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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포터' 대표 악녀 벨라트릭스의 청순한 과거

조회수 2020. 9. 2. 23:26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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人스토리 | 극과 극, 헬레나 본햄 카터의 달콤살벌한 연기 변신

고전 시대극의 여왕에서 기괴하고 음침한 마녀까지

‘해리 포터’ 벨라트릭스 러스트랭으로 악역 이미지 정점

영화 ‘해리 포터’ 시리즈를 관람하며 자란 세대에게 헬레나 본햄 카터는 기괴하고 음침한 마녀의 이미지로 각인되어 있다. ‘해리 포터’뿐만 아니라, ‘파이트 클럽’,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등 작품에서 선보인 특유의 음울한 분위기가 대단히 인상 깊었던 이유다. 허나 헬레나 본햄 카터는 데뷔 초기부터 앳된 얼굴과 고전적인 인상으로 순수한 이미지를 자랑하기도 했다. 그는 ‘하워즈 앤드’부터 ‘레이디 제인’, ‘전망 좋은 방’등 다양한 작품에서 주인공을 도맡아 시대극의 여왕으로 불렸던 배우다. 

헬레나 본햄 카터는 영국 출신 할리우드 배우로, 1983년 TV드라마 ‘장미의 문양’으로 연기 생활을 시작했다. 데뷔 당시 청초하고 순수한 이미지를 자랑했던 그는 1986년 영화 ‘레이디 제인’(감독 트레버 넌)에서 불행한 삶을 살다 끝내 처형으로 생을 마감했던 영국의 여왕 제인 그레이를 연기하며 얼굴을 알렸다.  


이후 그는 순수하고 앳돼 보이는 얼굴과 고전적인 인상을 무기로 고전 시대극에서 주로 활약하기 시작했다. E.M. 포스터가 집필한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제임스 아이보리 감독이 연출을 맡은 ‘전망 좋은 방’(1985)과 ‘하워즈 엔드’(1992)를 비롯해 ‘프란체스코’(1989), ‘햄릿’(1990), ‘몬테리아노 연인’(1991) 등 다양한 작품에서 특유의 청초한 매력을 자랑했다.  


특히 이언 소프트리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영화 ‘도브’(1997)에서는 주인공 케이트 크로이를 맡아 탁월한 연기력을 선보였다. ‘도브’는 평민이었던 케이트가 부자 숙모에게 맡겨지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케이트 크로이는 자신의 신분과 돈, 사랑 사이에서 고뇌하는 인물이다. 헬레나 본햄 카터는 이 작품으로 제55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 제70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의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으며, 제3회 크리틱스 초이스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그렇게 시대극의 여왕으로 불리며 시대극이 아닌 영화에서도 부드러운 이미지를 가진 배역을 등장했던 헬레나 본햄 카터는 데이빗 핀처 감독의 ‘파이트 클럽’(1999)을 기점으로 연기 변신을 꾀하기 시작했다. ‘파이트 클럽’은 평범한 회사원이었던 잭(에드워드 노튼)이 불면증을 겪게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헬레나 본햄 카터는 이전의 이미지를 과감히 벗어던지고 다크 서클이 짙어 우울하고 퇴폐적인 인상을 가진 캐릭터 말라 싱어를 연기해 호평을 받았다.


‘파이트 클럽’으로 악녀의 이미지 역시 매력적으로 소화해낼 수 있음을 입증한 헬레나 본햄 카터는 ‘해리 포터’ 시리즈에서 벨라트릭스 레스트랭을 연기하며 이미지 변신에 완전히 성공했다. 벨라트릭스 레스트랭은 극 중 해리 포터의 숙적 볼드모트에게 광신에 가까운 충성을 바친 인물이다. 이 외에도 그는 팀 버튼 감독 작품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2010) 시리즈에서 공포 정치로 이상한 나라를 통치하는 독재자 붉은 여왕을 연기해 관객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헬레나 본햄 카터는 영화 ‘에놀라 홈즈’(감독 해리 브래드비어)로 돌아온다. 명탐정 셜록 홈즈의 동생 에놀라 홈즈(바비 브라운)가 실종된 엄마를 찾아 런던으로 향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헬레나 본햄 카터는 극 중 갑자기 사라진 엄마를 연기했다.  


‘에놀라 홈즈’는 오는 23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동시 공개될 예정이다. 장르와 배역을 자유롭게 오가며 다채로운 매력을 선보여 왔던 헬레나 본햄 카터가 이번 작품에서는 또 어떤 연기로 관객에게 즐거운 추억을 선사할지 호기심을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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