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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없다'...재미가 없다

리뷰 | ‘아무도 없다’…현실적 공포와 편의적 전개의 부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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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적 이야기에 섬뜩

2020 맘모스 영화제 최고작품상

귀신보다 사람이 무섭다는 말이 있다. 실제로 있는지조차 알 수 없는 귀신보다 현실에서 마주할 수 있는 사람이 더욱 섬뜩하고 공포스러운 대상이 될 수 있다.  


남편을 잃고 한없이 우울한 레이첼은 고향을 떠나 북쪽으로 향한다. 남편을 지키지 못했다는 죄책감과 신혼을 보낸 행복한 뒤얽힌 도시에서 더이상 버틸 자신이 없던 것이다. 가족들의 걱정이 불편한 그는 부재중 전화를 무시한 채 새로운 삶을 위해 길을 나선 레이첼. 그는 운전 중 앞차의 수상한 행동으로 대형 트럭과 사고가 날뻔한다. 천만다행으로 아무 일이 없었지만 안심한 것도 잠시, 휴게소 화장실부터 숙소 주차장까지 조용히 자신의 뒤를 쫓는 낯선 이의 존재를 느낀다. 

영화 ‘아무도 없다’(감독 존 하이암스)는 낯선 도로 위에서 사이코패스 살인마의 표적이 된 주인공 제시카(줄스 윌콕스)가 절대 혼자 탈출할 수 없는 숲으로 납치당한 뒤, 살아남기 위해 오히려 살인마의 뒤를 쫓기 시작하는 현실 공포 스릴러다. 2020 맘모스 영화제에서 최고작품상과 여우주연상,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레이첼을 쫓는 사이코패스는 그의 관심을 끌기 위해, 일부러 레이첼을 위험에 내몰고 쫓아다닌다. 이내 외딴 숲으로 납치하더니 총을 쏴대며 사냥감을 쫓듯 레이첼을 뒤쫓는다. 레이첼이 대체 그에게 어떤 잘못을 한 것일까.  


사실 레이첼은 아무런 잘못도 하지 않았다. 레이첼은 그저 낯선 도로 위에서 사이코패스 살인마를 만나 표적이 됐을 뿐이다. 사이코패스에게는 어떤 범행 동기도, 목적도 없다. 그저 레이첼을 소유하고 파괴하고 싶을 뿐. 

이렇듯 뜬금없이 펼쳐지는 스토킹과 납치, 추격전이 당황스러울 수도 있다. 허나 현실 속 세상이 그리 논리적이지 않듯, 갑작스레 펼쳐지는 두 사람의 사투는 어느 정도 사실과 맞닿아 있어 섬뜩한 감상을 남긴다. 보복 운전과 스토킹, 묻지마 살인 등 아무런 이유도 목적도 없이, 누구나 대상이 될 수 있는 범죄들을 상기시키는 이유다.


그렇게 현실적으로 그려낸 공포 스릴러라는 측면에서 ‘아무도 없다’는 남다른 인상을 남기긴 하지만, 다분히 편의적인 방법으로 이어지는 이야기와 연출은 실망스럽다. 주도면밀할 것 같던 사이코패스의 오두막은 허술하기 짝없어 손쉽게 탈출하고, 기껏 총을 들고 나타난 조력자는 한순간에 죽어버린다. 지난 스릴러 영화의 클리셰를 오차 없이 따라가면서도 현실적이길 바라니 영화가 뜻대로 나오긴 힘들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무도 없다’는 나름대로 흥미로운 스릴러라고 평할 수 있겠다. 이는 순전히 레이첼의 심리 변화를 세밀하게 그렸던 것에 힘입은 것으로, 갑작스레 마주한 공포와 살인마에 대한 분노, 살아남기 위한 열망 등, 뒤얽힌 레이첼의 복잡한 감정선이 단계적으로 그려지며 관객과 공감대를 형성한다. 


언제 어디서 나타날지 모르는 사이코패스에 대한 공포와 불안을 넘어 분노와 복수를 향해 나아가는 레이첼을 뒤따르다 보면, 레이첼이 날리는 묵직한 한방에 통쾌함을 느끼게 된다.  


개봉: 9월 9일/관람등급: 15세 관람가/출연: 줄스 윌콕스, 마크 멘차카, 안소니 힐드/감독: 존 하이암스/수입∙배급: 판씨네마㈜/러닝타임: 100분/별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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