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한 모습에서 오는 죄책감 있었지만.."

조회수 2020. 12. 22. 17: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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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스위트홈' 이진욱 "거침없이 惡 처단하는 통쾌함 주고파"

“연기 변신 호평, 정말 기분 좋아”
“넷플릭스, 배우가 연기에만 집중할 수 있게 해줘”

멜로 장인 이진욱이 전혀 다른 모습으로 돌아왔다. 언제나 훈훈하고 따뜻한 눈빛으로 보는 이의 마음을 설레게 만들던 그가 이번에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스위트홈’을 통해 거칠고 야성적인 존재감을 내뿜으며 짜릿한 쾌감을 선사했다. 전과는 전혀 다른 이미지로 색다른 면모를 선보이며 연기 변신에 완벽하게 성공한 이진욱에게 연일 이어지는 호평에 대한 솔직한 심경을 물었다. 

출처: 넷플릭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스위트홈’은 삶의 의욕을 잃은 은둔형 외톨이 고등학생 현수(송강)가 가족을 잃고 이사 간 아파트에서 겪는 기괴하고도 충격적인 이야기를 담았다. 이진욱은 극 중 험악한 인상과 말투로 그린홈 주민들을 불편하게 만드는 상욱을 연기했다. 미스터리한 과거를 가진 상욱은 가공할 괴력으로 괴물들을 상대한다.


드라마 속 이진욱은 데뷔 후 줄곧 보여줬던 따뜻하고 감상적인 이미지와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그려져 반가운 충격을 안겼다. 생기를 잃은 눈빛과 거칠기 그지없는 야성적인 몸짓, 흉측한 화상 분장으로 전과는 전혀 다른 이미지를 선보이며 배우로서 한 단계 성장했음을 증명한 것이다. 이와 같은 호평에 이진욱은 “너무 기분이 좋다”며 솔직한 심경을 털어놓으면서도 “쉽지 않은 도전이었다”고 말했다. 

출처: 넷플릭스

“큰 도전이었고, 좋은 평가를 받고 있어서 굉장히 기분이 좋다. 처음 드라마 캐스팅됐을 때처럼, 행복하고, 성공한 느낌이다. 배우들이 연기를 하고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면 연기 변신에 대한 욕심이 생기지 않나. 무엇보다 익숙한 모습으로 계속 비춰지는 것에 대한 죄책감이 있었다. 그럼에도 선뜻 도전하지 못했던 것은 아무리 분장이나 캐릭터의 특별함에 기대더라도 자칫 작위적이기 쉽다는 이유다. 모든 배우들이 변신을 꿈꾸지만 쉽지 않다.


그래서 이번 작품에 참여할 때 겁이 났고, 원작을 읽었던 입장에서 상욱이라는 캐릭터에 어울리는 배우가 따로 있다고 생각하기도 했다. 그런데 오히려 이응복 감독은 ‘이진욱이란 배우가 상욱을 소화했을 때 느껴지는 이질감과 신선함을 기대한다’고 말하더라. 그 말에 설득이 됐고, 의지가 됐다. 완전히 연기 변신에 성공했다고 평할지는 좀 더 지켜봐야겠고, 개인적으로 아쉬움이 남는 부분도 있지만, 지금까지는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셔서 정말 기분이 좋다.” 

출처: 넷플릭스

이진욱의 말마따나 익숙한 캐릭터를 뒤로한 채 전과는 전혀 다른 이미지를 표현한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을 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진욱은 원작 웹툰과는 또 다른 자신만의 상욱을 표현해내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는 과연 어떻게 상욱이란 캐릭터에 접근했고, 그려냈을까.


“작품에 직접적으로 그려지진 않아도, 캐릭터가 갖고 있는 전사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 모습과 행동이 투박하게 느껴지도록 의도한 것도 있다. 상욱은 사람으로 태어나 괴물 같은 인생을 살았던 한 남자가 괴물들의 세상에서 사람을 통해 치유 받고 인간다워지는 인물이다. 그런 캐릭터의 살아온 이야기와 감정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많은 고민이 있었다.


가장 신경을 썼던 부분은 액션에 있어서 악인을 처단할 때 일말의 망설임이 없는 모습으로 그려지도록 했던 것이다. 현실 속에서 악인에 대한 징벌적인 처단이 이뤄지는 경우가 많이 없는데, 상욱은 인간이지만 괴물 같은 사람들을 무자비하게 내리친다. 이런 모습을 통해 보는 분들이 상욱을 통해 대리만족과 통쾌함을 느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출처: 넷플릭스

‘스위트홈’을 통해 전과는 전혀 다른 이미지를 선보이는 데 성공하며, 배우로서 한 단계 발전한 이진욱. 그는 넷플릭스와 함께 작업한 소감과 함께 향후 선보일 ‘이진욱의 새로운 모습’에 대한 당찬 포부를 밝혔다.


“매 작품 그랬지만, 이번 작품을 통해 특히 성장할 수 있었다. 넷플릭스와 함께하며 국내 작품을 촬영할 때와는 다른, 배우가 연기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편안한 환경이 제공됐던 덕분도 있는 것 같다. 나 역시 넷플릭스 애청자인데, 내가 열심히 촬영한 작품을 많은 분들이 볼 수 있게 됐다는 것이 좋다.


어느 순간부터 배우로서 책임감이 느껴지게 됐는데, 특히 이번 작품에서 많은 후배들과 부대끼고 일하며 더욱 그러했던 것 같다. 그들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연기지도까진 아니더라도 선배로서 인생 경험을 알려줄 수는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지금과 같은 힘든 시기에, 연기와 작품으로 보시는 분들께 희망과 위로를 전하는 것이 배우의 의무인 만큼, 앞으로도 작품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많이 노력해 좋은 모습과 연기로 관객들을 찾아 뵙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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