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 일본의 국민 여동생, 섬세한 연기로 전한 감동

조회수 2020. 12. 29. 17: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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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 '굿바이', 코로나 블루에 지친 마음 달래줄 '힐링 무비'의 귀환

- '죽음'을 통해 발견하는 일상의 행복...새로운 시작의 순간
- 히사이시 조의 OST + 섬세한 배우 연기 돋보인 '힐링 무비'

출처: (주)에이원엔터테인먼트

코로나19로 연말 극장가 역시 불황을 맞이한 요즘, 명작들을 재개봉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31일 재개봉을 앞둔 2008년작 '굿바이'는 올 한해 모두의 얼어붙은 마음을 녹여줄 힐링 영화로 손색 없다.


도쿄에서 첼리스트로 활동하던 ‘다이고’(모토키 마사히로 분)가 갑작스런 악단 해체로 아내 ‘미카’(히로스에 료코 분)와 고향으로 돌아간다.


다이고는 ‘연령, 경험 무관! 정규직 보장!’이라고 적힌 여행사 구인 광고를 보고 면접 후 바로 합격하지만, 그 여행사는 인생에서의 마지막 여행인 '죽음'을 배웅하는 장례지도회사였다.


‘이쿠에이’(야마자키 츠토무 분)에게 일을 배우며 사명감을 갖게 되는 다이고는 그가 배웅하는 이들이 늘어날수록 스스로에게도 변화가 찾아온다.


영화 속 인물들은 ‘죽음’을 통해 나의 사람들과 함께하는 일상의 행복이 얼마나 소중한지 깨닫게 되며, 마지막인 줄 알았던 ‘죽음’을 통한 새로운 시작의 순간을 발견하면서 영화는 강한 설득력과 울림을 가진다.


특히 다양한 사람들의 마지막 순간들을 함께하는 다이고의 모습을 보고 있으면 우리 스스로의 행복과 삶에 대한 가치를 경건하게 돌이켜 보게 된다.

출처: (주)에이원엔터테인먼트

'굿바이'는 차갑게 얼어붙은 이 시대를 따뜻하게 위로하는 '착한 영화'다.


영화 기획 단계에서부터 여러 아이디어를 제안하며 영화 제작에 열정적으로 참여한 다이고 역의 모토키 마사히로는 촬영을 위해 직접 장례지도 수업을 받는 등 완벽을 기했다는 후문이다. 첼리스트로서 극중 모든 첼로 연주를 직접 소화한 만큼 영화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과시한 그는 미묘한 감정 변화를 성숙한 연기로 그려낸다.

출처: (주)에이원엔터테인먼트

미카 역을 맡은 히로스에 료코 역시 11년 전 풋풋했던 모습을 오랜만에 볼 수 있다. 1990년대 일본의 국민 여동생으로 불리며 최고의 인기를 자랑했던 히로스에 료코는 극중 남편 다이고를 이해하는 과정을 섬세한 연기로 표현해내는데 성공했다.


이 영화의 또 다른 백미는 OST다. '굿바이'의 음악은 영화 음악계의 거장 히사이시 조가 맡았다.


타키타 요지로 감독은 본격적인 촬영이 시작되기 전, 히사이시 조에게 특별히 장례지도사 다이고의 아내에 대한 사랑의 감정과 아버지의 이별 장면을 표현할 수 있는 사운드트랙을 준비해 달라고 부탁했다고 한다. 히사이시 조가 만들어낸 첼로 선율은 죽음과 사랑의 테마 그 어딘가에서 영화 전체를 아우르며, 관객의 가슴 속을 파고든다.


코로나 블루로 지친 마음을 달래줄 가장 적합한 '올 해 최고의 힐링 무비'다.


개봉: 12월 31일/관람등급: 12세이상관람가/감독: 타키타 요지로/출연: 모토키 마사히로, 히로스에 료코, 야마자키 츠토무/수입 및 제공: (주)에이원엔터테인먼트/배급 및 공동제공: (주)드림팩트엔터테인먼트/러닝타임: 130분/별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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