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원작, 지리는 대만표 공포 영화

조회수 2020. 8. 10. 18: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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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 '반교: 디텐션' 잊혀서는 안 될 무섭고도 슬픈 과거

영화 ‘반교: 디텐션’은 어두운 밤, 텅 빈 학교에 남겨진 팡과 웨이가 학교에 숨겨진 비밀을 찾아 나서는 이야기를 그렸다. 2017년 대만의 인디 게임 개발팀 레드 캔들 게임즈가 만든 동명 게임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출시 당시 대만에서 엄청난 반응을 일으킨 바 있다.

영화는 1960년 대만을 배경으로 한다. 비가 내리던 어두운 밤, 모두가 사라진 학교에 남겨진 팡루이신과 웨이중팅이 사라진 사람들을 찾아 학교를 벗어나려 하지만 꿈인지 현실인지 모를 공간에서 환영과 귀신들에 둘러 싸여 공포를 자아낸다.  


팡루이신과 웨이중팅은 하루아침에 폐허가 된 학교에서 선생님과 친구들을 찾아 나선다. 알 수 없는 존재의 위협뿐만 아니라, 찾은 친구들은 정상적인 모습이 아니다. 그 안에는 슬픈 과거와 진실이 숨겨져 있다.  


‘반교: 디텐션’의 독특한 점은 두 주인공이 마치 퍼즐을 풀어나가는 듯한 느낌을 준다. 원작 게임의 분위기를 살린 것으로, 이 느낌은 관객들이 마치 플레이어가 된 듯해 영화에 보다 깊게 몰입할 수 있게 도와준다.

영화는 꿈과 현실의 경계가 모호하다. 또 현재와 과거가 섞여 있으며 두 사람이 잊힌 과거를 기억하면서 진실이 수면 위로 떠오른다. 공포로 시작한 이 영화는 당시 자유가 없었던 대만의 슬픈 현대사를 담았으며, 사랑과 우정, 배신 등 인간의 다양한 감정이 담겨있다.  


이런 영화의 분위기와 배경은 대만의 어두운 역사를 공포로 풀어냈기에 가능했다. 1948년, 중국 공산당과의 내전에서 패해 타이완 섬으로 본거지를 옮긴 장제스 정권은 국공내전을 빌미로 1949년부터 1987년까지 계엄령을 선포했고, 자유와 민주화를 요구하는 수많은 이들이 간첩과 반체제 인사로 낙인찍혀 투옥되거나 처형당했다.

영화 속 배경이기도 한 학교라는 공간은 대만의 당시 상황을 함축적으로 보여준다. 폭력과 억압의 공포를 지옥이 돼버린 학교의 모습으로 관객들에게 직접적으로 전달한다.  


이 영화는‘기억하라’는 메시지를 남긴다. 어두웠던 대만의 역사를, 그리고 어두운 역사로 사라졌던 그들을. 공포로 시작했지만 영화가 끝난 뒤 진한 슬픔이 밀려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개봉: 8월 13일/관람등급: 15세 이상 관람가/출연: 왕정, 증경화, 부맹백 등/감독: 존 쉬/수입: 찬란/배급: 팝엔터테인먼트/러닝타임: 103분/별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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