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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2020. 10. 29. 17: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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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 '글로리아를 위하여', 절망의 연속에 빠져있는 이들을 위한 영화

프랑스 평범한 가족을 통해 본 계급과 세대 간의 갈등

현 시대가 직면한 문제와 인생의 가치를 돌이켜보게 만드는 수작


영화 '글로리아를 위하여' 포스터. 사진 찬란

누구에게나 고난과 역경이 주는 메시지는 명확하다. 고통을 수반하는 성숙된 삶과 언젠가는 지나갈 거라는 믿음.

'글로리아를 위하여'는 갓 태어난 아기 글로리아를 둘러싼 가족들이 끊임없이 '선택'을 하는 영화다.


늘 선택은 찰나의 순간과 맞닿아있고, 선택의 결과는 때로는 희망적으로, 때로는 절망적인 대물림을 선사하기도 한다.

영화 '글로리아를 위하여' 스틸. 사진 찬란

영화는 프랑스의 평범한 가족의 이야기를 그리며 가족을 지키려 했던 부모 세대의 노력과 현실의 한계, 염세주의적에 가까운 현 세대의 갈등을 펼쳐 보인다.


갓 태어난 손녀 글로리아의 출산 장면에서 시작되는 영화는, 20년 수감 생활 후 출소한 다니엘이 손녀 글로리아와 가족들과 재회하게 되면서 본격적인 이야기가 전개된다.


이미 재혼해 가정을 꾸린 아내 실비와 재회한 다니엘은 너무나 야속했던 20년이라는 세월을 가슴속에 품고도 여전히 가장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재현하고자 노력한다.


이 일련의 노력들은 비단 다니엘뿐만이 아니다. 영화에 등장하는 모든 등장인물, 다시 말해 가족 구성원들은 전부 각자의 자리에서 노력 중이다.


그리고 그들은 매 순간 선택을 한다. 모두의 축복 속에 태어난 글로리아를 중심으로 가족들은 예상치 못한 사고와 서로를 숨겨왔던 비밀이 폭로되는 순간 모든 것이 미리 짜놓은 시나리오였다는 느낌이 들 만큼, 정교하고 잔혹하게 그들을 파멸시킨다.


그리고 다니엘은 여전히 '다니엘 다운' 선택을 하게 된다.

영화 '글로리아를 위하여' 스틸. 사진 찬란

특히 밤에는 병원 청소 일을 하며 하루하루 성실히 살아가는 '실비' 역을 맡은 아리안 아스카리드의 연기가 일품이다.


영화 내내 덤덤하면서도 무미건조한 대사가 주를 이루지만, 아리안 아스카리드는 눈빛 만으로도 관객의 마음을 쥐락펴락한다. 그녀는 이 작품으로 제76회 베니스 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계급과 세대 간의 갈등에 대한 공감대를 이끌어내는 '글로리아를 위하여'는 현재 이 시대가 직면한 문제를 제시하고 우리가 추구하는 인생의 가치는 무엇인지를 다시금 곱씹어 보게 만드는 수작이다.

영화 '글로리아를 위하여' 스틸. 사진 찬란

지금 현재, 나밖에 없다고 느낀다면 이 영화를 추천한다. 조금은 위안이 될 수 있을거라는 '믿음' 때문일 것이다.


개봉: 10월 29일/관람등급: 15세이상관람가/출연: 아리안 아스카리드, 제라드 메이랑, 장 피에르 다루생, 아나이스 드무스티에/수입: (주)에이유앤씨/배급: 소지섭, 51k/러닝타임: 107분/별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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