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칩거 생활하던 오달수, 2년 만에 나타나서 한다는 말이..

조회수 2020. 11. 20. 17: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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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이웃사촌' 오달수 "영화 개봉할 수 있어 감사..무한한 책임감 느낀다"

“이제는 말할 수 있다가 아닌, 지금 말해서 무엇하리”
“무섭다고 도망가면 두려움은 더 커질 뿐”

한때 천만 요정으로 불리며 관객에게 즐거운 추억을 선사했던 배우 오달수가 영화 ‘이웃사촌’을 통해 2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했다. 다사다난한 인생의 굴곡을 지나, 길고 어두웠던 터널을 뒤로하고 밝은 얼굴로 대중 앞에 선 오달수.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오달수를 만나 그간의 소회를 물었다. 

출처: 영화 '이웃사촌' 배우 오달수. 사진 씨제스엔터테인먼트

오달수는 지난 2018년 2월 성추행 의혹이 불거져 활동을 중단했다. 사건은 지난해 내사 종결로 무혐의 처분됐지만, 대중의 시선은 여전히 차가웠고, 그 스스로도 큰 충격에 빠져 대중 앞에 나서길 저어했다. 지금도 여전히 대중 앞에 자신을 드러내기가 두렵다는 오달수.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무한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많은 사람들과 함께 노력하며 피와 땀이 서렸던 작품의 결실을 맺고자 인터뷰에 응했다.


“비록 시기가 좋은 편은 아니지만, 많은 분들이 고생해서 찍었던 이 영화가 드디어 소개된다는 점에서 뜻깊고 감사하다. 당시 제작사 측 손실이 특히나 컸고, 송구할 따름이다. 인터뷰 나오기도 쉽지 않았다. 이 자리가 너무나 떨리고, 굉장히 무섭다. 사람들 앞에 나선 것이 3년이 다 돼가는데, 떨린다는 말도 사치스러운 것 같고 무섭다는 말이 적합한 것 같다.” 

출처: 영화 '이웃사촌' 스틸. 사진 리틀빅픽처스 , (주)트리니티픽쳐스

그렇게 두려운 마음을 떨쳐내기 어려웠다는 오달수였지만, 그의 표정과 눈빛에는 그늘보다 결연한 용기와 굳센 심기가 엿보였다. 두려움에 굴복해 회피하기보다 정면으로 마주해 이겨내길 선택한 이유다.


“무섭다고 도망가면, 두려움은 더 커질 뿐이다. 언젠가는 대중 앞에서 나의 솔직한 마음과, 어떻게 살았고,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다. 한번쯤은 직접 만나서 얼굴을 보고 이야기할 시간이 필요했다.”


오달수는 힘든 시기 동안 힘이 되어주고 버팀목이 되어준 가족을 향해 무한한 고마움을 표하기도 했다. 활동 중단 이후 거제도에서 농사를 지으며 살았다는 그는 “최대한 단순하게 생각하고, 생활하려 했다”고 말했다.


“한번 큰 쇼크가 오면, 아무래도 가족이 걱정할 수 밖에 없지 않나. 혹시나 하는 마음이 들었을 것이다. 그래서 가족이 항상 옆에 있었다. 가족이 나를 생각하는 만큼, 나도 그들을 생각해야 하지 않겠나. 농사를 지으면서 최대한 단순하게 생각하고, 생활하려고 했다. 단순한 생활의 반복이었다. 형님과 형수님께 너무나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출처: 영화 '이웃사촌' 배우 오달수. 사진 씨제스엔터테인먼트

인고의 시간을 지나 대중 앞에서 솔직한 속내를 하나 둘 털어 놓은 오달수. 후련한 듯 회한이 깊은 눈빛으로 지난 세월을 회상한 그지만, 오히려 당시 사건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그는 그저 “모든 것이 내가 덕이 없어서 생긴 일”이라며 자신의 탓으로 돌렸다.


“해당 사건에 대해서 말할 거리는 크게 없다. ‘이제는 말할 수 있다’가 아니라 ‘지금 말해서 무엇하리’다. 하려면 그때 했어야지 지금은 큰 의미가 없는 것 같다. 다 내가 덕이 없어서 그런 것이란 생각이 들고, 남에게 왜 그랬냐고 묻는 것도 저어하게 되더라. 현재 연극을 하고 있는 후배들인데, 그들에게 무슨 이야기를 하겠나. 그냥 지나가리라는 마음으로 조용히 살았고, 그분 나름의 일상을 잘살길 바랐다. 앞으로도 그러길 바란다.”


영화 ‘이웃사촌’(감독 이환경)은 좌천 위기의 도청팀이 자택 감금된 정치신 이의식(오달수)의 옆 집으로 위장 이사를 가게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오달수는 극 중 자택 감금된 정치인 의식을 연기했다. 영화는 오는 25일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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