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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제'처럼 사랑하고 싶어요"

조회수 2020. 12. 4. 17: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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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한지민 "'조제', 배우로서 성장통 겪게 해준 작품"

“볼 때마다 다른 감상 남기는 영화”
“다시 사랑한다면 ‘조제’처럼”

한지민 주연 영화 ‘조제’가 개봉을 앞뒀다. 숨 가쁘게 변화하는 일상 속, 잠시나마 발걸음을 멈추고 지나간 추억을 돌이켜보게 하는 작품으로, 영화는 한지민의 섬세하면서도 진한 여운을 남기는 연기를 통해 관객의 마음에 따뜻한 감상을 남겼다. 

출처: 영화 '조제' 배우 한지민. 사진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영화 ‘조제’(감독 김종관)는 처음 만난 그날부터 잊을 수 없는 이름 조제(한지민)와 영석(남주혁)이 함께한 가장 빛나는 순간을 담았다. 2004년 ‘폴라로이드 작동법’으로 평단의 주목을 받았던 김종관 감독의 신작으로, 한지민은 극 중 자신만의 세계에 살다 영석을 통해 사랑을 느끼지만, 동시에 낯선 변화 앞에서 불안을 느끼게 되는 인물 조제를 연기했다.


조제와 영석 사이 흐르는 미묘한 감정선을 세밀하게 관찰하며 진한 여운을 남긴 ‘조제’. 차분한 이야기 흐름을 따라 조금씩 변화하는 조제의 모습과 함께, 영화는 보는 이로 하여금 각자의 지난날을 되돌아보게 만들었다. 이에 한지민은 “보는 사람에 따라 느껴지는 여운이 다른 영화”라며 자신이 직접 관람했던 ‘조제’에 대한 감상을 밝혔다.


“지금까지 세 번을 봤는데, 볼 때마다 느껴지는 감정이 달라지더라. 어떤 감정과, 상황에 보느냐에 따라 생각할 거리가 달라진다. 조제라는 캐릭터가 감정을 표현함에 있어서 명료하게 표현하는 인물이 아니기에, 연기하면서 어렵기도 하고 불안하기도 했는데, 김종관 감독이 영화의 공간과 소리로 조제의 빈 공간을 채워준 것 같다.” 

출처: 영화 '조제' 배우 한지민. 사진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한지민의 말대로 ‘조제’는 유난히 캐릭터의 감정을 대사로 표현하는 일이 적었다. 배우 본연의 눈빛과 표정, 몸짓만으로 인물의 내면을 스크린에 옮겨야 한다는 것은 연기자 입장에서 상당한 부담이었을 터.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지민은 “숙제 같았어도, 그러한 지점이 좋아서 선택하게 됐다”며 ‘조제’에 출연한 이유를 설명했다.


“느리고 잔잔한 것이 우리 영화만의 매력이다. 발 빠르게 움직이고, 바뀌는 세상인데 ‘조제’는 가공되지 않은 민낯 같은 사랑 이야기라서 끌렸다. 조제를 표현함에 있어서 감정선을 명확히 표출하지 않는 캐릭터라, 또 다른 모험같이 느껴지기도 했다.


배우에게 주는 숙제 같은 부분이 분명 어려웠고, 힘들었지만, 고통스럽더라도 그러한 지점이 좋아서 선택하기도 했다. 촬영 도중에도 김종관 감독에게 계속해서 잘하고 있는 것인지 물어봤다. 배우로서, 또 한 번의 성장통을 겪게 해준 작품이다.” 

출처: 영화 '조제' 스틸. 배우 한지민. 사진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한지민은 배우의 입장뿐만 아니라, 관객의 입장에서도 조제가 매력적인 캐릭터라고 덧붙였다. 여타 로맨스 영화에서 만날 수 있었던 주인공과는 결이 다르지만, 그만의 매력이 풍부하다는 것이다.


“조제의 세계는 독특하고, 그 안에서 표현하는 언어들은 때로 추상적이고, 동화 같기도 하다. 이런 부분이 조제의 매력이고 관객에게 몰입감을 주는 부분인 것 같다. 다른 캐릭터와 비교하자면, 조제는 날이 서 있다던가, 활발하다는 단어로 표현하긴 어렵다. 닫힌 세계에 사는 인물이지만, 동시에 먼 세계로 날아갈 수 있다는 상상을 하면서 사는 인물이다. 낯설지만, 독특한 매력이 있다.” 

출처: 영화 '조제' 배우 한지민. 사진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덤덤한 표정과 속을 알 수 없는 기묘한 말투, 순간 반짝이다가도 금세 흥미를 잃는 눈빛으로 조제의 마음을 켜켜이 쌓아 올린 한지민. 그는 배우로서 뿐만 아니라, 한 사람으로서도 조제를 통해 성장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나는 어떤 종류의 관계던지 이별 앞에서 담담한 사람은 아닌 것 같다. 익숙해지기도, 비워내기도 느린 편이다. 그래서인지 앞으로 내가 다시 사랑을 한다면, 이별에 있어서 조금은 담백해지고 싶다. 담담하게 이별을 전하는 조제를 보면서, 나도 아픔보다는 좋았던 기억으로 상대에 대한 이미지를 남기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사랑을 한다면 나도, 상대도 솔직한 것이 좋은 것 같다. 다툼이 싫어 말하고 싶어도 표현하지 않았는데, 앞으로는 감정 하나하나에 전부 솔직하고 싶다. 서로 감정을 나누고 싶고, 상대도 그랬으면 한다.” 

출처: 영화 '조제' 배우 한지민. 사진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영화 ‘조제’는 오는 10일 극장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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