전투' 스틸. 사진 워너 브러더스 코리아(주)

그가 극 중 연기한 캐릭터 소린은 마틴 프리먼이 연기한 빌보 배긴스와 함께 ‘호빗’ 시리즈의 또 다른 주인공이다. 멸망한 드워프(난쟁이) 왕국의 마지막 왕자이자 용에게 빼앗긴 보물을 되찾기 위해 빌보와 함께 모험을 떠나는 인물로, 난쟁의 특유의 완고함과 황금의 탐욕에 잠시 빠지지만 이내 잘못을 깨닫고 빌보에게 사과하며 선한 내면을 드러낸다. 오크들과 대전쟁 중 있었던 전투에서 참나무 가지를 방패삼아 용맹히 싸웠던 일로 ‘참나무 방패 소린’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호빗: 뜻밖의 여정’부터 ‘호빗: 스마우그의 폐허’, ‘호빗: 다섯 군대 전투’까지 참나무 방패 소린을 연기한 리처드 아미티지는 캐릭터 특유의 완고함부터 광기에 빠진 순간, 참회의 얼굴까지 폭넓은 감정선을 선보이며 관객을 사로잡았다. 특히 그는 ‘호빗: 다섯 군대 전투’에서 깊은 연기 내공을 드러내 스크린을 압도했으며, 제41회 새턴 어워즈에서 최우수 남우조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출처: 영화 '승리호' 스틸. 사진 넷플릭스

이후 영화 ‘브레인 온 파이어’(2017), ‘필그리미지’(2017), ‘오션스8’(2018), ‘별장에서 생긴 일’(2018) 등에 참여해 온 그는 마침내 ‘승리호’를 통해 국내 팬들에게도 얼굴 도장을 찍었다. 극 중 우주 개척 시대를 선도하며 인류를 위해 지구를 대체할 새로운 보금자리를 만든 인물 설리반을 연기했다. 설리반은 선한 이미지와 달리 음흉한 속내를 숨기며 주인공 일행을 기만하는 캐릭터다.


설리반은 영화의 초반부 입체적인 악역 캐릭터로 그려지는 듯 했으나 결국 여러 클리셰가 집합된 듯한 모습을 보이며 관객의 아쉬움을 불렀다. 허나 리처드 아미티지의 연기력만은 호평 일색이었는데, 설리반의 내면에 대한 부연이 부족해 관객이 그를 이해하기 쉽지 않았음에도 리처드 아미티지의 카리스마와 장악력이 이야기를 꾸리는데 부족함이 없었던 이유다.


장르와 캐릭터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며 관객에게 즐거운 추억을 선사해왔던 리처드 아미티지. ‘승리호’를 통해 다시 한번 자신만의 매력을 드러낸 그가 다음에는 또 어떤 모습으로 돌아와 보는 이를 설레게 만들까. 참나무 방패를 들었던 정의로운 난쟁이 왕자부터 망상에 사로잡힌 과학자 설리반까지, 매 작품마다 자신만의 해석으로 캐릭터를 살아 숨쉬게 만들었던 리처드 아미티지의 다음 행보가 기대된다.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