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도 개봉 일정 고수한 영화들..상세일정은?
‘조제’-‘원더 우먼 1984’-‘새해전야’
넷플릭스 영화도 극장에서
거센 코로나 19 여파에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2.5단계로 격상된 이후 다수 영화들이 급히 개봉을 취소하거나 연기했지만, 그와는 다른 행보를 보이며 개봉 일정을 고수한 작품들이 있다. ‘조제’부터 ‘원더 우먼 1984’, ‘새해전야’에 이르기까지, 코로나 19 여파에 맞서 12월 극장가를 지킬 영화들을 살펴봤다.
지난 9일 넷플릭스 영화 ‘미드나이트 스카이’(감독 조지 클루니)가 국내 극장 개봉했다. 약 2주간의 홀드백 기간을 갖고 오는 23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될 예정인 작품으로, 기존 넷플릭스 작품을 스크린에 걸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던 극장들이 생존을 위해 벽을 허물었다. 영화는 조지 클루니가 연출과, 제작, 주연을 모두 맡았다. 근 미래 알 수 없는 이유로 황폐해진 지구에서 홀로 생존한 한 과학자의 회한과 지난날의 사랑, 미래에 대한 희망을 그렸다.
지난 10일에는 영화 ‘조제’(감독 김종관)가 개봉 소식을 알렸다. 일본 영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2003)을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처음 만난 그날부터 잊을 수 없는 이름 조제와 영석이 함께한 가장 빛나는 순간을 담았다. 2004년 ‘폴라로이드 작동법’으로 평단의 주목을 받았던 김종관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으며, 한지민은 자신만의 세계에 사는 조제를, 남주혁은 닫혀있던 조제의 세계에 파고든 영석을 연기했다. 영화는 두 사람 사이 형성되는 미묘한 감정선을 섬세하게 그리며 관객의 마음에 잔잔한 파문을 일게 만든다.
오는 17일 ‘오디션’(1999), ‘착신아리(2003), ‘임프린트’(2006)등을 연출한 일본 장르 영화의 대표주자 미이케 다카시 감독이 신작 ‘퍼스트 러브’로 국내 관객을 찾는다. 모두가 미쳐버린 어느 날 밤, 예기치 못한 사건에 뒤엉킨 잃을 것 없는 자들의 멈출 수 없는 광기를 담은 작품으로, 미이케 다카시 감독이 과거 곧잘 선보였던 비정하고 잔혹한, B급 감성을 다시금 선보여 눈길을 끈다. 다분히 가학적이고 파괴적인 이야기가 말초신경을 자극하고, 만화적임과 동시에 현실적인 이야기 구성이 남다른 감상을 남긴다.
전 세계 팬들이 오랜 시간 기다려온 ‘원더 우먼 1984’(감독 패티 젠킨스)가 드디어 관객과 만난다. 코로나 19 여파에 수 차례 개봉을 연기했던 ‘원더 우먼 1984’지만, 이번만큼은 개봉일자를 고수할 전망이다. 크리스마스 시즌 유일한 블록버스터 영화인 만큼 연말 극장가에 활기를 불어넣을 유일한 작품으로 관객뿐만 아니라 영화계 관계자들의 기대가 높다. 영화는 놀라움으로 가득한 새로운 시대인 1984년을 배경으로, 새로운 적과 만난 원더 우먼(갤 가돗)의 새로운 활약을 담았다.
홍지영 감독 신작 ‘새해전야’는 제목을 따라 새해 직전인 12월 30일 극장을 찾는다. 인생 비수기를 끝내고 새해엔 더 행복해지고 싶은 네 커플의 두려움과 설렘 가득한 일주일을 담은 작품으로, 김강우, 유인나, 유연석, 이연희, 이동휘, 천두링, 최수영, 유태오가 출연한다. 코로나 19 여파로 모두가 인생의 비수기를 맞았던 2020년의 마지막에 ‘새해전야’가 관객에게 내일에 대한 희망과 따뜻한 위로를 전할 수 있길 기대한다.
이 외에도 넷플릭스 영화 ‘더 프롬’을 비롯해 ‘리플레이’, ‘누군가 어디에서 나를 기다리면 좋겠다’, ‘아이 엠 우먼’ 등 다양성 영화들이 12월 극장을 지킨다. ‘라라랜드’, ‘화양연화’ 등 지난 명작들도 재개봉 형식으로 관객을 찾는다. 코로나 19 여파로 짙은 암운이 드리운 극장가. 2020년의 마지막을 잘 버텨내고 희망찬 새해를 맞을 수 있길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