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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스무비

사냥본능이 있는 맹수를 연기한 배우의 야성미

인터뷰 | ‘다만 악’이정재가 자신 있게 선보인 새로운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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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여름 최고 기대작으로 손꼽히는 영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가 개봉 소식을 알렸다. ‘신세계’ 이후 황정민과 이정재가 재회했다는 것만으로도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킨 이 작품은, 이정재의 파격적인 연기 변신에 힘입어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이정재를 만나 영화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영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감독 홍원찬)는 마지막 청부살인 미션 때문에 새로운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암살자 인남(황정민)과 그를 쫓는 인간 백정 레이(이정재)의 처절한 추격과 사투를 그렸다. 이정재는 극 중 누군가를 죽이면서 쾌감을 느끼고, 무자비하기로 정평이 난 캐릭터 레이를 연기했다. 그는 레이를 연기하기 위해 “‘묘함’을 갖추는 것이 중요했다”며 레이를 “사냥본능이 있는 맹수”라고 표현했다.


“레이는 인남을 쫓는 데 있어서 맹목적인 의지가 있다. 인남의 고충을 설명하는 것이 영화의 핵심이니 내용상에선 그 이유가 잘 보이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레이 캐릭터를 굳이 상세하게 풀어내려 하진 않았다. 그냥 처음 레이를 봤을 때, ‘왠지 그냥 얘는 죽을 때까지 쫓을 것 같다’는 묘함을 주고 싶었고, 그런 맹목성을 믿는 것이 나에게 중요했다. 그런 면에서 인남을 쫓는 이유인 형에 대한 복수는 레이에게 그냥 핑계다. 그저 사냥할 대상이 고맙게도, 형의 죽음 덕분에 인해 생겼을 뿐이다. 그는 살인에 희열을 느끼는 캐릭터다.”


그런 살인마 캐릭터를 연기하기 위해 이정재는 어떤 준비 과정을 거쳤고, 어떤 모습으로 보이길 원했을까. 이정재는 “무서워 보이는 연기는 일차원적이라 생각했다”며 “찰나의 섬뜩함”을 표현하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다고 설명했다.


“무서움보단 섬뜩하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여러 구차한 캐릭터에 대한 설명보단, 표정에서 뿜어져 나오는 분위기와 눈빛을 훨씬 중요하게 준비했다. 섬뜩함은 우리가 생활하면서 자주 느끼지 못하는데, 공포가 긴 시간 동안 느껴지는 감정이라면, 섬뜩함은 순간 번뜩이는 감정이다. 그 잠깐 등장하는 섬뜩함, 순간의 포인트를 잘 잡아야 했다.”

이정재는 액션 신 촬영에 있어서도 액션보다 표정에 집중했다고 덧붙였다. 화려한 카메라 워킹에 정신없는 액션이 펼쳐지는 와중, 잠깐씩 드러나는 캐릭터의 표정이 훨씬 중요하다는 이유다.


“연기하는 입장에서 액션의 동작보단 표정이 더 중요한 것 같다. 잠깐 지나가는 그 표정에서 레이의 보다 폭력적인 모습, 혹은 잔인함, 절실함을 느낄 수 있다. 액션은 장면 내 전체적인 동작을 보여주지만, 그 흐름 중간 찰나에 비춰지는 표정은 캐릭터의 내면 자체를 들춰낸다. 아마 영화상에 등장하는 그 표정들을 전부 모아놓는다 하더라도 몇 초 안 되겠지만, 그 몇 초의 순간을 위해 수개월에 걸쳐 그 기분을 유지하려 한다. 그런 감정을 느껴보는 것이 연기의 묘미 중 하나인 것 같다.”


레이의 이야기를 굳이 영화 속에서 설명하지 않고 짧은 순간 드러나는 눈빛과 표정에 집중했다는 이정재지만, 당연하게도 그는 찰나를 충분히 표현하기 위해 캐릭터의 전사를 홀로 상상하는 과정을 거쳤다. 그런 과정 끝에 “캐릭터에 애착이 생기기도 했다”는 이정재. 그는 극 중 레이의 캐릭터가 비교적 평면적으로 보이는 것이 아쉽지 않았냐는 질문에도 “전혀 그렇지 않다”며 “할 수 있는 선에서 최선을 다했다”고 답했다.


“시나리오 안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을 다 했다. 입체적이라는 것은 캐릭터를 중심으로 다양한 상황이 펼쳐지고, 그 상황을 겪는 캐릭터가 여러 감정을 느끼는 것을 볼 때 느껴지는 것인데, 레이는 맹목적으로 추격하는 것밖에 없으니 그런 방식의 여러 모습을 보여 드릴 순 없다. 그래서 한정적인 신 안에서 더 다양하게 보여줄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을 깊게 하기도 했다. 오히려 전에 연기했던 캐릭터보다 비교적 경계선까지 힘을 줘서 연기한 것 같다. 레이를 연기하기 위해 여러 방법을 시도했고, 최선을 다했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그 어떤 때보다 캐릭터 구현에 고민이 많았다는 이정재. 그는 평소 캐릭터에 대해 의견을 내는 것을 자제한다. 본인의 의견을 말하는 순간, 캐릭터가 아닌 ‘이정재’가 나올 수 있다는 이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레이를 연기하는 것만큼은 의견을 내길 주저하지 않았다.


“이전 캐릭터들은 비주얼적인 모습을 설정할 때 대부분 스태프에게 의존했다. 내 의견을 말하는 순간 ‘이정재’가 나올 수 있기에 그것을 차단하는 것이 나에게도 좋고,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번만큼은 내 상상력이 좀 더 들어가는 것이 영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했다. 이번 역할을 제안받았을 때, 어떻게 새롭고 흥미롭게 연기할까 고민하는 것이 제일 즐거웠다. 고민하고 테스트하고, 이미지를 공유하고 회의하는 과정이 꽤 재미있었다.”

그렇게 수개월에 걸친 노력으로 완성된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이정재는 완성된 결과물에도 “충분히 만족한다”며 자신감을 표했다.


“액션 영화가 갖춰야 할 것 중에서 많은 부분을 잘 풀어내지 않았나 생각한다. 특히 마지막 장면에서 인남의 감정이 잘 살아서, 엔딩 장면까지도 마무리를 잘한 느낌이다. 개인적으로 재미있게 잘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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