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이 출연한 영화를 보고 눈물을 참을 수 없었던 이유

조회수 2020. 9. 29. 17:00 수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인터뷰 | '담보' 성동일 "촬영 현장부터 눈물 참기 힘들었던 작품"

추석 온 가족 함께 즐길 힐링 무비

성동일 “편집된 부분 많아 아쉬워”

영화 '담보' 출연 배우 성동일. 사진 CJ엔터테인먼트

영화 ‘담보’가 개봉 소식을 알렸다. 인정사정없는 사채업자가 얼떨결에 한 아이를 맡아 키우며 벌어지는 사건들을 담은 작품으로, 익숙하지만 그만큼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이야기 구성을 통해 가슴 뭉클한 감동을 선사한다.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담보’의 주연을 맡은 배우 성동일을 만나 영화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물었다.


‘담보’는 올 추석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영화로는 제격인 작품이다. 얼핏 식상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그만큼 부드럽게 빠져드는 이야기가 전 세대를 아우르는 따뜻한 감동을 선사한다. ‘또 신파냐’며 날 선 눈초리로 영화를 관람하던 관객도 어느새 빠져들어 붉어진 눈시울을 훔치게 된다. 이는 영화의 주연을 맡았던 성동일도 마찬가지. 얼마 전에야 완성된 작품을 관람했다던 그는 직접 출연한 작품임에도, 영화를 보면서 눈물을 흘렸다고 털어놨다. 

영화 '담보' 스틸. 사진 CJ엔터테인먼트

“영화를 보면서 눈물이 났다. 특히 살아온 과정이 있었던 이유일지 승이(하지원, 박소이)를 더 잘 이해할 수 있었다. 부모가 없다는 것에 대해서, 그가 가진 아픔과 슬픔에 대해서 공감할 수 있었다. 부모의 입장에서, 내 친 딸이 승이와 같은 입장이라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 울기도 했다. 특히 마지막 장면에서는 정말 많이 울었다. 그 장면은 촬영장에서도 배우, 스태프 할 것 없이 모두 엉엉 울었다.”


영화가 선사하는 감동에 울음을 참기 힘들었다는 성동일이지만, 정작 영화 속 그는 눈시울만 붉힐 뿐 눈물을 많이 흘리진 않았다. 이에 성동일은 “일부러 찍을 때는 오히려 울지 않으려 했다”며 캐릭터를 구현하기 위해 고려했던 사안들을 상세히 설명했다.


“다른 작품에서 눈물 연기를 많이 했지만, 이 작품에선 오히려 울지 않으려 했다. 승이를 비롯해 여러 캐릭터들이 있는데, 그 가운데서 버티고만 있어도 충분할 것이라 생각했다. 나이대별로 흐름이 이어지는데, 눈물을 최대한 참고 관객에게 온전히 그 감정을 던져주려 했다. 이야기가 굉장히 슬퍼서 촬영장에서도 많이 울었는데, 눈물이 흐르면 다시 찍기도 했다. 눈시울이 붉어지는 수준의 감정선을 유지하려 했다.” 

영화 '담보' 촬영 현장. 사진 CJ엔터테인먼트

눈물을 최대한 참으려 했던 성동일에겐 여러 시련이 있었다. 평소 가족에 대한 애틋함을 아낌없이 표현하는 만큼, 가족을 아끼는 마음이 큰 성동일이기에 ‘담보’는 촬영장에서부터 그의 마음을 끊임없이 울려댔다.


“나는 누구보다 가족의 소중함을 잘 아는 사람이다. 지금도 가장 행복한 시간은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면, 자고 있는 가족의 모습을 보고 있을 때다. 아이들이 있음으로써 삶을 배우고, 어떻게 나아갈지 알 수 있다. ‘담보’도 마찬가지였다. 두석은 승이가 있어서 어떻게 살아갈지 알 수 있고, 승이가 그의 삶의 원동력이다.”


성동일의 말대로 눈물을 참기 힘들 정도의 감동이 주를 이뤘던 ‘담보’지만, 중간마다 조금씩 감정의 결이 어긋나는 부분도 없지 않았기에 의아함을 자아냈다. 누구보다 베테랑인 성동일과 강대규 감독이었던 만큼, 이를 분명히 알아차렸을 터. 이에 성동일은 “많은 부분이 통편집 됐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영화 '담보' 출연 배우 성동일. 사진 CJ엔터테인먼트

“사실 완성본에는 담기지 못한 캐릭터들의 전사가 있다. 예를 들어 까칠한 사채업자인 두석이지만, 사실은 그 역시 어린 시절 부모에게 버림받은 기억이 있다. 그래서 승이의 상황에 공감도 하고, 갑자기 그를 데려다 키우려고 하는 것이다. 이런 부분을 많이 드러냈더라. 때문에 관객이 두석의 감정을 쉽게 따라가기 벅찰 수도 있겠다. 조금 영화가 길어졌더라도, 그런 부분이 담겼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