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전 세계를 달군 넷플릭스표 '청소년 관람불가' 드라마

조회수 2021. 1. 11. 17: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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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넷플릭스 '브리저튼' K-드라마에 한 수 배워야 할 순한 맛 멜로

화려한 미장센에 절로 눈길
중요한 것은 언제나 이야기

국내엔 ‘펜트하우스’가 있다면 북미엔 ‘브리저튼’이 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브리저튼’은 지난해 크리스마스 시즌에 공개된 이후 단숨에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으며 전 세계 넷플릭스 드라마 시청률 1위를 기록하고 있다. 1800년대 영국 상류 사회의 사교계를 담았다는 ‘브리저튼’. 북미 시청자들을 홀려버린 이 드라마의 매력은 무엇일까.

출처: 넷플릭스

1800년대 런던, 사교계에 첫발을 내디딘 브리저튼 가문의 맏딸 다프네(피비 디네버). 오직 결혼만을 위해 키워진 여느 귀족 가의 여식과 같이 다프네 역시 사교계에서 만날 미래의 신랑과의 만남에 모든 것을 걸었다. 모든 레이디가 한 데 모여 왕비를 알현한 자리에서 극찬을 받고 사교계 최고의 다이아몬드로 불리기 시작한 다프네. 모든 것이 순탄하게 흘러갈 것만 같던 그에게 예상치 못한 시련이 찾아왔다.


다프네를 위한다는 의욕은 넘치지만 사람 보는 눈은 한참 떨어지는 오빠 앤소니(조나단 베일리)가 다프네에게 구혼하던 멀쩡한 신랑감은 모두 쳐내고 다프네보다 훨씬 나이 많은 노총각을 데려온 것. 사교계의 다이아몬드에서 괴짜의 신붓감으로 평판이 급락해버린 다프네는 일생일대의 위기가 찾아왔음을 감지하고, 자신의 평판을 되돌리기 위해 일등 신랑감이지만 결혼에 뜻이 없어 극성맞은 사교계의 관심을 덜어내고자 하는 헤이스팅스 공작(레지 장 페이지)과 계약 연애를 시작한다.

출처: 넷플릭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브리저튼’은 사교계의 첫발을 내디딘 브리저튼 가문의 맏딸 다프네가 바람둥이 공작 사이먼과 계약 연애를 시작하며 벌어지는 아찔한 스캔들과 그 안에서 피어나는 진한 로맨스를 담았다. 줄리아 퀸이 집필한 소설 ‘공작의 여인’을 각색해 드라마화 작품으로, ‘그레이 아나토미’의 크리스 반 두센이 연출을 맡았다.


‘브리저튼’의 가장 큰 매력은 단언컨대 눈길을 단번에 사로잡는 화려한 영상미다. 로맨스의 고전 ‘오만과 편견’ 등의 배경이 되는 1800년대 런던의 모습을 멋스럽게 그려내, 만개한 꽃 같은 화려함으로 보는 이를 매료시켰다. 귀족 가의 스캔들을 주된 소재로 꾸려가는 이야기니 만큼, 화려한 드레스와 액세서리, 궁전, 저택 등 형형색색의 미장센이 별다른 이야깃거리 없이도 시청자의 눈을 번쩍 뜨이게 만든다.

출처: 넷플릭스

1800년대 영국을 배경으로 함에도 불구하고 여러 유색인종이 당당히 귀족 사회의 일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것 역시 흥미를 돋우는 볼거리다. 드라마 속 최고의 권위를 상징하는 여왕부터 헤이스팅스 공작, 댄버리 부인 등 주인공 중 상당수가 흑인이고, 동양인 역시 화면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하나 역사라 보긴 어려운, 이른바 ‘퓨전 사극’과 같이 ‘브리저튼’은 흑인을 노예로 부렸던 어두운 역사를 뒤로한 채 우리의 환상과 욕구만을 충분히 충족시킬 수 있도록 판타지적 매력만을 극대화했다.


‘브리저튼’의 또 다른 특기할만한 점은 바로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의 드라마라는 것이다. 서로가 싫었던 두 남녀의 계약 연애와 그로부터 시작된 로맨스라는 뻔한 이야기지만, ‘브리저튼’은 드라마 전반에 걸쳐 남녀 간의 성애를 꽤 적나라하게 담았다. 누군가는 민망할 수도 있겠으나, 이 소프트 포르노 같은 성행위 장면들이 시청자들을 사로잡은 이유 중 하나임은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요컨대 ‘브리저튼’은 ‘사랑이 모든 것을 극복한다’는 동화를 바탕으로 함에도 불구하고 어른들을 위한 로맨스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출처: 넷플릭스

보는 것만으로 눈가를 즐겁게 만드는 화려한 비주얼은 물론, 귓가를 매혹시키는 다양한 OST 역시 ‘브리저튼’에 대한 흥미를 돋운다. 아리아나 그란데의 ‘thank u, next’로 시작해 빌리 아일리시의 ‘Bad Guy’, 숀 멘데스의 ‘In My Blood’ 등 현시대 팝송이 사교계 무도회장에 울려 퍼진다. 클래식을 고루하다고 여기던 밀레니얼 세대 시청자들에겐 더할 나위 없이 익숙하면서도 신선한 느낌을 선사한다.


근심 걱정 없이 순탄하게 흘러가는 이야기 역시 보는 이를 충분히 대리 만족 시킨다. 코로나 19를 비롯해 워낙 힘겨운 인들이 가득한 현실 덕분일까. 평소라면 지루해서 하품을 내뿜었을 이야기지만, 화려한 동화 속 다프네의 핑크 빛 러브 스토리는 불편함보단 미소를 띠게 만든다.


물론 사랑으로 모든 것을 해결한다는 단순 명쾌한 명제가 드라마의 근간을 이루니 실상 이야기 자체만을 두고 본다면 새로울 것은 없다. 온갖 사건 사고가 난무하고 고난과 역경을 극복하는 것을 넘어 혈투까지 벌어지는 국내 드라마들과 비교한다면 사실 ‘브리저튼’은 담백하다 못해 심심하다. 주인공을 비롯해 ‘브리저튼’의 인물들은 나름의 역경을 겪고 울음바다를 터뜨리지만, 사실 보는 이의 입장에선 ‘아 그래, 그래서 진짜 위기는 언제 발생하는 거야?’하고 물음표만 띄우게 된다.

출처: 넷플릭스

그럼에도 불구하고 ‘브리저튼’은 정주행을 달리기 충분한 가치가 있는 매력적인 작품이다. 비주얼 적인 요소를 차치하고서라도 여성의 관점에서 표현되는 사랑에 대한 이미지와 관념, 가치관 등이 섬세하게 그려져 깊은 인상을 남긴다. 특히 성행위에 대한 지식이 전무하던 다프네가 점차 자신의 욕망을 각성하게 되는 과정을 따라가다 보면, 관능적이고 열정적이지만 동시에 서정적인 분위기가 화면을 가득 채운다. 공공장소에서 아무렇지 않게 보긴 힘들겠지만, 사실 야하다는 감상이 들기보단 오히려 두 주인공의 내밀한 사랑이 깊이 와 닿는다.


공개: 12월 25일/관람등급: 청소년 관람불가/각본: 크리스 밴듀즌/배우: 피비 디네버, 레지 장 페이지/제작: 숀다랜드/배급: 넷플릭스/별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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