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늑대소년 송중기가 꿈꿨던 '승리호'.. "가장 좋아하는 장면은"

조회수 2021. 2. 10. 17: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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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승리호' 송중기 "그린스크린 앞에선 막막할 때도 있지만"

“넷플릭스 1위? ‘승리호’ 맞나 싶어 얼떨떨”
“조성희 감독은 참 멋있는 사람”

이제는 여타 미사여구가 필요 없는 배우 송중기가 넷플릭스로 돌아와 시청자들을 만난다. 능청, 순진, 까칠 등 다양한 매력을 선보이며 대중을 사로잡았던 송중기는 그가 가진 모든 매력을 집합시켜 놓은 것 같은 ‘승리호’의 태호를 통해 전 세계 시청자들과 인사를 나눴다.


국내 최초의 스페이스 오페라 무비로 불리며 넷플릭스 전 세계 시청순위 1위를 달성하는 기염을 토한 ‘승리호’. 열렬한 환호 속 국내 영화계에 획을 긋게 된 ‘승리호’의 선원이 된 송중기는 지금 과연 어떤 마음일까. 최근 드라마 ‘빈센조’ 촬영으로 눈코 뜰새 없이 바쁜 송중기를 만나 ‘승리호’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물었다.

출처: 넷플릭스

영화 ‘승리호’는 2092년, 우주쓰레기 청소선 승리호의 선원들이 대량살상무기로 알려진 인간형 로봇 도로시를 발견한 후 위험한 거래에 뛰어드는 이야기를 담았다. ‘늑대소년’(2012) 이후 조성희 감독과 송중기가 다시 한번 합을 맞춘 작품으로, 넷플릭스 시청 순위를 공개하는 플릭스패트롤(FlixPatrol)에 따르면 ‘승리호’는 공개 이후 줄곧 전 세계 넷플릭스 시청 순위 1위를 지켜오고 있다.


국내 최초의 스페이스 오페라 무비를 넘어 전 세계 시청자들을 사로 잡은 ‘승리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던 ‘승리호’의 이 같은 업적에 선원으로 참여한 송중기는 지금 과연 어떤 심경일까. 이에 송중기는 “우리 작품 이야기 하는 것이 맞나 싶을 정도로 얼떨떨하다”며 입을 열었다.


“사실 넷플릭스 1위라는게 어디서 평가 기준이 나오는지 잘 모르긴 한다. 하지만 일단 너무 기분 좋다. 우리 영화 이야기 하는 것이 맞나 싶다. 조성희 감독과 통화했는데 마찬가지 반응이더라. 인터넷 반응도 그렇고, 피부로 직접 느끼지 못해서 와 닿지 않았는데, 해외에 있는 친구들과 관계자들이 실제로 해외 시청자들이 넷플릭스로 ‘승리호’를 보고 있는 모습의 사진을 찍어주더라. 그제서야 확실히 많이 시청해준다는 생각이 들었다.”

출처: CJ 엔터테인먼트
출처: 넷플릭스

넷플릭스 전 세계 시청 순위 1위를 기록했다는 사실을 여전히 믿기 힘들어하던 송중기. 그는 어떤 이유로 ‘승리호’에 탑승하게 됐을까. ‘늑대소년’에서부터 인연을 맺어 줄곧 서로를 향해 깊은 신뢰를 드러냈던 송중기와 조성희 감독. 지난해 있었던 ‘승리호’ 제작보고회에선 조성희 감독이 이미 ‘늑대소년’ 촬영 당시부터 ‘승리호’의 주인공으로 송중기를 점 찍었다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늑대소년’ 촬영 당시 바로 ‘승리호’ 제안을 주셨던 것은 아니다. 당시 ‘이러 이러한 작품을 준비 중이고, ‘늑대소년’이 끝나면 같이 하고 싶다’고 말씀주신 정도였다. 그때는 지금과 버전이 많이 달랐지만, 작품 설명을 들으면서 조성희 감독이 참 멋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당시만해도 상업영화에 막 데뷔하는 신인 감독이고, 나 역시 마찬가지로 신인 배우였는데, 그 같은 기획과 생각을 갖고 있다는 것 자체가 멋있었다. 과감했고, 자신감이 꽉 차 있었다.”


