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도 손익분기점 넘긴 영화가 있다?

조회수 2020. 12. 14. 17: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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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 코로나 시대 손익분기점 넘긴 韓 영화들

‘히트맨’부터 ‘삼진그룹 영어토익반’까지
손익분기점 넘기며 극장가 희망 전해

박스오피스 1위에 수주 동안 이름을 올려도 손익분기점을 넘기 힘든 시대가 도래했다. 계속되는 코로나 19 여파에 극장을 찾는 관객은 급감하고 더 이상의 박스오피스 집계가 무의미해 보일 지경이다. 

출처: 메가박스 전경. 사진 맥스무비 DB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계는 코로나 19라는 거대한 위기만 넘긴다면 다시금 극장을 찾는 관객들이 많아질 것이라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힘겨운 시기에도 손익분기점을 넘기고 흥행에 성공한 영화들이 여럿 있었던 이유다.


‘히트맨’부터 ‘삼진그룹 영어토익반’까지 코로나 19라는 거대한 악재 속에서도 관객을 끌어 모으는데 성공한 영화들을 한데 모았다. 

출처: 영화 '히트맨', '남산의 부장들' 포스터. 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쇼박스
<히트맨 – 남산의 부장들>

올해 가장 먼저 손익분기점을 돌파한 영화는 권상후 주연 ‘히트맨’(감독 최원섭)이다. 영화는 코로나 19가 ‘우한 폐렴’이라는 이름으로 국내 언론에 보도되기 시작한 시점인 1월 22일 개봉했다. 손익분기점은 240만명으로, 2월 17일 돌파에 성공했지만 흥행에는 실패했다.   


본격적으로 국내에서 코로나 19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던 시기 개봉한 만큼, ‘히트맨’은 흥행에 탄력이 붙기도 전에 힘을 잃었다. 지난 10월 기준 영화의 누적 관객 수는 총 240만 6232명(이하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 기준)이다.


‘히트맨’과 함께 개봉한 이병헌 주연 ‘남산의 부장들’(감독 우민호)은 부가판권시장에서 수익을 거둔 이후에야 손익분기점을 넘길 수 있었다. 당초 500만명 가량으로 영화의 손익분기점이 추정됐지만 코로나 19 여파에 ‘남산의 부장들’은 지난 10월 기준 총 475만 104명의 관객을 모으는 것에 그쳤다. 

출처: 영화 '정직한 후보', '#살아있다' 포스터. 사진 (주)NEW, 롯데엔터테인먼트
<정직한 후보 - #살아있다>

2월 12일 개봉했지만 신작의 부재로 11월까지 극장에 걸려있던 영화 ‘정직한 후보’(감독 장유정)는 3월 150만명이었던 손익분기점을 넘겼다. 허나 지난 13일 기준 영화의 누적 관객 수는 153만 7075명으로, 결국 흥행에는 성공하지 못한 채 본전만을 되찾은 수준에 그쳤다.  


유아인 주연 영화 ‘#살아있다’(감독 조일형)는 부가판권시장에서 선전하며 손익분기점을 넘겼다. 당초 220만명 가량으로 추산됐던 손익분기점은 ‘K-좀비’의 유명세를 타고 해외 시장에서 판매가 수월히 이뤄지며 190만명으로 낮춰졌다. 영화는 지난 6월 개봉해 10월 기준 누적 관객 수 190만 3727명을 기록했다. 

출처: 영화 '반도',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포스터. 사진 NEW, CJ엔터테인먼트
<반도 -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출처: 사진제공. (주)NEW

‘부산행’의 후속작으로 화제를 모았던 ‘반도’(감독 연상호)와 황정민, 이정재가 주연을 맡아 눈길을 끌었던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감독 홍원찬)는 코로나 19 시대 남다른 저력을 보이며 의미 있는 기록을 세웠다. 7월 개봉한 ‘반도’는 해외 선판매 등으로 600만명이었던 손익분기점을 250만명 정도로 낮췄으며, 10월 기준 총 극장 관객 수는 381만 2265명으로 흥행에 성공했다.  


8월 5일 개봉한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는 총 435만 7220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감독판인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파이널컷’의 기록을 합산하면 437만명으로, 영화의 손익분기점은 350만명이었다. 코로나 19 여파로 다수 영화들이 개봉을 미룬 채 서로의 눈치를 보기에 급급했던 만큼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의 흥행 성공은 잠시나마 영화계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출처: 영화 '소리도 없이', '담보',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포스터. 사진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CJ엔터테인먼트, 롯데엔터테인먼트
<소리도 없이 – 담보 –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유아인 주연 영화 ‘소리도 없이’(감독 홍의정)와 성동일, 하지원 주연 ‘담보’(감독 강대규), 고아성, 이솜, 박혜수 주연 ‘삼진그룹 영어토익반’(감독 이종필)도 손익분기점을 넘는데 성공했다. 애초부터 저예산 영화로 시작한 ‘소리도 없이’는 10월 15일에 개봉해 35만명이었던 손익분기점을 3주만에 넘겼다. 영화의 누적 관객 수는 38만 2547명이다.  


9월 29일 추석 성수기에 맞춰 개봉한 ‘담보’는 개봉 한지 한 달이 지나 뒷심을 발휘하며 손익분기점을 넘겼다. 영화의 손익분기점은 170만 명으로, ‘담보’의 누적 관객수는 지난 13일 기준 171만 9102명이다.


10월 개봉한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은 부가판권시장에서 높은 선판매율을 보이며 손익분기점을 190만명에서 155만명으로 낮췄다. 영화는 총 관객 수 156만 8467명을 모으며 손익분기점을 넘겼다.


국내 코로나 19 확진자 수가 천명에 육박하며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도 논의되고 있는 상황이니 만큼, 극장가에 번진 암울한 분위기가 쉽게 걷히진 않을 터. 그럼에도 불구하고 손익분기점을 넘긴 영화들이 내일을 꿈꾸게 만든다. 힘겨운 시기를 뚫고 관객에게 깊은 감동을 전하는 좋은 영화가 앞으로도 더욱 많이 개봉해 극장가에 활력을 불어넣어주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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