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중기 '승리호', 결국 넷플릭스行..공개 시기는 언제?

조회수 2020. 12. 4. 17:00 수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이슈 | 송중기X김태리 '승리호'.."극장 개봉은 없다"

국내 최초 스페이스 오페라 무비 ‘승리호’
국내 콘텐츠 독점하는 넷플릭스

넷플릭스가 송중기, 김태리 주연 영화 ‘승리호’의 극장 개봉 방침을 밝혔다. 

출처: 영화 ‘승리호’ 메이킹 영상 캡처

송중기, 김태리 주연 국내 최초 스페이스 오페라 무비 ‘승리호’(감독 조성희)는 결국 극장에서 만나기 어려울 전망이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인 ‘더 프롬’, ‘미드나이트 스카이’, ‘맹크’ 등이 넷플릭스 공개에 앞서 국내 극장에서도 개봉 소식을 알린 것과 달리 ‘승리호’는 오직 넷플릭스를 통해서만 공개된다. 4일 넷플릭스 관계자는 맥스무비에 “’승리호’가 극장에서 개봉하진 않을 것”이라며 “콘텐츠 별로 계약이 달라 공개 방식도 다르다”고 밝혔다.  


넷플릭스에서 공개되는 구체적인 시기 역시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다만 당초 여름 성수기를 목표로 극장 개봉을 앞뒀으나, 코로나 19 확산과 함께 12월로 개봉을 미뤘던 ‘승리호’인 만큼, 이르면 올해 말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될 가능성이 있다.


극장 개봉 없이 화면으로만 ‘승리호’를 만나야 한다는 사실은 팬들의 아쉬움을 불렀다. 화려한 CG와 ‘가슴이 웅장해’질법한 스페이스 오페라로 기대를 높였던 작품인 만큼, 극장의 큰 스크린과 충분한 음향시설을 활용할 수 없다면 ‘승리호’의 매력은 반감될 수밖에 없다는 이유다.


이와 같은 사안을 분명 인지하고 있었음에도 ‘승리호’가 넷플릭스 행을 결정한 것은 사실상 극장 수익만으로 영화의 손익분기점을 넘기지 못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승리호’의 제작비는 약 240억원으로, 극장 개봉 손익분기점은 580만 명이다. 이는 코로나 19가 창궐하지 않았던 평시에도 쉽게 넘지 못하는 성적으로, 평년에 비해 관객 수가 3분의 1수준으로 급감한 최근 상황에서는 불가능에 가깝다. 

출처: 영화 '승리호' 포스터. 사진 넷플릭스

넷플릭스는 ‘승리호’ 관계자들에게 숨통을 틔워줬다. 넷플릭스 관계자는 “구체적인 계약 내용을 밝히긴 어렵다”면서도 지난 3일 머니투데이가 ‘승리호’ 거래 비용을 310억으로 보도한 것에 대해 부정하진 않았다. 결국 넷플릭스는 ‘승리호’ 제작비 240억원은 물론, 그에 웃돈을 얹어 콘텐츠를 거래했다.


상반기 총 제작비 115억이 투입됐던 ‘사냥의 시간’(감독 윤성현) 역시 120억원에 거래된 바 있다. 극장 개봉만으로는 310만 명의 관객을 모아야 했던 ‘사냥의 시간’은 큰 수고를 기울이지 않고도 5억 이상의 수익을 올린 셈이다.


코로나 19 상황에서 ‘사냥의 시간’과 ‘승리호’가 안정적인 수익을 보장받는 방식으로 판로를 바꾸자 여타 영화들도 넷플릭스 공개를 고심하고 있다. 롯데엔터테인먼트가 준비한 ‘차인표’(감독 김동규)는 내년 1월 1일 넷플리스를 통해 공개되며, NEW의 ‘낙원의 밤’(감독 박훈정)도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 ‘콜’(감독 이충현)은 이미 지난 달 넷플릭스를 통해 관객과 만났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영화 관계자들의 입장에서 넷플릭스가 콘텐츠를 수급하는 것은 안정적인 수익을 거둘 수 있다는 측면에서 다행스러운 일이다. 허나 신작 영화가 꾸준히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되고, 극장에 신작이 걸리지 않는다면, 이 역시 우려되는 일이라는 목소리도 들린다. “위기가 아닌 붕괴 직전”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는 극장가에 신작마저 수급이 안 된다면, 국내 영화산업의 붕괴는 현실로 닥칠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 10월 28일 개최된 ‘한국영화산업 긴급 진단 공동 토론회’에서 “이대로라면 한국 영화 제작사들은 넷플릭스의 하청업체로 전락한다”는 이야기까지 들렸던 상황. 넷플릭스의 적극적인 국내 콘텐츠 수급이 코로나 19로 휘청거리는 국내 영화계에 긴급 수혈의 도움을 준 구원의 손길로 남을지, 국내 영화 산업의 위기를 앞당긴 악수(惡手)가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