시나리오 초고를 받았던 것은 ‘승리호’ 촬영 1년 정도 전이었다. 물론 처음 읽었을 때는 지금과 같은 비주얼을 상상하긴 어려웠다. 나노봇이 뭔지도 모르겠고, 우주선 생긴 모양도 상상이 안 가더라. 하지만 원체 내가 조성희 감독의 정서를 좋아하고, 믿었던 터라 걱정 없이 출연을 결정했다. 조성희 감독이 미팅 자리에서 엄청난 양의 자료를 준비해오기도 했다. 나는 물론이고 모든 스태프들이 전부 어떤 모습이 그려질지 몰랐을 텐데, 그런 노력들 덕분에 하나 하나 구체화돼 더 깊은 신뢰가 생겼다.”

출처: 넷플릭스

조성희 감독에 대한 무한한 신뢰를 드러낸 송중기지만, 감독에 대한 신뢰와 무관하게 국내에서 처음 시도되는 장르를 개척해야 하는 입장이었던 만큼 ‘승리호’ 촬영이 순탄하지만은 못했을 터다. 대부분의 촬영이 세트장과 CG를 덧붙여야 하는 그린 스크린 앞에서 이뤄졌을 ‘승리호’. 송중기가 부딪혔던 ‘승리호’의 촬영 현장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현재 여유로운 미소를 짓고 있는 송중기는 “당시는 정말 막막했다”며 ‘승리호’의 촬영 현장을 회상했다.


“세트장에 처음 들어갔을 때, 만화나 애니메이션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어려서 자주 봤던 우주 영화와 달리 유니크한 매력이 있었다. 우리 미술팀이 워낙 세트를 잘 만들어줘서 배우들이 쉽게 캐릭터에 몰입할 수 있었다. 세트를 보고 나니 우리 영화가 어떤 결일지 감이 잡히기 시작했다.


하지만 혼자서 촬영해야 하는 장면들은 막막하기도 했다. 특히 조종실에서 몇 주를 혼자 촬영했는데, 그때가 가장 힘들었다. 크로마키 앞에 서면 배우들은 뭐랄까 막막해질 때가 있다. 실사로 뭔가 보이는 것도 아니고, 다음 장면과 현재 내 표정이 자연스럽게 이어져야 하니 이런 저런 고민이 많았다. 해진이 형이나, 태리, 선규형이랑 같이 촬영하는 장면은 전혀 힘들지 않았다.


그렇게 고민했던 만큼, 예의 그 조종실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기도 한다. 우리 영화에서 가장 좋아하는 장면이다(웃음).”

출처: 넷플릭스

설 명절을 앞두고 공개된 ‘승리호’. 송중기는 영화에 담긴 가족에 대한 메시지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가족은 세상에서 제일 중요한 가치”라며 “조성희 감독의 모든 영화에는 가족 코드가 들어가 끌린다. 구정을 앞두고 공개됐는데, 설 명절 가족 분들과 함께 모여 즐기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드라마 ‘빈센조’ 촬영에 ‘승리호’ 홍보일정까지 눈코 뜰새 없이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송중기. 새벽 촬영을 마치고 두 시간을 겨우 잘 수 있었다는 그는 이번 설에도 ‘빈센조’ 촬영에 한창일 예정이다.


“드라마 첫 방송이 2주 정도 남았다. 공교롭게 ‘승리호’ 공개와 드라마의 시기가 겹쳐 즐거운 것도 있는데, 그만큼 부담도 생기는 것 같다. 두 작품 모두 욕심도 크고, 정도 많이 들었다. 즐겁게 작업한 프로젝트들이니 만큼 잘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 시청자분들이 즐겁고, 재미있게 봐주셨으면 좋겠다.”


영화 ‘승리호’는 넷플릭스에서 관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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